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가르침 받들었을 뿐”“종단과 종도들에게 그저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일이 벌써 6기 졸업생을 배출할 정도로 이어졌군요. 앞으로도 제 몸과 맘이 닿는 날까지 이리 보시하다가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지난 11월 25일 경기도 용인 자비정사 주지 법성스님(인물 사진)은 1년 동안 지도해 온 무료 ‘염불의식 특강’을 회향하며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았다.“종단 안팎 승려들은 물론, 심지어는 재가불자들 간에도 부처님을 올바르게 받드는 염불의식에 대해 관심들이 의외로 높습니다. 다만 여법하게 배우고 익힐 기회가 많지 않아 안타까워들 하더군요.”용인지역에서 공직자로 10여 년을 봉사하다 대비원력을 세우고 불문에 귀의한 법성스님으로서는, “염불특강을 하며 보낸 시간들이 오히려 저의 초발심을 올곧게 지켜준 시간들이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귀한 과정이었다”고 소회를 털어놓는다.전 주지 법선스님 재임 당시부터 종단의 이념 하에 작은 수행의 배움을 봉사하고자 무료 염불의식 특강을 실시해 온 자비정사는 이번 6기생 15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1백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은 매년 1월말 입재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법당예절, 각단예불, 사물 다루기, 바라, 착복, 49재 의식 등을 익혀왔다. “염불의식 뿐만 아니라 포교 및 교화, 사찰운영에 대해서도 서로가 경험들을 나누고 부축하며 공부했지요. 대부분 현장실무실습을 중심으로 직접 몸으로 부닥치며 가르치고 배웠습니다. 소문을 듣고 이웃 종단 스님들도 동참했지요.” 그러다 보니 당초 6개월 과정으로는 “배울 시간이 모자란다. 시간을 더 늘려줄 수는 없겠는가.”라는 수강생들의 열화같은 성원에 최근에는 아예 과정을 1년으로 잡았다.“공부 시간 틈틈이 도반들이 서로 정보교환과 교제를 나누기도 하고, 자비정사에서 제공하는 점심 저녁 공양을 함께 하며 도반의식을 다져온 시간들이었습니다. 우리 특강을 거쳐간 사람들은 승속을 불문하고 끈끈한 우애를 다지고 있습니다. 재가불자들에게도 배울 기회를 열어뒀는데, 도반 모임을 통해 이해가 깊어진 덕인지, 매년 꼭 한 명은 자연스럽게 불문에 귀의해 종단의 합동득도 수계산림에 동참해 오고 있지요.” 수강생들은 배우고 익힌 바를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지역의 상가(喪家)를 찾아 무보시로 영가천도를 해주기도 하고, 상조회를 결성해 독거노인 돕기 등 좋은 일에도 발벗고 나섰다. 그러다 보니 요새는 ‘노인 공경 잘하는 효자인 비구 법성스님이 마을에서도 좋은 일 많이 한다’는 소문이 퍼져 법성스님 스스로는 오히려 겸연쩍다고 한다. “부처님 제자됨은 결국 실천행에서 드러난다고들 합니다. 남에게 뭐라 하기 전에 내가 먼저 솔선하고 희생하고 가다듬아야 하겠지요. 부처님을 찾아가는 길은 마음의 길이라 믿고 정진할 따름입니다.”내년에는 수강생 편의를 위해 대방에서 아예 무료숙식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법성스님은 “특강 활성화를 통한 종단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자비정사를 ‘종단 염불의식 특강 센터’같은 것으로 지정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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