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결과가 담긴 '판문점 선언'을 채택, 발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정상 회담의 결과인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 공동 발표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편백운 총무원장 스님은 4 · 27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일궈낸 ‘판문점선언’을 보고, 즉각 환영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마침 총무원장스님은 베트남 호치민 시에 있었다. 베트남 국립 불교승가회(회장 석선인)의 초청으로 4월 26일∼28일 출장 중이었다. 베트남 호치민 시 현지에서 남북 정상이 발표한 ‘판문점선언’을 보고, 호텔에서 ‘민족사의 새 장을 여는 역사적 회담’이라는 제하에 다음과 같은 환영지지 성명을 현지에서 발표, 총무원에 전송했다.

성명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4 · 27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은 ‘민족사의 새 장을 여는 역사적 회담’으로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한 ‘판문점 선언’에 대하여, 한국불교 태고종은 적극 지지 환영합니다. 태고종은 남북 정상 간에 이루어진 ‘판문점 선언’이 실현될 수 있도록 종단 산하 4천 사암과 1만 종도는 조석예불과 사시불공 때에 성공기원 축원을 올리도록 할 것이며, 금강산 유점사 경성(서울) 포교소 불이성 법륜사에서는 5월 2일 오전 11시 종정예하 원로 종무원장 종회의원 종단 중진 간부 등이 모여 경축 ‘남북정상회담개최성공’ ‘종도화합과 종단발전 기원법회’를 개최합니다.

한국불교태고종은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로 얻어진 ‘판문점 선언’이 반드시 실현되어 남 · 북한이 하나 되는 민족사적 숙원이 이루어지고, 남북 간에 막혔던 불교교류도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우리민족의 불교사를 새롭게 쓰는 시대가 오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한국불교태고종의 총무원이 자리잡고 있는 불이성 법륜사는 금강산 유점사 경성(서울)포교소로서 그 역사성과 정통성이 다시 확인되어 그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도록 준비하고 노력하여 남북통일 시대의 새로운 한국불교태고종과 금강산 유점사 서울포교당 불이성 법륜사의 위상 제고를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태고종 총무원에서는 5월 2일 오전 11시 전승관 3층 대불보전에서 종정예하, 원로의원, 3원장, 종회의원, 종무원장, 종단 중진 간부 등을 모시고, ‘경축 남북정상회담 개최 성공, 종도화합과 종단발전 기원법회‘를 봉행한다.

미리 나온 식순을 보면 삼귀의례, 반야심경, 상축, 발원문, 영평사 종단 증여 등기 수여, 총무원장 대회사, 청법가, 법어, 축사, 환영 지지성명서 채택,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5월 2일 기원법회에서도 태고종도의 이름으로 ‘판문점 선언’ 환영 지지 성명서가 채택될 예정이다.

미리 내용을 살펴본다면,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4 · 27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은 ‘민족사의 새 장을 여는 역사적 회담’으로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한 ‘판문점 선언’을 한국불교 태고종도 일동은 적극지지 환영합니다. 태고종은 남북 정상 간에 이루어진 ‘판문점선언’이 실현 될 수 있도록 종단 산하 4천 사암과 1만 종도는 조석예불과 사시불공 때에 성공기원 축원을 올릴 것을 결의합니다.

한국불교태고종은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로 얻어진 ‘판문점선언’이 반드시 실현되어 남.북한이 하나 되는 민족사적 숙원이 이루어지고, 남북 간에 막혔던 불교교류도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우리민족의 불교사를 새롭게 쓰는 시대가 오기를 기원하면서, 남.북 간의 진전된 상황에 발맞추어 불이성 법륜사의 경성(서울) 포교소의 본사인 금강산 유점사의 역사와 전통복원에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합니다.

이에 우리 태고종도는 남북 정상 간에 합의 발표한 ‘판문점선언’을 환영 지지하며 다음과 같은 사항을 결의한다.

-. 전국 4천 사암 1만 태고종도는 조석예불 사시 불공 때, ‘판문점 선언’ 실현을 위하여 성공기원 축원을 올릴 것을 결의합니다.

-. 불이성 법륜사 경성(서울) 포교소 본사인 금강산 유점사의 역사와 전통복원에 최선을 다 할 것을 결의합니다.

-. 태고종도일동은 종도화합과 종단발전을 위하여 합심 단결하고, 편백운 총무원장 집행부를 중심으로 종단이 안정되기를 결의합니다.

-. 종정예하의 영평사 종단증여에 감사드리고 종정예하의 법체건안하시기를 태고종도는 존경하는 마음으로 예경할 것을 결의합니다. “

로 되어 있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불교계 각 종단에서도 지지성명을 발표하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동안 남북불교교류도 해왔지만, 어떤 면에서 본다면 형식적이었다. 물론 금강산 신계사를 복원하는 등, 전연 성과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남북불교교류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가능했다. 정치 안보적으로 상황이 경색되면 불교교류 또한 교류가 정지되는 국면을 면치 못했다. 벌써부터 불교계는 들뜬 분위기이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지난 4월 18일 제5회 불교미래 포럼; ‘북한불교의 동향과 남북불교교류의 방향’이란 주제의 포럼의 축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화해무드를 조성하고 한반도에 긴장이 해소되고 평화가 올 듯 하는 시절인연에 박수를 보내면서, 한국불교계의 대표 지성인들께서 ‘남북불교의 동향과 교류의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고 어떤 대안을 마련하는 뜻 있는 모임에 종단 대표자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시의적절한 때에 중요한 포럼을 개최한다고 찬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정치, 경제, 문화 분야의 교류도 중요하지만, 종교, 특히 불교교류는 더더욱 중요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한민족사적 관점에서 뿐 아니라 한국의 사상사적 관점에 보더라도 남북 간의 불교는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조선(한국)불교의 한축을 형성했던 지나간 영화와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고 믿습니다.

소납이 속해 있는 태고종만 하더라도 태고종 창종 주인 박대륜 대종사가 금강산 유점사 출신입니다. 비단 불이성 법륜사를 창건했던 박대륜 전 태고종 종정만이겠습니까. 오늘 논문을 발표하시는 석학들께서는 남북불교의 동향과 향후 교류의 방향에 대해서 탁월한 분석과 의미 있는 대안을 제시하시겠지만, 지난 반세기 이상 실종된 북한 불교를 복원하는 데에도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주문하고 싶습니다.

한반도에 평화가 오고 남북의 겨레가 하나 되어 통일 한국의 그 날이 와서 반쪽으로 나뉜 우리 불교사가 다시 복원되었을 때를 기대해 보면서, 오늘 이 포럼이 매우 의의 있게 진행되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제불 보살님 전에 축원 드리면서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두루 하시길 기원합니다.”

라고 한 바 있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남북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이 발표된 것과 관련하여, 태고종적 관점에서 본다면 태고종은 진정으로 환영지지 메시지를 발표하는 것은 단순히 의례적인 립 서비스가 아니다. 5월 2일 기원법회에서의 총무원장스님의 미리 나온 대회사에서도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지금 우리가 앉아있는 이 불이성 법륜사 대불보전은 바로 금강산 유점사 경성(서울) 포교소입니다. 태고종의 창종 주이시며 태고종 종정을 역임하신 법운 박대륜 대종사께서 창건하신 선불장입니다. 남북이 하나 되고 금강산 길이 열리면 우리 태고종도는 법운 박대륜 대종사님의 각령을 모시고 금강산 유점사와 마하연을 둘러보고 불이성 법륜사의 본산으로써 화려했던 지난날의 역사와 전통을 되살리는 불사에 최선을 다하는 태고법손이 될 것을 여러분과 함께 다짐합니다.”

태고종과 불이성 법륜사야 말로 북한불교와의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할 것이다.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발전될 수록 태고종과 법륜사는 할 일 너무 많다고 하겠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종정예하께서도 미리 나온 법어를 통해서

“불이성 법륜사는 금강산 유점사 경성(서울) 포교소입니다. 대륜 종정 큰 스님은 생전에 단 한순간이라도 금강산 유점사와 마하연을 잊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불이성 법륜사는 금강산 유점사 포교소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순간이 없음을 저는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은사이신 덕암 노사께서도 대륜 노사의 이 같은 신념을 항상 염두에 두시고 불이성 법륜사를 지켜왔습니다. 불이성 법륜사를 창건하신 대륜 노사와 중창하신 덕암 큰 스님의 뜻을 받들고자 저도 노력해 왔습니다만, 불이성 법륜사의 중창에는 힘이 닿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제가 창건한 영평사를 종단에 증여하여 불이성 법륜사와 함께 영원히 불도량으로 남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등기권리증을 총무원장에게 전달했습니다. 나는 대륜노사와 덕암 은사스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지만, ‘시주의 은혜를 항상 생각하고 삼보정재를 소중히 여기라’는 가르침을 뼛속 깊이 새겨들었습니다.”

라고 불이성 법륜사와 금강산 유점사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17년 2월 21일 태고종 총무원을 방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기념촬영한 편백운 총무원장스님(당시 총무원 부원장).   (한국불교신문 자료사진).
지난 2017년 2월 21일 태고종 총무원을 방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기념촬영한 편백운 총무원장스님(당시 총무원 부원장). (한국불교신문 자료사진).

이제 태고종은 과거의 태고종에서 새로운 태고종으로 탈바꿈하는 인식의 전환,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총무원장이 종단을 이끌고 있는지가 7개월이 지났다. 종단 부채를 상환하고 종단이 안정되어서 이제 ‘일하는 종단, 봉사하는 총무원 건설’이라는 슬로건으로 일로 매진하고 있는 편백운 총무원장 집행부에 힘을 실어 주고 따라주는 종도가 되어야지, 아직도 뒷담화나 하고 이유 없이 주저앉히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과 돌출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원 응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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