종단 등록 1호 사찰이자 한국불교 최초로‘육신등공 화중생연(肉身騰空 火中生蓮)’하신 충담대종사가 창건한 가평 호명산 감로사를 찾는 전국불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지난 7월 20일에는 법화종 사찰인 창원 약사암과 부산 지역 불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성지순례단체 금강정진회 회원들이 감로사를 참배하고 불보살님의 가피를 기원했다. 감로사 주지 지성스님은 순례단을 맞아 법문에서 중국 시인 소동파(蘇東坡)의 개오시(開悟詩)를 인용하며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에도 불법이 존재한다. 먼 길을 마다 않고 부처님의 뜻을 찾는 구도의 일념으로 감로사를 찾아와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지성스님은 이어 “이곳 감로사는 관무량수경 십육관법 중 일상관으로 수행정진했던 충담대종사께서 삼매의 불을 일으켜 소신공양하신 곳으로, 인터넷에도 ‘작고 초라한 절이지만, 속이 탱탱한 절’이라 나와 있더라”고 감로사 연혁을 소개한 뒤 “현대사회에서 제일 강한 힘은 물질의 핵인 물핵이지만, 실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힘은 심핵이다”며“오늘 충담대종사의 원력인 심핵의 힘을 이해하고 감로사와 깊은 인연을 맺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지순례에 동참한 창원 약사암 연화보살은 “이야기로 전해들은 감로사를 직접 순례하게 돼 기쁘다”며 “오늘 감로사 성지순례는 충담스님의 큰 서원을 체득한 뜻깊은 순례였다”고 환희심을 내었다.금강정진회 차철표 회장은 160여명의 신도들과 함께 부도탑, 대웅전, 칠성각, 산신각 등을 참배하며 “충담스님의 수행공덕 이야기를 청평암 구암스님을 통해 듣고 지난달에도 참배를 했었다”며 “많은 회원들에게 감로사와 충담스님을 알리고자 오늘 다시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최근 감로사 성역불사를 기원하는 천일기도를 회향한 감로사 지성스님은 “순례를 오는 신도들을 볼 때마다 성역불사에 온 힘을 기울일 것을 새삼 다짐하게 된다”며“종도들을 비롯한 전국불자들의 성지순례 행렬이 계속돼 충담스님의 뜻이 이어지고 태고종도로서의 자긍심이 고취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성지순례는 주로 천년고찰이나 큰절 위주로 진행돼 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작더라도 산자수려하고 의미 깊은 사찰을 찾는 불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호명산 감로사도 교통이 편리하고 산신각 기도가 영험하며 화중생연 사리탑을 친견할 수 있는 등, 성지순례의 뜻을 더하는 사찰로 알려져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