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프랑스가 갖고 있는 신라 구법승 혜초(慧超)스님의 서역구법순례기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이 국내 최초로 전시돼, 불자들은 물론 전국민이 한국불교문화의 선구성과 구도정신의 치열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2월 개막 예정인 국립중앙박물관 ‘실크로드와 둔황’(가칭) 특별전에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 왕오천축국전이 대여 전시된다고 29일 밝혔다.국립중앙박물관은 실크로드 특별전을 기획하며 지난 4월 프랑스 국립도서관측에 왕오천축국전의 출품을 요청, 6월 14일 방한한 브루노 라신 프랑스 국립도서관장에게 전시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프랑스 국립도서관 측은 대여승인 심의회의를 거쳐 한국 측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의했다는 통보를 이날 보내왔다. 그 결과 혜초스님의 구법행적을 전 국민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왕오천축국전은 신라 혜초(慧超. 704~787)스님이 8세기 중앙아시아(서역)을 거쳐 다섯 천축국(인도)을 찾아 원전불경을 구하고, 현지 고승들의 가르침을 받는 등 인도 구법 순례 행적을 기록한 순례기로 불교전법사에 있어서도 독보적 가치를 가진 문헌이다. 아울러 이 책은 구법행적은 물론 8세기 당시 인도와 중앙아시아의 정치 경제 문화 풍습 등을 소상히 기록하고 있어 문화사적 가치도 탁월하다.현재 이 책은 앞뒤가 훼손된 한 권 분량의 두루마리 필사본으로, 총 227행, 5,893자가 남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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