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에서 발행하는 월간《불교》는 근 · 현대 한국불교와 역사를 함께한 잡지

1970년 6월 발행된 월간≪불교≫ 창간호.
1970년 6월 발행된 월간≪불교≫ 창간호.

한국불교태고종에서 발행하는 월간 <불교>는 매우 의미있는 불교계 잡지 가운데 하나이다. <불교>지의 연원이 근세 한국(조선)불교의 시작과 맥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 <불교>지는 근 · 현대 한국불교와 함께 시작된 문서 포교지로서의 기능을 하였고, 조선불교계의 모든 사상(事象)을 보도하는 거울과 같은 존재였다. 막연하게 <불교>지가 만해 한용운 스님이 발행하던 잡지란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는데, 보다 더 구체적인 내용을 일별해 보자.

<불교> 잡지는 1924년 7월 15일 창간됐는데, 편집을 동국대학교 초대 총장을 역임한 권상로스님(1879~1965)이 맡아서 발행했다. 1호부터 83호까지 발행하였으며 83호부터 108호까지 만해 한용운스님이 책임 편집을 맡아서 발행하다가 중단하게 된다. 1933년 7월에 <불교>잡지가 휴간된 것이다.

그러다가 <불교> 잡지는 37년 3월 1일 <신불교>라는 제호로 속간하게 된다. 경남삼본산종무협의회(해인 통도 범어) 주도로 속간했다. 만해스님은 편집고문으로 편집에 참여, 41년 10월호인 31집부터 조선불교조계종총본사 태고사의 기관지로 전환된다. 40년대의 불교계의 동향 파악을 위해서는 이 잡지가 중요하다. <신불교>는 44년 12월 1일까지 모두 67권이 발행됐다.

만해스님은 1937년 3월 1일 ‘신불교’를 발행하면서 한국(조선)불교계에서 발행하던 잡지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해 주고 있다.

“ …조선불교 유신 이래 ‘불교’를 선전겸 보도 기관으로 신문과 잡자를 발간하지 아니하면 안 된다는 불교도 중 유지(有志)의 창도는 그 유래가 자못 오래거니와, 잡지의 명목으로 나타나기는 불기 2937년(庚戌 1910)경에 ‘원종잡지’라는 것이 2호가 발행되었으나 그 내용과 형식이 불비하여서 완전한 잡지라고는 할 수가 없으나, 그러나 그것이 조선 불교 잡지의 남상(濫觴=시발점)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인즉, 그것이 조선불교 잡지의 효시가 될 것이다. 그러다가 불기2939(1912)년 2월 25일에 <조선불교월보(朝鮮佛敎月報)>가 창간되어 익년 8월 25일까지 19호를 발행하였고, 동년 11월 20일부터 ‘해동불교(海東佛敎)’를 간행하여 익년 6월 20일까지 8호를 발행하였고, 불기 2942(1915)년 3월15일부터 <불교진흥회월보(佛敎振興會月報)>를 간행하여 동년 12월 15일까지 9호를 발행하였고, 익년 4월 5일부터 동년 6월 5일까지 <조선불교계(朝鮮佛敎界)>라는 명칭으로 3호를 발행하였고, 불기 2944(1917)년 3월 20일부터 <조선불교총보(朝鮮佛敎總報)>를 간행하여 22호를 발행하였고, 2951(1924)년7월 15일부터 <불교>를 간행하여 불기 2960(1933)년 7월1일까지 전후 10년간에 108호를 발행하고 휴간하게 되었던 것이다.” <佛敎 新 第 1輯 1937. 3. 1.>

1967년 6월 30일 발행된 월간≪불교계≫ 창간호.
1967년 6월 30일 발행된 월간≪불교계≫ 창간호.

한용운 스님은 1910년경부터 조선(한국)불교계에서 발행되기 시작한 잡지의 연원을 간략하게 정리해 주고 있으며, 태고종과 연관이 있는 <불교>지는 1924년부터 발행한 잡지다. 1호부터 108호가 1933년 7월 1일까지 발행되었으며 만해스님 자신은 83호부터 108호까지 책임 편집을 맡았다. 휴간(休刊)의 이유는 본산주지회의 결과 재정난이라는 표면상의 이유로 폐간되었는데 이에 대해 만해스님은 뒷날 “썩은 송장보다 더 더러운 것이 31본산 주지 놈들이다”는 유명한 욕설을 남긴다.

만해스님은

“이상에 나타난 제종(諸宗) 잡지는 각출간행(各出刊行)한 것이 아니요, 개호(改號)에 불과한 것인즉, 후자가 간행되는 때에는 반드시 전자는 폐간되는 것이었다. 그러면 조선 불교잡지의 효시인 <원종잡지>의 창간으로부터 <불교>의 휴간까지에는 실로 24개의 성상을 지나면서 7차의 개호로 총계 171호를 발간하였은즉, 우리의 불교 잡지도 …”

만해스님에 의하면 조선에는 <원종잡지> 창간 이후, 불교의 휴간까지는 24년이 걸렸으며, 7차의 제호 변경과 창간, 폐간을 반복하면서 총 1백 71권의 잡지가 발간됐다는 것을 개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33년 7월에 휴간됐던 <불교>지는 37년 3월 1일 <신불교>라는 제호로 경남삼본산종무협의회(해인 통도 범어) 주도로 속간됐다. 만해스님은 편집고문으로 편집에 참여, 41년 10월호인 31집부터 조선불교조계종총본사 태고사의 기관지로 전환된다. 40년대의 불교계의 동향 파악을 위해서는 이 잡지가 중요하다. <신불교>는 44년 12월 1일까지 모두 67권을 발행하게 된다.

해방이후 한국불교계는 정국의 불안과 사찰분규 등 혼란을 겪으면서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된다.

태고종과 관련해서는 태고종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불교조계종’의 기관지격인 잡지가 <현대불교>이다. 1959년 12월 15일 종로구 사간동 법륜사에서 창간했으며, 발행 겸 편집인은 권상로 스님이다. 1961년 5월 1일 8호까지 발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불교계>를 1967년 3월15일 정부에 등록하고 <불교계>란 제호로 발행(발행 편집인 : 朴大輪)했으며, 29호까지 발행하고, 1970년 5월 4일 ‘불교’로 제호를 변경 통권 30호부터 발행하게 된다.

월간≪불교≫ 는 불교계에서 가장 오래된 월간 불교잡지이다.
월간≪불교≫ 는 불교계에서 가장 오래된 월간 불교잡지이다.

그러므로 지금 태고종에서 발행하는 <불교>는 한국불교 최초로 발행했던 <원종잡지>로부터 1924년에 발행했던 <불교>와 1937년 <신불교>의 맥을 이어서 1959년 <현대불교>에 이어서 1967년 <불교계>란 제호로 창간하고 1970년 <불교>로의 제호 변경을 통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월간<불교>는 한국불교태고종 창종 이전인 한국불교조계종 때부터 <불교계>란 제호로 발행해 왔고, 태고종 창종과 함께 <불교>라는 제호로 현재까지 종단에서 발행해 오고 있는 최장수 월간 불교잡지이다. 이렇게 본다면, 태고종에서 발행하는 월간 <불교>는 근현대 한국불교와 역사를 함께하는 잡지라고 할 수 있다.

태고종은 한국불교의 전통·적통 종단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므로 월간 <불교>지의 역사성과 창간 정신을 상기해 부처님의 정법구현과 문서포교라는 목적 실현을 위해서 월간 <불교>의 발행은 지속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난 몇 개월 동안 월간 <불교>지 발행이 중단되었다. 종단사태의 후유증과 재정난으로 인하여 휴간에 들어간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에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취임이후, “월간 <불교>의 발행 중단은 태고종의 머리와 심장이 멈추는 것과 같다.”면서 “선각스님들의 각고의 노력과 정신으로 이어온 교법전파와 태고종통 선양에 우리 법손들은 그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불교>지는 발행되어야 한다.”는 의지와 결심에 따라서 다시 속간을 결정하게 되었다.

총무원에서는 2018년 5월호부터 속간하기로 종무회의에서 결의하고 사장과 편집진을 새로 구성, 곧 실무 작업에 들어간다.   

 

   원 응 (월간 <불교>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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