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골드스타인 지음, 이성동 · 이은영 옮김, 민족사 刊, 값 29,500원

     깨달음으로 가는 실용적인 마음수행 안내서

정보산업사회가 더 발달할수록, 인간관계가 더 각박해질수록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다시 말해 명상 수행, 마음 수행 분야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더 커지고 있다. 이유는 신자본주의 경제체제 하에서의 치열한 경쟁, 업무 폭주, 스트레스, 그리고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마음의 공허와 상처가 크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의 상처가 큰 만큼 그 치유방법인 ‘마인드풀니스’나 ‘마인드컨트롤’에 대한 관심도도 커지고 그와 관련된 책들도 많이 출판되고 있다. 특히 뇌과학과 심리학, 리더십을 융합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다.

이렇게 출간된 수많은 책들 중에서도 주목받는 책이 바로 『마인드풀니스』이다. 이 책은 서양의 대표적인 마음챙김 수행자로 알려진 조셉 골드스타인(Joseph Goldstein, 1944~ )의 저서이다. 명상 수행의 고전적 텍스트라고 할 수 있는 <염처경>을 바탕으로, 실제 수행 경험이 풍부한 조셉 골드스타인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썼다. 이 책은 마음수행에 대한 실질적 방법이 매우 자상하고 친절하게 쓰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2013년 출간 이후, 이 책은 미국의 명상수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마음수행 안내서이다. 마인드풀니스(마음챙김)에 대한 깊이 있는 안내서로서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조셉 골드스타인.
조셉 골드스타인.

마인드풀니스는 ‘마음챙김’ ‘마음수행’으로서 불교 용어인 빨리어 ‘사띠’를 영어로 번역한 것이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해 가는 이 시대에 불교의 마음 수행법인 사띠(마음챙김)가 이렇게 실리콘 밸리를 비롯한 미국 전역은 물론이고 서구, 유럽에 널리 퍼지게 된 것은 창의력의 천재로 불리는 스티브 잡스 때문이다.

미국 애플사의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는 미국에서 일본 선(禪) 포교 활동을 하던 일본 영평사 출신의 ‘오토가와 고분’이라는 선승에게 가르침을 받은 이후 선의 단순성, 선불교의 명상수행을 기업에 반영하여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었다. 또 직원들에게도 선과 명상 수행을 적극 권유했다. 그 영향으로 애플·구글·페이스북 등 글로벌기업에서 마인드풀니스를 사내(社內) 프로그램으로 정착시켰는데, 업무에 지친 이들에게 마인드풀니스는 새로운 정신적 동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조셉 골드스타인과 함께 대표적인 명상수행자인 ‘샤론 살즈버그’(Sharon Salzberg, 『자애(Lovingkindness)』와 『하루 20분 나를 멈추는 시간(Real Happiness)』의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 책에 대하여 평했다.

“조셉 골드스타인은 아주 명료하고 실용적이고 접근하기 쉬운 방식으로 마음 챙기는 삶의 안내서를 썼다. 근본 뿌리를 조사하는 것에서부터 여러 설명들을 탐색하기에 이르는, 이 대단히 중요한 작업은 마인드풀니스가 우리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 있는 길을 알려 주고 있다. 나 자신이 오랫동안 이런 책을 기다려온 것처럼 느껴진다.”

이 책은 매사추세츠 바(Barre)에 있는 통찰명상협회(Insight Meditation Society)의 상급 수행자를 위한 수행시설인 포레스트 레퓨지(Forest Refuge)에서 행한 강의를 토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독일 출신의 스님인 아날라요가 번역한 <염처경(念處經, 四念處經)>, 다양한 불교 전통과 수많은 스승들의 이야기, 그리고 저자 자신의 명상 체험을 활용하여 수행자들을 지도한 강의록을 수정 보완하였다.

저자는 오래 동안 직접 수행 체험을 통해 삶의 변화를 가져왔는데, 이러한 점이 독자에게는 생생한 수행 안내서가 되고 있다. 동시에 독자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또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