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산사에서 열린 국제학술 세미나 개최 전에 예불을 드리는 장면.

이번 대만 행은 공식 일정이 태고종 중앙강원 대만성지순례와 국제학술 세미나였다. 이제 불교도 많이 변한 것 같다. 단순한 여행이나 성지순례차원보다는 보다 의미 있는 주제를 갖고 여행도 하고 순례도 하고 의미 있는 주제를 갖고 함께 토론하면서 해외로 가는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트렌드가 아닌가 한다. 언젠가 신문을 보니,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가 설법여행을 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좀 아리송했으나, 이번 대만 성지순례를 하면서 이런 ‘설법여행’ ‘ 주제가 있는 대만불교성지순례’란 별칭을 붙여 보았는데, 같은 여행이지만 품격이 있어 보여서 흐뭇한 일정이었다.

‘현대불교의 포교방법’이란 주제로 국제학술 세미나를 마치고 기념촬영.

우선 왜 대만을 선택 했는가?를 먼저 설명해 본다면, 대만불교에서 우리불교가 벤치마킹(기준)해야 할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었다. 대만불교는 고스란히 중국불교의 유산을 물려받은 대륙불교 그것도 중국 남동해안의 불교전통을 계승한 불교이다. 특히 복건성 지역의 불교가 그대로 대만으로 전해졌다고 보면 될 것이다. 대륙에서 국민당 정부가 대만으로 밀려 나가면서 대륙의 중국불교도 함께 대만 행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긴 설명은 필요 없지만 장제스 국민당 정부가 대만으로 이동하기 전에는 대만은 하나의 섬으로서 대만성에 불과했으나 국민당 정부가 옮겨가면서 대만은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으면서 국제사회에 부상했다.

중국대륙에서 불교가 흔들리면서 문화혁명기간에는 박해를 받았다. 이런 기간에 대만에서는 힘겨운 포교활동이 시작되었고, 반세기가 지난 지금 대만불교는 극점에 달하는 불교 전성시대로 변모했다. 그동안 대륙에서 사라졌던 대륙불교 그것도 중국 동남해안지역의 불교가 대만에서 그대로 꽃을 피우면서 동남아시아의 화교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지금의 시점에서는 대만불교가 다시 대륙에 중국불교의 전통과 문화를 전달하는 위치에 있다.

중앙승가강원 강주이시면서 동방불교대학장이신 수암 대강백 스님께서 주제발표를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뒤에는 불광산사를 개산한 성운대사님의 동상이 서 있다.

이번 대만불교 행에서 느낀 소감은 대만불교의 건강함이다. 흔히들 우리불교가 대만불교를 배워야하고 벤치마킹 즉 대만불교를 우리불교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만불교가 잘하고 있다는 그 정신은 배우고 본받아야 하지만, 대만식 불교를 우리불교에 접목시켜서 대만불교처럼 변모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한국불교의 독창성이 있고, 대만불교의 특색이 있는데, 어떻게 우리 불교가 대만 불교를 그대로 복사한다는 말인가. 대만불교의 왕성함을 보면서 우리불교도 참고하고 본받아서 우리식 불교를 더 활성화시키는 데에는 전적으로 찬성한다.

지난 반세기동안 대만불교를 이끌어 오신 큰 스님들은 법고산(法鼓山) Sheng-yen (聖嚴) 큰 스님, 불광산사 성운(星雲 Hsing Yun) 큰 스님, 자제기금회(慈濟基金會) 증엄(證嚴,Cheng Yen)비구니스님, 중대산(中台山) 유각(惟覺, Wei Chuehd) 큰 스님 등이다. 이 분들은 대만불교에 실질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분들이다. 물론 그 이전에 대만불교는 명나라 때부터 불교가 명맥을 유지해 왔으나. 일본 식민시대에는 화엄종(華厳宗), 천태종(天台宗), 진언종(真言宗), 임제종(臨済宗), 조동종(曹洞宗), 정토종(浄土宗),정토진종(浄土真宗)과 일연종(日蓮宗) 등 일본계 종파가 섬을 휩쓸었다. 그렇지만 대만의 종교지형은 도교와 유교가 공존하는 유석도(儒釋道)가 공생하는 구조였다. 그렇지만 일본 식민지하에서의 대만은 일본식 불교가 강세였다. 그런 가운데서도순수 중국계인 대만불교를 지켰던 분들은 월미산 선혜 스님, 법운사 각립스님, 개원사가 독립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장제스 국민당과 함께 큰 스님들이 대만 섬으로 오기 전의 대만불교이다.

대만불교는 2차 대전과 종전 무렵에는 남경불교의 영향권에 들어간다. 인간불교(人間佛敎) 운동이 전개되기 시작한다.

인간불교를 주창하면서 상해지방에서 주로 활동했던 태허스님(1890〜1947).
대만 불광산사 불교박물관 전경
동문회장 탄해 스님이 주지스님에게 선물을 증정하고 있다.

우리 일행은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서 대만 까오슝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까요슝 85스카이 호텔로 이동했다. 다음 날 연지담 호수를 관람하고 불광산사로 이동해서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다. 불광산사는 대만 최대의 사찰이면서 국제적으로도 포교활동을 잘 하고 있는 사찰이다.

대만=벽송 송운 스님<중앙승가강원 총동문회 사무총장>

벽송송운스님은 금강선원 활안스님에게 득도수계.

태고종에서 구족계수지

중앙승가강원대교과 졸업

전북종무원 총무국장

현재 중앙승가강원 총동문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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