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운 총무원장, 태고종 각 사찰에서 시행하도록 지시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5월 22일 오전 10시 각 사찰에서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 날 법요식을 갖고, ‘봉축 발원문’과 남북 불교의 ‘공동발원문’을 각각 봉독하도록 지시했다. 이제는 각 사찰에서도 불공위주의 단순한 법요식을 지양하고 현대식 법요식을 봉행하도록 당부했는데, 각 사찰에서는 발원문과 법문 등을 통해서 법요식에 참석한 모든 불자들이 함께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는 행사가 되도록 독려했다. 이에 총무원에서는 아래와 같이 발원문 (안)을 작성, 참고하도록 했다. 또한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판문점선언을 했다. 이에 남북불교계도 올해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서는 남북이 합의한 ‘공동발원문’을 봉독하여 남북한 불자들이 함께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도록 했다. 이밖에도 총무원에서는 각 사찰 봉축 법요식 때, 종정예하의 ‘봉축법어’나 총무원장스님의 ‘봉축사’를 대독해도 좋다고 방침을 세웠다.

봉축 발원문

지혜로 충만하시고 자비로운 천수천안으로 중생을 굽어 살펴 주시는 부처님이시여!

오늘 우리는 부처님께서 오시는 날을 봉축하기 위하여 정성스럽게 만든 연등을 달고 두 손 모아 부처님을 영접하여 청정수를 올리고자 머리 숙여 정례하옵니다.

올해 부처님께서 오신 날은 너무나 뜻 깊은 날이옵니다. 삼천리금수강산에 봄이 오고, 갈등과 반목으로 갈라졌던 남과 북은 이제 하나의 가족으로 재결합하는 날이 오기를 모두들 고대하고 있습니다. 남북한 정상이 만나서 마음을 열고 ‘판문점 선언’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약속했습니다.

삼계의 큰 스승이시며 일체중생의 자부이신 석가모니 부처님이시여!

갈라졌던 남과 북이 하나 되고 서로 다른 마음으로 갈등하고 반목했던 겨레가 한 마음이 되는 신명나는 세상이 오도록 대자대비의 가피를 주옵소서! 자비하신 원력과 가피로 희망과 지혜를 주시고 무외 자재한 힘과 용기를 주옵소서!

한국불교의 1천 7백년의 역사와 전통을 수호하고 계계승승하기 위해서 온갖 시련과 파고에 부딪치면서도 꿋꿋하게 정법당간을 지켜가는 한국불교태고종과 태고법손들에게 지혜와 자비로써 안아주시고 어루만져, 한국불교의 중흥과 종단발전을 위해서 저희들은 화합하여 한마음으로 발원하오니, 저희들에게 응세무외(應世無畏)의 용기를 주시 옵소서!

천수천안으로 일체 처 일체 시에 현현하시는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이시여! 오늘 여기 모인 모든 대중들과 저 북녘의 같은 겨레에게도 무한한 지혜광명과 복덕을 주시어 근심걱정 없는 불국정토의 평화로운 세상에서 복락을 누리도록 가피를 주시옵기를 앙망하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 본사 석가모니불

불기 2562년 5월 22일

 

한국불교태고종 사(암) 청정 수월도량 주지 합장

 

공 동 발 원 문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남과 북(북과 남)의 사부대중은 남과 북(북과 남) 모든 절에서 동시법회를 가지고 부처님 전에 삼가 발원을 올립니다.

이 땅에 부처님의 법등이 켜진지도 어언 1700년, 기나긴 역사의 갈피마다에서 우리 불교도들은 나라 위해 애국하고 겨레 위해 애족하며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난관을 이겨내는데 함께 하였습니다.

 

거룩하신 부처님!

우리 민족이 겪고 있는 최대의 고통은 분열고입니다.

얼마 전 남과 북(북과 남)의 정상분들은 분열의 상징 판문점에서 분열과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것을 천명한 판문점선언을 채택하였습니다.

대결과 분열의 역사를 마감하고, 이 땅에 평화의 새봄, 통일의 새 시대를 갈망해온 남과 북(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는 남북(북남)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을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우리 민족의 미래를 축복합니다.

 

자비하신 부처님!

평화의 새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 남과 북(북과 남)의 불교도들은 한마음 기울여 발원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자기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며 그 누구도 자기를 대신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은 남과 북(북과 남)이 함께 새로운 역사의 출발을 선포한 신호탄이며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한 역사적 이정표입니다.

이것은 부처님의 가르치심에도 전적으로 부합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판문점선언을 민족공동의 통일강령, 자주통일의 법등으로 높이 들고 그 실천행에 용맹정진하겠습니다.

삼천리방방곡곡 이르는 곳마다에서 평화와 통일의 법음이 높이 울리게 하겠습니다.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가 차넘치게 하겠습니다.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통일보살이 되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미래를 앞당기기 위한 애국애족의 실천행에 나선 남과 북(북과 남)의 사부대중에게 불은을 내려주십시오.

하루빨리 이 땅위에 현세 지상정토를 세우기 위한 우리들의 앞길에 자비광명을 주십시오.

뜻 깊은 이 순간이 우리 모두가 어엿한 통일보살로 거듭나는 소중하고 귀중한 순간이 되도록 가호를 내려주십시오.

한마음 한뜻으로 올리는 우리들의 서원이 원만성취되도록 우리의 앞길에 무량한 가피를 내려주십시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불기 2562년 5월 22일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조국통일기원 남북(북남)불교도동시법회

참가사부대중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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