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화보살의 공덕으로 이뤄진 관세음보살의 포교도량

 

충남 서해안에 있는 가장 높은 산인 오서산(791m) 자락에 위치해 있고 산행 시발점이 되는 위치에 약수터가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오서산은 예부터 까마귀와 까치들이 많이 서식한다하여 오서산으로 불렸다. 홍성군에서 서천·보령 방향으로 내달리다보면 유명한 새우젓의 고장 광천읍에 도달한다. 낯익은 풍경이다.

용암리 양촌 마을을 지나면 광천 블루베리팜 입간판이 나오고 관음사 푯말을 따라 사잇길로 접어들면 청정한 공기가 사뭇 코앞에 와 닿는 듯 허허로이 관음사 오르는 길이 펼쳐진다.

충남 홍성군 광천읍 광천리(335-1)에 다 달으면 어느새 언덕 위에 고즈넉이 서있는 관음사(주지 진덕스님)의 관음보전이 불현 듯 나타난다.

바람이 오가는 흔적을 보이기라도 하듯 고요한 정적을 흔드는 풍경소리가 오롯이 부처님의 가피가 느껴지는 듯하다.

관음사 주지는 법명은 진덕, 서남사계는 원덕, 당호는 원철로 동우스님의 계를 받고 출가한지 23년의 세월이 흘렀다.

연혁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1㎞ 떨어진 인근에 500년 된 가람이 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진왜란 때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신각 자리에 작은 암자를 지어 유지해 왔다.

창건주 천년화보살이 그 밑에 토굴을 짓고 6년 동안 기도를 시작했다.

천재지변으로 수해가 난 당시 세찬 물길이 동굴을 휩쓸었는데 때마침 돌이 내려와 물길을 막아서는 이적으로 부처님을 오롯이 구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마애불은 창건주가 열반 후 주지였던 원철스님이 꿈에 선몽을 받고 관세음보살이 어머님 상호로 나타나 현몽한 그 자리를 파보니 돌이 무수히 나와 마애불을 조성하였다고 전해진다.

마애불 조성과 관세음보살의 가피로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영험한 기도처로 알려지고 있다.

공덕비

오서산 산행을 위한 첫 시발점인 이곳에는 창건주 천년화보살의 공덕비가 세워져 있다. 이 비에는 그의 공적과 얽힌 일화들이 세세히 적혀 있다. 후세에 길이 전해질 공덕에 얽힌 일화들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

관음보전

관세음보살, 약사여래불, 지장보살 등 세 부처 옆으로는 금색을 입힌 365분의 부처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남파간첩 김신조

관음사에는 간첩으로 남파된 김신조가 머물다 간 곳으로 공비가 수두룩하여 지기산 미군통신대가 관찰하면서 활동한 곳이다. 건너 산으로 마을보살이 나무를 하러 올랐다가 공비한테 죽임을 당했다. 실탄을 빼기위해 접근했던 간첩을 다른 마을보살이 발견하고 뛰어 달아났다.

간첩들은 유유히 이곳에서 이북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이곳 주둔했던 책임자, 지서장 등을 옷을 모두 벗게 됐다. 암자를 부수고 부처님을 매장했다고 전해진다. 그 후 창건주인 천년화 보살은 그 밑에 토굴을 짓고 관음사를 창건했다고 한다.

지역민들의 기도처 ‘산왕대신’

산신각 대신 신도들의 기도장소로 마련된 ‘산왕대신’은 신도들의 기도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산신대제 같은 대규모의 행사들이 매년 11월 쯤 열리고 있다.

신도들과 광천읍민 등 사부대중들이 한데모여 진행되는 산신대제, 산사음악회를 비롯 전국에서 몰려오는 염색 체험 객들의 일상 속의 체험 활동 등이 이뤄져 지역과 함께하는 도량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成娟(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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