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대종사 유지 받들어 태고종 다시 중흥해야

태고종 중흥조 덕암당 흥덕 대종사 존영
덕암 대종사님의 사바에서의 활동.

덕암 대종사의 열반 제15주기 다례재를 12월 6일 불이성 법륜사에서 봉행했다. 불이성 법륜사는 덕암 대종사의 숨결이 스며있는 불도량이다. 골목길 종회를 열고 있는 모습을 본 덕암 대종사의 심정이 여하할까를 생각해 봤다. 대륜 종정을 비롯해서 덕암 종정께서 일구신 불이성 법륜사와 태고종, 둘이면서 하나다. 한국불교 현대사의 중심적인 현장에서 이런 소란을 피운다는 것 자체가 태고종도로서 자격이 없다. 사필귀정이란 말이 있듯이 애종의 뜻이 없이 움직이는 해종자들은 발본색원이 되겠지만, 이런 행위는 덕암 대종사의 유지와는 전혀 다른 행보다. 다례재에서 문도대표 혜일스님은 인사말에서 “ 참례해주신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을 비롯한 총무원집행부 스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하면서 “덕암 문손들은 많으나 아직 체계적으로 정리된 기록이 없다.”면서 “곧 덕암 대종사 법맥연구 세미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덕암대종사께서 남긴 유지를 받드는 것은 제자들의 몫이다. 은사나 법사스님의 이름만 공짜로 얻고 스승에 대한 보답이 없다면 이것은 제자로서 도리가 아니다. 다행하게도 문도대표 혜일스님이 덕암 대종사님의 법맥과 문손들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를 한다고 하니, 기대해 볼만하다. 직계 제자들이 있을 때, 이런 기록이 제대로 정리되어야지 손상좌대에 이르면 희미해진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도 추모사를 통해서 “태고종 총무원장 두 번, 종정을 두 번 역임하신 태고종의 중창주이신 덕암 대종사의 유지를 봉체하여 태고종승을 선양하자“고 말했다.

총무원장스님의 추모사를 잠깐 인용해보자.“ 덕암당 흥덕 대종사는 태고종 총무원장을 두 차례, 제14. 16대 종정을 역임하신 태고종의 중창주이시며, 중흥조이십니다. 1913년 경북 문경에서 출생하시어 2003년 불이성 법륜사에서 입적하실 때 까지 태고종과 불이성 법륜사 도량을 지키시면서 90성상을 이 사바에 머무르셨습니다. 사바에 계시면서 펼친 덕 높은 행화는 수많은 중생들에게 감화를 주고 수십 명의 제자들에게 전법하시어 태고종승을 면면부절하게 하고 계신 것은 우리 1만 태고종도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역사입니다.

태고종 중흥조이신 덕암 대종사 각령이시여!

대종사님께서는 태고종을 평생토록 사랑하고 아끼셨으며, 불이성 법륜사가 선불장으로서 많은 군생들에게 귀의처가 되도록 하셨습니다. 우리 태고종도는 덕암 대종사님의 애종애교하신 높은 뜻과 숭고한 정신이 사라지지 않도록 각고의 정신으로 받들어 봉체하는데 모든 종도들과 문손들은 최선을 다하여 부종수교의 사명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의미 있는 추모사를 했다.

덕암 대종사는 젊은 시절에는 선교겸수의 수학과 수행을 하셨다. 이후 금강산 유점사 포교당인 불이성 법륜사 포교사를 시작으로 전법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재단법인 동국학원 감사에 취임하고 불교조계종 총무원 재무국장, 교무부장, 월간 현대불교(불교 전신) 편집위원을 두루 역임하고, 조계종 총무원 재무부장, 종정 사서를 거쳤다. 1968년에는 아차산 영화사 주지에 취임했다. 1970년 1월 불교조계종 총무원장에 취임했으며, 동년 12월에는 태고종 총무원장으로 취임했다. 1974년에는 태고종 종무총장(총무원장)에 추임, 두 번째 총무원장직에 취임했고, 이후 종단의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1986년에는 종정에 추대됐다. 1997년에는 제16대 종정에 재추대됐으며, 2003년 사간동 법륜사에 입적, 봉원사에서 종단장을 엄수하고 다비는 선암사에서 했으며 사리 242과가 출현했다. 이상이 간략한 덕암 대종사의 연보와 행장이다. 덕암대종사는 금강산 유점사에서 대교사 법계를 품수 받았다. 저서로는 《신앙의 바른 길》 등 《화엄경》 등 10여권이 있다.

태고종 전 종정이신 보성 대종사께서는 ,내가 아는 덕암 스님>이라는 회고문에서“ 일생을 부처님의 정신을 실현코자 자신의 욕락과 가풍을 송두리째 버리고 희생 봉사하신 스님”이라고 정의하시고, “ 한국불교의 정신적 지주로서 태고보우 국사의 원융불교 사상을 몸소 실천하신 스님이시다. 그 거룩한 모습은 영원히 빛나고 위대한 사상은 만대에 유전할 것이다”라고 칭송하셨다. 태고총림 선암사 방장이시며, 현 태고종 종정이신 혜초 대종사께서는 <나의 스승 덕암 큰 스님>에서, “1963년에 스님께 건당입실을 하였으므로 55년이 된다. 당시만 해도 법대로 건당의식을 거행했다. 이혼성 큰스님이 법주가 되고, 권상로 큰 스님께서 증명하셨다. 법사스님께서는 어느 날 인가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나는 26세 때 법륜사에 입사했다.’고 하시면서 법사스님께서는 생전에 말씀하시기를, ‘내가 법륜사에서 60여년이 되었는데 한일이 없다. 내가 못한 불사는 혜초가 다하도록 하라’고 유언을 하셨다”고 혜초 종정예하는 말씀하셨다. 이젠 덕암 대종사 대신, 혜초 종정 예하가 제자들에게 남겨야할 당부의 말씀이 되었다. 불이성 법륜사와 태고종이 이렇게 시끄러워 서야 되겠는가. 혜초 종정예하의 말씀대로 6군 비구는 더 이상 불이성문을 드나 들어서는 아니 된다. 기필코 흑백이 가려지고 불이성에는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덕암 대종사께서 태고총림 초대 방장으로 취임하시면서 설하신 법어를 소개한다.

 

법상에 올라 사부대중을 바라보고

높이 주장자를 세 번 들어 내린 친 뒤

복스런 불자(拂子)를 흔들며 한 곡조 읊으셨다.

 

조계고조로(曹溪古條路)

태고위청풍(太古吹淸風)

송암방광이(松巖放光裏)

군조남보리(群鳥喃菩提)

조계의 옛길에

태고청풍 불어오니

솔 바위 빛 가운데

뭇 새들이 깨달음을 노래한다.

 

선지식들이여

저 소리를 듣는가?

저 빛을 보는가!

 

중은 화합이요

법은 질서이며

부처는 깨달음이다.

 

우리 모두 태고의 맑은 바람에 푸른 솔빛 휘날리며

남북통일을 앞당기고 세계평화 이룩하자!

<태고총림 초대방장 덕암 대선사>

 

이상으로 덕암 대종사 열반 제15주기 추모 다례재에 즈음하여 세 번에 걸쳐서 주마간산격이지만, 덕암 대종사의 행장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사바에서의 행화를 정리해 봤다. 혹여 가감삭제해야 할 문구가 있다면 질정을 바라면서, 덕암 대종사님 문손들의 번창을 기원한다.

원응<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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