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의 역사 간직한 휴양객들의 ‘안식처’이자 ‘안내자’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삼대리 태학산 자락 자연휴양림 내에는 유구한 역사와 공덕의 삶이 깊이 내재한 태학사(주지 법연)가 자리하고 있다.

마치 학이 춤을 추는 형상을 닮은 데서 유래한 태학산에는 집단 생육하는 소나무 숲과 자생화 등 수목이 분포한 태학산 자연휴양림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을 따라 무심코 걷다보면 어느새 자연림과 함께 세속에 찌든 도시민들에게 청량한 공기와 마음의 위로를 안겨주며 발길을 사로잡는다.

태학사는 한국불교태고종에 소속된 사찰로 신라 흥덕왕(재위 826∼836) 때 조사(祖師) 진산(珍山)이 해선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다가 폐사(연도미상)된 것을 1930년대에 이병희(李炳熙)가 중건하였다.

해선암과 함께 조성된 마애석불은 고려시대 최고의 석공에 의해 조각돼 신앙대상이 되었고, 산에서 내려다본 들녘에 농번기 물을 대면 바다처럼 푸른빛을 보인다하여 지어진 이름이 해선암이라 전해진다.

해선암 중창주인 춘담스님(1903년~1994년, 세수 91세, 법랍 62세)이 기도 차 들렀다가 마애불을 친견하고 꿈에 현몽을 받아 광덕사에서 토불을 옮겨와 옛 해선암 아래에 절을 세우니 해선암이라 칭하였다.

그 후 불심(弗心)이 발하여 1932년 공주 마곡사 명허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고, 1959년 재 중창 산명을 따라 현 한국불교태고종 소속 사찰인 태학사(泰鶴寺)로 개명되었다.

이곳에서는 폐사지의 흔적을 말해주듯 고려 말 양식의 석탑과 기와조각들이 다량 출토되기도 했다.

현재 건물로는 대웅전, 미륵전, 산신각과 요사체가 있으며, 유물로는 해선암 터에서 발견된 석탑과 보물 407호인 마애불이 있다.

춘담스님은 애경의 대상이 속칭 장군바위라 불리며 무속행위로 주변 경관이 오염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당시 문교부에 누차 건의해 1963년 보물 407호 삼태마애불(현 천안 삼태리 마애여래입상)로 지정되었다.

이후 태학사와 마애불보존회는 신성한 예경의 대상인 마애불이 잘 보존,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특별한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중창 86년이 지난 지금도 휴양림을 찾는 시민들의 안내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태학사 산사음악회’ 개최

주지 법연스님은 조실 태광의 자제로 3대째 태학사를 이어 지켜가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