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9일 제134회 임시 중앙종회에서 두 분의 원로의원 스님을 선출했다. 혜운스님과 운경스님이 그 분들이다. 평생을 태고종과 함께 한, 태고종의 산증인 스님들이다. 종회에서 원로의원으로 추대된 두 분 원로에게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종회가 끝난 즉시 두 분의 원로 스님을 차례로 방문, 추대장을 전달하고 축하했다. 두 분의 원로스님에 대해서 간단한 이력을 본지 주필 원응 스님이 정리한다.<편집자 주>

 

정토 백련사 전법원에 주석, 선교에 밝은 태고종의 선지식

운경 원로스님

  백련사에 주석하고 있는 운경(雲耕)스님은 평생을 백련사와 함께 하고 있다. 백련사는 신라시대에 진표율사에 의해서 창건된 천년 고찰로서 정토도량이다. 그래서 흔히 서방정토 백련사라고 부른다. 원래 절 이름도 정토사였다. 조선조 정종(1399년)대에 이르러서, 무학왕사의 지휘로 함허 득통 화상이 크게 중창하고 사명도 백련사로 개칭했다. 예로부터 정토 절에 다녀와야 극락에 갈수 있다고 하여 대중들에게 백련사 부처님은 신앙의 대상으로 각광을 받았으며 국난이 있을 때마다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호국원찰로서 국가에서 보존해오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과 백련사에 다다르니, 운경스님은 백련사 내의 전법원 암자에 계셨다. 잔디를 깎고 있었다. 추대장을 들고 가니, 무슨 이런 증서가 필요하냐고 하면서 겸손해 하셨다. 운경스님은 올해 세수가 만 75세이다. 불문에 들어 온지도 어언 60여 성상이 다 되어 간다고 한다.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절에 왔으니, 평생을 절에서 살고 있다. 처음엔 경북의 몇 몇 본사에서 행자생활을 하다가 서울 가서 대학이라도 들어가 보려고 상경하여 백련사에 인연이 닿아서 지금까지 무려 60여년을 이곳 백련사에서 한 평생을 보내고 있다.

  1959년 금강산 마하연 출신이었던 금봉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하고 1968년 백련사 서연스님을 법사로 입실 건당했다. 선암사 대교과를 재 수료하고 백련사강원 사미과·사교과와 법륜사 대교과를 각각 수료했다. 백련사 교무 및 총무·상임법사·주지를 지냈으며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종무위원· 중앙포교사, 종권수호위원, 종승위원장, 고시위원장, 월간<불교>사 주간 등을 역임했다. 현재 백련사 회주를 맡고 있는 운경스님은 지난 1985년부터 매달 신도들과 함께 혜명 보육원과 양로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기도 한다.

  운경원로스님이 저술한《제경요제(諸經要諦)》는 23개 한문 불교 경전과 서문에 토를 달고 해석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 책이 나오자 상당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선지식인 함허 득통 스님이 쓴 《금강반야바라밀경오가해》서설과 중국 청량산 대화엄사 징관스님이 쓴 《대방광불화엄경소서》 등 주요 경전에 붙인 스님들의 서문이 압권이다. 경의 핵심 내용을 조망한 짧은 서문만 봐도 핵심내용 이해는 물론 신심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운경원로스님의 지론이다. 또한 <원각경 보안장>과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 <화엄경 보현행원품> 등 주요 경전의 핵심적인 품들과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장>, 의상스님의 <법성게>, 서산스님의 <선가귀감>, 승찬스님의 <신심명>, 영가현각 스님의 <증도가> 등 한국과 중국 스님들의 주옥같은 저작들도 같은 맥락에서 포함됐다.

  운경 대종사님은 종단의 원로로서 경학뿐만이 아니라 참선공부도 수십 년 째 해오고 있는, 종단에서는 선교와 염불수행을 겸비한 종장(宗匠)으로 선지식이시다.

 

                                     수락산 송암사 주석, 평생 도심포교에 진력

혜운 원로스님

  혜운스님은 수락산 송암사에 주석하고 계시는 종단의 원로스님이시다. 평생 수락산에 주석하면서 서울 북부지역의 도심에서 포교활동을 해온 종단의 원로스님이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혜운 원로스님에게 추대장을 전달하고 종단의 원로로서 많은 역할을 해 주실 것을 주문했다. 이에 혜운 원로스님은 원로회에 들어가면 원로들이 화합하고 협력해서 종단이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원로의원에 선출된 혜운스님은 화봉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2년 김대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75년 묵담스님을 계사로 비구계와 보살계를 수지했다. 혜운스님은 불교전문강원 사집과를 수료했으며, 서울북부교구 분원장·종무위원·지방종회의장·종무원장·원로의원과 제12대 중앙종회의원, 제3대 원로의원, 서울상계불교연합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서울 송암사에 주석하고 있다. 화봉스님은 가야산 해인사 임환경스님의 제자이다. 혜운스님은 화봉스님의 지시로 임환경 노사를 시봉하면서 경학을 배운 바 있다. 화봉스님은 법난 때, 해인사를 떠나서 상계골짜기에 토굴 겸 거처를 마련하고 문하에 여러 제자를 두고, 포교활동을 했다. 혜운스님은 화봉스님의 맡 상좌로 화봉스님의 유품을 전수 받아서 간직하고 있고, 화봉스님의 사리탑과 비석이 이곳 송암사에 모셔져 있다.

혜운원로스님의 은사인 화봉스님이 환경노스님으로부터 받은 전법게를 화봉 진우 은사스님으로부터 전수받아 금고에 보관하고 있는 전법게를 혜운스님이 펼쳐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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