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을 위한 종회로 거듭나야
비구니회의 활성화를 바라며
승려 의무금 납부는 종도의 의무

종단을 위한 종회로 거듭나야

 

작금의 중앙종회의 운영과 활동을 보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창종 당시의 종회와는 너무나 변질된 종회를 목격하면서, 과연 현재와 같은 종회운영이나 구성원들의 자질이 과연 적합한 종단의 입법기구이면서 종도들의 대의기구인지 냉정하게 분석하면서 재검토해야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종단분란의 진원지가 바로 종회이고 분쟁의 출발지가 바로 현재와 같은 구조의 종회이기 때문이다. 모든 현안이나 종단의 크고 작은 일들이 종회가 아니면 원만하게 진행할 수 없는 종단권력구조이다. 기본적으로 종회구성원들은 지방 시도교구 종무원에서 선발해서 중앙종회의원으로 보내지는데, 정작 중앙에 와서는 당해 지방 교구 종무원과는 전연 관계없는 의회 활동을 하고 불필요한 행보를 하고 있다. 게다가 2년 동안 발언한번 못하고 의장단의 꼭두각시 노릇이나 하면서 종도의 의사를 대변하기는커녕 지방종무원과 총무원에 반기나 들고 파당을 형성해서 해종행위나 하는 의원이라면 있으나마나한 의원이 아닐 수 없다. 중앙 종회의원이 종단전반에 관한 현안을 다루고 감사와 3원 분립에 의한 집행부와 호법원과의 힘의 균형이라고는 하지만, 태고종 같은 경우, 사설사암이 모여서 종단을 구성하고 있는 현실에서 지금과 같은 통합종단 시절의 산물인 종헌.종법에 의한 종회구조가 합당한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누가 종회의장이 되고 총무원장이 되고 호법원장이 된다고 할지라도 지금과 같은 종단권력구조 하에서의 종회와 집행부의 대립, 초심원과 호법원의 어정쩡한 위상은 피할 수 없는 종단구조라고 할 것이다. 종권만을 잡기위해서 아니면 집행부 견제만을 위해서 종헌.종법 운운하면서 종회를 개인 모임처럼 좌지우지하는 의장단의 횡포가 존재하는 한, 집행부와의 대립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원점에서 종단권력구조와 과연 지금과 같은 3원 분립에 의한 종회기능이 필요한지 검토해야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는 것이다.

 

비구니회의 활성화를 바라며

 

승가공동체의 구성은 출가이부중이 중심이 된다. 종단의 구성은 출가이부중과 재가 이부중이 핵심이다. 물론 여기에 출가자 중에는 아직 구족계를 수하지 않은 사미와 사미니까지도 포함하여 전통적으로 6부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 종단 같은 경우는 준 성직자에 해당하는 전법사와 교임이 있다. 이렇게 다부중이 종단의 구성원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본종에서 비구니의 위상은 매우 귀중하고 성장시켜야할 승가공동체의 기둥과 같은 존재이다.

승가공동체에서 구성원들을 호칭하는데 있어서 비구 비구니라는 출가이부중과 보조이면서 예비 승니인 사미 사미니를 포함하여 6부중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우리 종단의 현실에서 1만 종도라고 표현하는데 여기에는 비구 비구니 사미 사미니 전법사 교임까지 망라해서 편의상 대외용으로 종도라고 부르고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적으로 본다면 비구 비구니 사미 사미니 교임 전법사가 포함되어 있고, 흔히 가족을 거느리고 사판승인 보살승까지도 포함하여 종도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런 호칭 문제에 대해서도 종회에서 논의하여 결정할 문제이다.

우리 종단에는 1천 3백 명 정도의 비구니가 있다. 참으로 귀한 존재들이다. 출가동기나 과거의 생활이 여하했던지 석가의 딸들로서 대애도 비구니의 후예들로서 부처님 승가 때부터 존재해 왔던 출가 이부중의 하나이다. 대애도는 석존의 양모요 이모로서 최초의 비구니이다, 부처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속적 삶을 방기(放棄)하고 무소유의 삶을 선택하여 수행자의 길을 택했던 그 가상하고 숭고했던 정신을 이어받아 화려함과 편안함을 잊고 온갖 어려움과 괴로움을 감내하면서 출가사문의 고행 길을 택한 삶인 것이다.

태고종 전국비구니회장의 이.취임식을 12월 26일 오전 11시 총무원 청사 전승관 1층에서 갖는다고 한다. 우리 모두 비구니회장단의 이.취임을 축하고 비구니회의 활발한 활동과 성장을 격려하고 후원하자.

 

 

승려 의무금 납부는 종도의 의무

 

지금 종단 살림살이가 말이 아니다. 종회에서 계속 악선전을 하다 보니 종도들이 여기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분담금이나 승려(니) 의무금 납부를 소홀히 하고 있다. 이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고 종도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 하지 않는 무책임한 일이다. 일부 종회의원들 가운데는 계속해서 집행부를 헐뜯으면서 분담금 납부나 의무금을 내지 말라고 노골적으로 선동을 하고 악담을 한다니 이런 것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반종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태고종 같은 경우, 관광사찰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고 그나마 본사인 선암사가 있다고 하지만 현재 분규사찰 중이고 또한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종단의 재정에는 아무런 영향이 미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본종으로서는 수입 좋은 관광 사찰 한 개도 없다. 사설사암들이 모여서 종단을 형성하고 있고, 특별한 수입이 없는 그야말로 분담금과 승려 의무금과 기타 수입으로 종단을 운영하고 있다. 분담금은 지방교구와의 분할로서 총무원에는 30%가 입금되고 있다. 이마저도 실적이 좋지 않아서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실상이다. 그나마 총무원 운영에 다소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승려 의무금이다. 이마저도 내지 않으면서 태고종도라고 한다면 너무 하지 않는가.

  • 종도 가운데는 분담금 의무금은 말할 것도 없고, 종단발전 성금까지도 잘 내주는 열성 종도들이 있다. 이 분들에게는 정말 감사의 말씀을 올려야 할 일이지만, 미꾸라지처럼 이 핑계 저 핑계 되면서 기본 의무마저 하지 않는 종도라면 정말 종단에 필요 없는 분이 아니겠는가? 재경부에서는 실태파악을 해서 과감하게 정리할 계획이라고 하니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지만 혹여 아직 미납한 종도들이 있다면 솔선수범해서 연말이 가기 전에 납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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