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판문점선언’을 발표, 남북 화해는 물론 평화가 곧 찾아올 전망이다. 북한과 미국 간의 정상회담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 이로써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맺어진지 65년 만에 종전이 선언되고, 남.북한 간에 전쟁이 없는 평화시대가 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우리 모두는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이 없는 평화의 시대가 오기를 갈망한다. 남북 정상 간에 ‘판문점 선언’이 있던 날,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베트남 호찌민 시에 해외출장 중이었다. 멀리서 판문점 선언 소식을 듣고, 즉각 환영지지성명을 다음과 같이 발표한 바 있다.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4 · 27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은 ‘민족사의 새 장을 여는 역사적 회담’으로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한 ‘판문점 선언’에 대해, 한국불교 태고종은 적극 지지 환영한다. 태고종은 남북 정상 간에 이루어진 ‘판문점 선언’이 실현될 수 있도록 종단 산하 4천 사암과 1만 종도는 조석예불과 사시불공 때에 성공기원 축원을 올리도록 할 것이며, ‘불이성 법륜사 대본산 금강산 유점사 경성(서울) 포교소’에서는 5월 2일 오전 11시 종정예하 원로 종무원장 종회의원 종단 중진 간부 등이 모여 경축 ‘남북정상회담개최성공’ ‘종도화합과 종단발전 기원법회’를 개최한다.”라고 발 빠르게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총무원에서는 5월 2일 오전 11시 총무원 청사 전승관 3층 불이성 법륜사 대불보전에서 종단 원로 각 시.도 종무원장 종회의원 중진 등 2백 여 명이 동참한가운데,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 환영지지 성공 및 종도화합과 종단발전을 위한 기원법회를 여법하게 봉행했다. 이 자리에서 ‘판문점 선언’ 환영 지지 성명서가 발표됐는데, “한국불교태고종은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로 얻어진 ‘판문점선언’이 반드시 실현되어 남.북한이 하나 되는 민족사적 숙원이 이루어지고, 남북 간에 막혔던 불교교류도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우리민족의 불교사를 새롭게 쓰는 시대가 오기를 기원하면서, 남.북 간의 진전된 상황에 발맞추어 불이성 법륜사의 경성(서울) 포교소의 대본산인 금강산 유점사의 역사와 전통복원에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한다.”라고 태고종도 일동의 이름으로 판문점 선언을 환영지지하고 남북한에 평화의 봄이 오기를 참석자들은 한결 같이 발원했다.

남북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태고종은 금강산 유점사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지금 총무원청사가 자리 잡고 있는 전승관과 불이성 법륜사 건물은 본래 ‘불이성 법륜사 대본산 금강산 유점사 경성(서울) 포교소’로서 박대륜 스님이 1929년 안변 석왕사 포교당을 인수해서 세운 포교당이었다. 한국전쟁은 한국불교도 남북으로 갈라놓았고, 북한불교는 겨우 명맥만을 이어가는 상황이 되었다. 불이성 법륜사의 본사인 대본산 금강산 유점사도 이런 역사의 도도한 물결에 휩쓸려서 사라지고 흔적이라고는 오직 서울에 남아 있는 불이성 법륜사만이 그 전통과 역사의 편린을 간신히 이어 가고 있다. 다행인 것은 불이성 법륜사가 그나마 금강산 유점사의 명맥과 전통을 이어서 법맥을 계승해 가고 있으며, 태고종이 그 중심에 있다고 하는 것은 남북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차제에 종단적인 차원에서의 역할이 주어졌다는 것은 우리 종단의 행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편백운 총무원장 스님은 조선불교도련맹 측에 한국불교 승니의 전통가사인 홍 가사 100바탕(벌)을 북한불교계 스님들에게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금강산 유점사 서울 포교소인 불이성 법륜사와 태고종은 금강산 유점사를 방문, 유점사의 전통과 역사를 복원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향을 중국 심양에 있는 중간 연락책임자에게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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