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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2(2018)년 08월 16일 목요일
신간 - 설악산 봉정암 가는 길
신간 - 설악산 봉정암 가는 길
  • 이경숙 기자
  • 승인 2018.03.13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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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송 이규만 지음, 참글세상 刊, 값 12,000원

설악산 내설악 골짜기, 용대리에서 봉정암까지 가는 길을 아름다운 사진 곁들여 소개한 사진에세이

신라 선덕여왕 때 지어진 적멸보궁 봉정암은 수많은 불자들이 참배하는 기도처이지만 불교시대사 백송 이규만 사장은 유난히 봉정암과 인연이 깊고 가피도 많이 받았다. <설악산 봉정암 가는 길>은 젊은 시절 봉정암을 찾았다가 7년이나 머물고, 다시 속세로 내려와 문서포교로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일에 정진하고 있는 이규만 대표가 봉정암에 대한 깊은 소회와 아름다운 설악산 사계의 풍광을 담은 사진으로 재가불자들의 봉정암 가이드를 자청한 사진 에세이다.

“봉정암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눈물이 납니다. 한국불교 최고의 기도 성지로 이름이 나기까지 많은 사연을 간직한 봉정암은 나에게는 특별한 곳입니다.

함석지붕을 걷어내고 청기와가 올려지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고생이 지금도 눈에 선하기 때문입니다. 등짐으로 기와를 옮기고 시멘트와 자재들을 옮기는 모습에 환희심을 느끼고 신도들이 늘어가는 모습에 힘든 줄 모르고 불사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중략)

입구부터 느껴지는 바람에 코끝이 찡하고 설악의 냄새에 취하고 굽이굽이 돌아갈 때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설악의 멋에 반하며 오직 봉정암 부처님을 참배하겠다는 일념으로 걸음을 옮겨놓았습니다.”

                                                            - <설악산 봉정암 가는 길>  머리말에서

백송 이규만 대표.
백송 이규만 대표.

지금도 문득 그리워지면 1년에 몇 번씩 봉정암으로 달려가는 지은이는 눈을 감아도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질 정도로 익숙한 설악산과 백담사, 그리고 봉정암에 이르는 풍광의 아름다움을 낱낱이 카메라에 담음으로써, 설악과 봉정암의 사계를 정성스럽게 기록했다. <설악산 봉정암 가는 길>은 지난 몇 년에 걸친 그 작업의 결실이다.

이규만 대표가 봉정암에 관한 사진 에세이를 내게 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봉정암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보낸 곳, 말하자면 제2의 고향 같은 곳이자, 결핵 판정을 받고 투병을 하던 이 대표가 부처님의 가피를 직접 체험한 기적의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책의 부제인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주는 기도 성지’라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증명하듯, 실제로 봉정암은 대단히 험지에 자리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신도들로 북적거리는, 영험 있는 암자로도 이름이 높다. 지은이 역시 부처님의 가피를 체험하고 전율했고, 더욱 열심히 살 각오를 다지며 봉정암에 대한 크고 단단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이규만 대표가 촬영한 사진 ‘봉정암 불뇌보탑(사리탑)’.
이규만 대표가 촬영한 사진 ‘봉정암 불뇌보탑(사리탑)’.

‘설악산 봉정암 가는 길’은 사실 ‘순례의 길’로 불릴 정도로 험난하기로도 이름 높다. 그러나 마음만 있으면 부처님을 만나러 가는 길은 고행이든 고난이든 무엇이든 좋을 것이다. 지은이가 이끄는 대로 백담사에서 출발하여 수렴동, 구곡담을 거쳐 봉정암에 도착하기까지,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설악의 풍광을 즐기면서 이 책을 가이드 삼아 부처님을 만나 뵈러 가보자.

백담사에서 만해스님의 ‘님의 침묵’ 한 소절 따라 읊어보고, 맑고 투명한 연화담과 만수담의 물빛도 감상하고, 황장폭포와 쌍룡폭포가 쏟아내는 하얀 물줄기에 감탄하고, 붉은 단풍과 하얀 눈으로 치장하는 설악의 기암괴석도 찬찬히 둘러보고, 목마르면 지혜샘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쉬엄쉬엄 올라가다보면 어느 새 적멸보궁 봉정암이 꿈처럼 나타날 것이다.

병풍처럼 둘러친 나한봉 전경.
병풍처럼 둘러친 나한봉 전경.
올려다 본 용아장성.
올려다 본 용아장성.
사리탑 참배하는 불자들.
사리탑 참배하는 불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