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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2(2018)년 06월 21일 목요일
제674호 사설 - 종립 동방불교대학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제674호 사설 - 종립 동방불교대학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 한국불교신문
  • 승인 2018.03.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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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립 동방불교대학의 2018학년도 입학식이 지난 3월 6일 39명의 신입생과 20명의 재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만 봉행되었다.

동방불교대학은 1982년에 설립, 지금까지 2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명문불교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태고종의 중견지도자들은 거의가 동방불교대학을 졸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동방불교대는 태고종의 인재양성과 종도교육의 산실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지난 몇 년간 종단이 불안정하면서 그 후유증이 동방불교대에까지 미치게 되어 침체를 면치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제 26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후보들은 제각기 동방불교대의 정상화와 발전책을 들고 나온 것도 그만큼 동방불교대가 종단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도 취임 일성으로 동방불교대학의 정상화와 활성화를 들고 나왔다. 종무행정의 우선순위를 교육에 두고, 신규로 입종한 승니들에 대한 연수교육과 기존 종도연수교육 등을 실시하고, 동방불교대학의 활성화를 위해서 학장 및 총장을 새로 위촉하고 학제를 개편하는 등의 체제를 정비, 이번에 입학식을 원만하게 봉행한 것이다.

편백운 총무원장은 동방불교대 이사장으로서 신입생들에게 “면학에 집중해서 불교학문적 연마와 불교지성 함양에 정진해 줄 것”과 “동방불교대학은 어디까지나 태고종립 대학으로서 태고종의 종지 종풍과 종통에 맞는 교육철학과 정신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라고 태고종도로서의 사명과 자세를 잃지 말 것을 주문했다.

또한 초대 총장인 원응스님도 “종단에는 불교의 전통방법에 의한 한문불전 텍스트를 위주로 하는 교육기관이 있지만 종립 동방불교대학은 대학교육의 근·현대적 시스템에 의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서 불교지성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종단의 교역자 내지는 지도자를 배출하는 역할과 기능을 하는 고등교육기관”이라고 강조했다.

21세기인 지금, 세계의 유명한 대학에서는 불교학 연구 과정을 개설, 연구와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수많은 불교학술지들이 발간되고 있다. 이런 학술지의 80%는 영어로 저술되고 있다. 동방불교대에서도 가능하다면 세계불교학 연구의 정보와 흐름을 알 수 있는 소개가 필요하다. 그리고 불교학연구의 기본 소양으로서 빨리어, 산스크리트어, 티베트어의 기본 경전어와 영어 학습이 필수적이고, 문어문(文語文)으로서의 순한문(純漢文) 교육을 더욱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

태고총림 선암사와 중앙승가강원 등에서 불전한문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음은 매우 다행한 일로서 우리 종단이 전통종단이라는 정체성에도 부합하는 교육과정이라 할 것이다.

앞으로 동방불교대학은 불교학 연구뿐 아니라, 불교 기본 경전어와 영어 등 외국어 학습은 물론 범음범패, 불교예술 분야의 교육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한다. 범음범패는 태고종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누구나 불교의 기본의식(基本儀式)에 대한 집전이 가능하다.

태고종은 한국불교의 전통종단답게 국가무형문화재 제 50호 영산재 의식절차를 보존하고 있다. 한국불교는 교리나 사상으로만 발전된 것 같지만, 불교의례의식 또한 면면히 계승되어 왔음을 알아야 한다.

태고문손의 적통으로 임제정맥을 계승한 휴정서산 대사를 선사로만 알지만, 서산대사는 <운수단(雲水壇)>이라는, 조선시대 기존 헌공의식문(獻供儀式文)을 선가(禪家)의 입장에서 개찬한 불교의식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불교의 의례의식 교육은 기본과정으로서 동방불교대에서 실기와 이론을 동시에 교육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동방불교대학이 명실상부한 종립대학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 종도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후원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