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강의(논문)의 목적은 불교경전어로서의 불전한문(佛典漢文)교육의 전문성과 현대적 응용에 관하여 살펴보고 그 의의와 방안과 개선점을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다.
한문교육을 보다 심화시켜 한역경전을 바로 이해하고 터득하여 불타의 교법과 인도에서 흥기한 대승불교철학을 적확하게 인식하고 동아시아 불교에 큰 영향을 미친 중앙아시아에서 실크로드를 통하여 전해진 불교에 주목하자는 것이다.

    시작하는 말

모든 종교의 경전어(經典語)는 그 종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텍스트의 기본언어이다. 불교의 경전어는 빨리어 산스크리트어 티베트어와 불전한문(佛典漢文)이다. 상좌부의 정경(正經)인 띠삐따까(삼장, 三藏)의 경전어는 빨리어이고, 산스크리트어의 띠삐따까(삼장)인 阿含(아함, 아가마)이나 대승불전(大乘佛典)들은 거의가 산실되었다. 극히 소수의 산스크리트어本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산스크리트어本 불전은 거의가 한역(漢譯) 또는 티베트어로 번역되어서, 티베트어와 문어문(文語文)으로서의 순한문(純漢文)은 경전어로 인정받는다. 그러므로 한국의 고려대장경이나 일본의 대정신수대장경은 한문 경전어의 대장경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이런 불교의 경전들을 내전(內典)으로 여겨서 매우 중요시 하고 있으며, 유교와 도교의 경전인 4서5경이나 노자나 장자의 《남화경(南華經)》 등은 외전(外典)이라고 하여 크게 구별하고 있다. 상좌부의 빨리어 삼장, 티베트 대장경, 한문대장경이 완벽하게 한역(韓譯)되었을 때, 한국불교는 크게 성숙될 것이다.

기독교에서도 성서(聖書)를 정경(正經)과 외경(外經) 또는 제2 정경(正經)으로 구별하고 있다. 프로테스탄트, 즉 개신교회는 유대교에서 경전으로 결정된 구약성서 39권을 그대로 받고, 신약성서는 397년 카르타고 공의회에서 결정된 27권을 정경으로 인정하였다. 개신교에서 정경으로 포함되지 않은 성서는 외경과 위경이 있는데, 외경은 그리스어 성서인 70인 역 성서에만 있는 7권의 구약성서를 말한다.

위경은 헬라어 성경 (70인 역)에 들지 아니한 다른 문헌들로 경전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간주되는 성서이다. 성공회는 외경은 준 정경으로 하고, 신약성서와 구약성서 66권을 정경으로 하고 있으며, 천주교는 외경을 제2의 경전으로 인정하여 정경에 포함하고, 정교회도 외경을 제2의 경전으로 인정하여 정경에 포함시켰으며, 유대교는 구약성서 39권만 정경으로 인정하고 있다.

불교의 경전어로서는 첫째 빨리어(Pāli), 산스크리트어(Sanskrit), 티베트어와 중국어의 문어문(文語文)으로서 순한문(純漢文)이 불교의 기본 경전어이다. 빨리경전(Pāli Canon)은 빨리어로 보존된 상좌부불교 전승(傳承:Theravada Buddhist tradition)에서 소의(所依)로 하는 표준경전이다. 초기불교경전으로서는 완전하게 살아있는 경전으로서 불타의 교법과 승가 공동체의 율장과 불교철학인 아비담마를 처음으로 구송에 의하여 결집되고 기록된 불교의 정전(正典)이다.

고대 인도에서 전해진 구송(口誦) 빨리어 삼장은 스리랑카에서 기원後 1세기에 신할라어 문자로 기록됐다. 19세기에는 로마자화 하여 영역되었다. 빨리어 경전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삐따까(Pitaka)란 말은 ‘광주리’라는 뜻이다. 숫따 삐따까(Sutta Pitaka)는 경장(經藏)을, 비나야 삐따까(Vinaya Pitaka)는 율장(律藏)을, 아비담마 삐따까(Abhidhamma Pitaka)는 논장(論藏)을 의미한다. 이 셋을 이른 바, 띠삐따까(Tipitaka)인 삼장(三藏)이라고 부른다.

삼장의 성립은 율장 경장 논장의 순서로 발전된 것이다. 율장은 비구 비구니의 공동체에서의 수행규칙을 다루는 것이고, 경장은 대부분 불타의 교설이며 약간은 제자들의 어록이 포함돼 있다. 논장은 철학, 심리학과 형이상학이 다양하게 기술돼 있다. 율장 경장은 대부분의 부파불교가 비슷하지만, 논장은 테라와다(상좌부)가 원칙적이며, 나머지 부파에서는 일정하지 않고 공통된 견해부분이 적다. 빨리어를 해독하지 않으면 삼장을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지금은 신할라어(스리랑카), 타이, 미얀마本이 있고, 영역(英譯)본이 있다. 참고로 한역된 아함(아가마)은 설일체유부(Sarvāstivāda)의 산스크리트어本을 한역(漢譯)한 것이다. 그러므로 상좌부의 아함과는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지만, 거의 비슷하다. 빨리어 삼장을 금과옥조로 하는 상좌부는 불설(佛說. 붇다왔짜나 Buddha Vacana, the Word of the Buddha)을 강조한다. <Walpola Sri Rahula, 《What the Buddha Taught》』<Godon Fraser, Paris, 1978. 참조.>

상좌부의 정전은 재론의 여지없이 빨리어이다. 제 3결집까지는 빨리어가 주 경전어로서 구송결집의 언어다. 하지만, 제 4결집은 두 가지 경전어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기원後 30년경 스리랑카에서 빨리어로 와따가마니 왕(King Vattagamani)의 후원으로, 다른 하나는 카슈미르에서 이른바 산스크리트어로 後100년경 쿠샨 왕조의 카니슈카 왕 (Kushan Emperor Kanishka)의 후원으로 설일체유부의 경전 가운데, 논장인 아비담마를 저본으로 한 것인데, 상좌부에서는 인정하지 않는다.

설일체유부의 아비담마 주석에 대승의 전통이 섞였으며, 《발지론(發智論)》의 주석서인 《아비다르마 대비바사론(阿毘達磨大毘婆沙論, Mahā-Vibhāshā "Great Exegesis")》은 500명의 비구들이 운집하여 산스크리트어로 결집한 것이다. 쁘라끄리뜨本(Prakrit version)에서 산스크리트어本으로 바뀐 것이다. 산스크리트어는 인도의 브라흐마니즘의 공식 종교언어였다. 설일체유부는 상좌부와 뿌리를 같이한다.

하지만 상좌부는 스리랑카에서 빨리어로 정전을 이어 간 반면, 설일체유부는 대승(Mahayana)과 함께 당시 속어인 쁘라끄리뜨어에서 문어(文語)며, 공식 종교언어였던 산스크리트어로 옮겨 간 것이다. 이로써 설일체유부와 대승을 포함한 당대 주류 학자들은 속어(俗語)인 쁘라끄리뜨에서 공식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를 채택함으로써 보다 많은 대중으로부터 지지를 얻을 수 있었으며, 이후부터 산스크리트어로 주석서와 논문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스리랑카의 상좌부는 일종의 쁘라끄리뜨인 빨리어를 그대로 경전어로 보존하면서 주석서와 논문을 썼으며, 언어상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던 것이다. 이 제 4결집 때부터 산스크리트어로 쓴 주석서와 대승경전이 중앙아시아를 거쳐서 한역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른바 우리가 아함이라고 알고 있는 한역 경전은 기원전 1세기경 이미 인도의 바이샬리에서 산스크리트어에 의해 아가마(Agama 아함 阿含)로 성문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이 있다.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는 다 각기 아가마를 소유하고 있다. 아가마는 각 종교의 성전이다. 제 2결집 시에 벌써 불교의 아가마(아함)는 이미 산스크리트어로 성문화되기 시작하여 前1세기쯤에는 완성된 것으로 본다. 이런 산스크리트어本이 거의 멸실되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산스크리트 경전어로 된 경전이 희소할 수밖에 없다. 다만, 산스크리트어인 간다라 문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Mahayana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참조.>

티베트 불교 경전은 티베트 불교의 여러 종파에 의해서 재정리됐다. 티베트 경전은 설일체유부와 대승에서 번역된 것이며, 딴뜨릭 밀교경전이 포함되어 있다. 티베트 경전은 14세기 부 스톤 (Bu-ston, 1290~ 1364)에 의해서 마지막 편집이 될 때까지 티베트 자기들 방식으로 편집한 것이다. 크게 두 가지 범주로 칸주류(Kangyur, bka'-'gyur )는 불설로서 기본적으로 산스크리트어본이지만, 한역과 기타 언어로 된 경전도 번역했다.

텐주류(Tengyur, bstan-'gyur)는 주석서인 논이 주류를 이루며 아비담마서는 대승 및 非대승을 포함하고 있다. 텐주류는 224권에 3626권으로 방대한 양이다. 칸주류는 《율장》, 《금강반야바라밀경》, 《화엄경》, 《라타나쿠타(능가경)》등 75%의 대승경전과 25%의 니까야(아가마 또는 히나야나) 그리고 딴뜨라이고, 칸주류의 경수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각 본에 따라서 차이가 난다. 현재 12개의 本이 있다. 티베트 장경의 칸주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형성된 것이므로 세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참고로 돈황본 칸주류도 있다.

산스크리트어에 대해서 논하려면 상당한 지면이 필요하다. 하지만 간략하게 불교와 관련해서 개관해 본다면, 산스크리트어는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인도의 언어로서 힌두교와 불교의 종교언어이다. 고대 산스크리트어는 前4세기 산스크리트어 문법학자인 파니니(Pāṇini)에 의해서 기초가 마련됐다. 파니니(Pāṇini)는 인도 고대 산스크리트어 문법학자로서 기원前 4세기 간다라출신이다. 간다라는 고대 인도의 유명한 불교고등교육기관의 하나인 탁실라 대학이 있었던 곳이고, 대승불교가 흥기했던 지역이다. 파니니의 산스크리트어 문법은 불교경전 성립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吉町 義雄 譯『古典梵語 大文法』,泰流社 刊, 1990.참조.>

유럽에서 라틴어와 그리스어가 그렇듯이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불교문화에서 고대 산스크리트어는 매우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도와 네팔의 현대 언어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대 산스크리트어 이전은 베다(vedic)산스크리트어라고 한다. 前 15세기의 유럽어족에 기원을 둔 인도-이란어로서 리그베다에 사용된 언어이다. 고전 산스크리트어라고 하면 거의 2천 년 전에 사용된 범어를 말한다. 이 산스크리트어는 남아시아, 아시아 내륙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에까지 사용범위가 확대된 언어문자이다. 하지만, 쁘라끄리뜨어(Prakrit)로 편집된 불교경전에 기초한 소위 불교혼성 산스크리트어는 중세 산스크리트어를 말한다. 부디스트 하이브리드 산스크리트어(Buddhist Hybrid Sanskrit, BHS)는 불교범어(梵語) 또는 혼성범어(梵語)라고 부른다. 인도불교고전에 사용된 범어(梵語)이다.

<Edgerton, Franklin의 논문 The Prakrit Underlying Buddhistic Hybrid Sanskrit. Bulletin of the School of Oriental Studies, University of London과 Edgerton, Franklin의 Buddhist Hybrid Sanskrit Grammar and Dictionary. Rinsen book co. 1985. 참조.>

쁘라끄리뜨(Prakrit, Pracrit라고도 발음)어는 고대 인도의 속어(俗語)를 총칭해서 부른다. 산스크리트어에 비교해서 세련미가 없는 토착의 조야한 언어라는 의미인데, 사실은 빨리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산스크리트어로는 쁘라끄라따(prākṛta)라고 발음하는데, 정통 산스크리트어에 비한다면 토착방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산스크리트어와 마찬가지로 산스크리트어의 일부로서 인도유럽어족이다. 연구에 의하면 크샤트리아 계급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샤카무니도 이 쁘라끄리뜨어인 빨리어를 사용하였고, 상좌부 빨리 경전은 이 언어로 결집되어 있다. 쁘라끄리뜨어로서 빨리어는 상좌부의 경전어(經典語)이다. 아소카 왕의 칙령은 이 쁘라끄리뜨어로 표기되어 있다. 《반야바라밀다경(般若波羅蜜多經, Prajñāpāramitā》이 바로 여기에 해당되는 범본 대승경전이다.  <승가교육 제 7집,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2008년, 특집: 종단 표준 본「금강경」 어떻게 편찬할 것인가? 참조>

우리나라 승가교육은 주로 전통강원(승가대학)에서 불전한문(佛典漢文) 텍스트로 이루어지고 있다. 동아시아 불교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불교는 한문경전어를 배제하고서는 불타의 가르침과 대승불교경론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사진은 순천 태고총림 선암사 강원의 2004년도 입학식 모습.  한국불교신문 자료사진.
우리나라 승가교육은 주로 전통강원(승가대학)에서 불전한문(佛典漢文) 텍스트로 이루어지고 있다. 동아시아 불교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불교는 한문경전어를 배제하고서는 불타의 가르침과 대승불교경론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사진은 순천 태고총림 선암사 강원의 2004년도 입학식 모습. 한국불교신문 자료사진.

혼성범어로 된 아쉬바고샤(Aśvaghoṣa 마명, 80~150 기원後)의 여러 작품이 한역됐는데, 그는 북인도 출생으로서 쿠샨 왕조의 카니슈카 왕의 종교고문으로 활동했으며, 희곡작가로서 불타의 행장인 《불소행찬(佛所行讃, Buddhacarita)》 5권을 저술했으며, 《대승기신론(大乗起信論)》 《대종지현문본론(大宗地玄文本論)》 《대장엄론(大荘厳論経, Mahalankara》등을 저술했다.

그는 불교혼성범어 이전에 인도 정통 산스크리트어를 연마했으나, 불교로 개종한 후에는 불교혼성범어로 이런 작품을 쓴 것이다.

현재 불전한문(佛典漢文)도 마찬가지이다. 한역하면서 사용된 한자한문의 뜻이 일반 유교나 도교와 다르듯이, 불교 혼성 범어 역시 당시 속어인 프라크리트어(팔리어 포함)와 용어가 섞여서 사용한 불교용어가 많은 그런 범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아무튼 인도 정통의 범어는 지금도 문어는 물론 구어로써 통용되고 있으며 인도의 22번째 공용어이다. 불교혼성범어 역시 얼마 안 되지만, 인도의 불교경전을 연구하는데 사용되고 있으며, 인도에 있는 티베트대학에서 티베트어 경전에서 범어로 복원하는 작업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 불교혼성범어 경전이 한역된 것이다.

최근 後 1세기경에 저작된 간다라어 불교전적이 발견되었다. 구미와 일본의 대학연구소와 사설연구원에서 이 전적들이 연구되고 있다.

이 전적들에 사용된 문자는 인도유럽어에 가까운 카로스티 문자(the Kharoṣṭhī script)에 의한 간다라어를 기록하고 있다. 카로스티 문자는 고대 서북인도와 북인도에서 중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통용되던 국제문자였다. 문자는 기원前 6세기부터 기원前 5세기경에 사용되던 인더스 강 서쪽지방에서 사용된 언어를 브라미문자로 알려진 아람문자를 차용하여 사용한 것으로 편의적으로 표기하기위하여 고안된 문자이다. 일명 간다리 문자라고 알려져 있다. 지금의 파키스탄 지역에서 사용된 문자로서 前3세기부터 後5세기까지 사용되다가 사어(死語)가 된 문자이다.

그렇지만 이 문자는 쿠샨, 소그디나(Kushan, Sogdiana)와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일부 국가인 호탄(Khotan)과 니야(Niya)에서 7세기까지 사용된 문자이다. 최근 이 문자로 기록된 간다라불교전적 파편이 발견되어서 연구 중이다. <The Gandharan texts and the Dharmaguptaka 참조.>

이 전적들은 《담마빠다(Dhammapada, 법구경(法句經)》와 《아비다르마(Abhidharma)》인데, 글자가 새겨진 항아리에서 발견됐다. 이 전적들은 추측컨대 20부파 가운데 하나인 마히사사카(Mahisasaka,화지부(化地部))에서 분파된 18부파의 하나인 법장부에 속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마히사사카는 20부파 가운데 하나다. 마하야나의 기록에 의하면, 제 2결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담마굽타카(법장부)는 마히사사카에서 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원전 2세기 말에서 1세기 초에 갈라진 것으로 본다. 대부분의 불교학자들은 율장의 상이(相異)에 의하여 분열하였고 나중에는 교법상의 다름과 지리적 이유에 의한 승려들의 이합집산(離合集散)에 의한 분열로 보고 있다. 마히사사카와 담마굽타카는 스타비라바다(Sthaviravada, 上座部)의 11개 파 가운데 하나이다. 스타비라바다의 11개 파는 다음과 같다.

1.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Sarvastivadin)、2.설산부(雪山部, Haimavata)、3.독자부(犢子部, Vatsiputriya)、4.법상부(法上部, Dharmottara)、5.현주부(賢冑部, Bhadrayaniya)、6.정량부(正量部, Sammitiya)、7.밀림삼부(密林山部, Channagirika)、8.화지부(化地部 , Mahisasaka)、9. 법장부(法藏部, Dharmaguptaka)、10. 음광부(飲光部, Kasyapiya)、11. 경량부(經量部, Sautrāntika). <Dutt, Nalinaksha. 《Buddhist Sects in India,》Motilal Banararsidass, Delhi, 2nd Edition, 1978. 참조.>

담마굽타카는 간다라에서 시작하여 중앙아시와 동아시아에서 동시에 활약한 부파이다. 이 파는 불타관의 변화를 가져왔다. 불타를 아라한이 되기 위한 출가승가의 수행의 관점에서 분리시키고, 불타의 전생담인 《자타카(Jatakas, 본생담)》의 보살사상을 그림화한 불탑(佛塔)에 헌신의 공덕을 강조했다. 법장부파는 아라한의 출가공동체만이 아닌 보살도(菩薩道)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양태로 전이되면서 법장부의 삼장에는 보살경과 다라니경을 포함시키게 되었다. 법장부파는 본래 상좌부파에서 분파된 지파이지만, 나중에는 대승사상을 수용함으로써 상좌 대승을 포함하는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 불교의 원형을 형성하게 된다.

간다라불교 전적의 발견으로 법장부 파는 인도서북부에서 기원後 1세기경 융성했음이 알려지고 있다. 5세기 초에 붓다야사(佛陀耶舍, Buddhayasas)에 의해서 한역된 법장부의 율장인 《사분율(四分律)》이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승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지금까지도 중국 베트남 대만 한국 일본(일부 종파)은 이 법장부의 율장인 《사분율》을 따르고 있다. 현장이 7세기에 중앙아시아와 인도를 순례했을 때, 인도와 중앙아시아에서 법장부파는 이미 소멸되고 없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율장은 불타께서 제정한 이래 6개 본이 전해지고 있다. 《사분율》은 그 가운데 하나이다. 법장부파의 율장에 의한 비구니 계맥만이 아직도 그 율맥이 살아있고, 그 맥은 한국에 있는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 문자로 된 혼성범어와 빨리어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최근 東 아프카니스탄과 북부 파키스탄지역에서 파편으로 많은 불교전적들이 발견됐다. 100개가 넘는 자작나무 껍질과 종려나무 잎의 파편에 의한 이 문서가 발견되기 전에는 1893년 중국 신장의 호탄에서 가까운 코마리 마자르(Kohmāri Mazār)에서 발견된 자작나무 표피의 두루마리로 된 《담마빠다》가 유일했었다.

최근 발견된 간다라불교전적은 《담마빠다》를 포함하고 있다. 《담마빠다(Dharmapada)》를 비롯한 ‘Anavatapta gāthā, Khargavişāņa sutra, Sangiti sutra, a collection of sutras of Anguttara, Mahāparinirvāna sutra, Bhadrakalpikā sutra’ 등으로서 자작나무와 종려나무 잎에 새겨진 것들로 100개가 넘는다.                <The Gandharan texts and the Dharmaguptaka 참조>

이 지상강의에서 다루고자 하는 경전어는 한문 경전어이다. 한문 경전어는 동아시아불교의 주 경전어로서 한자한문을 습득하여 이해하지 않고서는 한역경전을 바로 독해(讀解)하여 본의를 파악하기가 여간 난해한 일이 아니다. 한문 경전어는 인도의 산스크리트어 특히 불교혼성범어로 된 경전을 한역한 경전의 한자한문을 말한다. 역경은 거의 2천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중국에 처음으로 한역된 경전은 《42장경》이다. 《42장경(四十二章經, The Sutra of Forty-two Chapters)》은 월지국 출신의 카샤파 마탕가(Kasyapa-Matanga, 가섭마등 迦葉摩騰)와 담마락사(Dharmaraksha) 또는 고하라나(Gobharana, 축법란竺法蘭)라고 부르는 두 득도한 승려에 의해서 기원後 67년에 한역된 것이다. 후한서(後漢書)에 의하면 漢나라 명제(明帝)의 꿈에 금인(金人)이 나타난 것을 계기로 외교사절을 보내서 불타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기로 하여 이상의 두 승려를 만나서 부처님 사리와 경전을 백마(白馬)로 낙양(洛陽)에 모셔오게 했다고 한다. 명제는 이 두 승려를 위해서 낙양에 백마사(白馬寺)를 지어 이곳에 머물게 하면서 경전을 번역하게 했다. 한역장경은 12세기까지 지속되었다.

이 논문의 목적은 불교 경전어로서의 불전한문(佛典漢文)교육의 전문성과 현대적 응용에 관하여 살펴보고 그 의의와 방안과 개선점을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다. 한문교육을 보다 심화시켜 한역경전을 바로 이해하고 터득하여 불타의 교법과 인도에서 흥기한 대승불교철학을 적확하게 인식하고 동아시아 불교에 큰 영향을 미친 중앙아시아에서 실크로드를 통하여 전해진 불교에 주목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동아시아는 물론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에 있다. 이것은 바로 인도불교가 중앙아시아 불교로, 중앙아시아 불교가 동아시아의 불교로 전래되면서 동시에 변용되는 과정을 바로 이해하면서 인도불교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한문 경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데에 그 뜻이 있다.

동아시아 불교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불교는 한문경 전어를 배제하고서는 불타의 가르침과 대승불교경론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대승불전의 산스크리트어본은 거의가 산실되어 그 수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 거의 중요한 초 중기 대승불전은 한역되었다. 하지만, 후기 대승불전은 완벽하게 한역되지 않았으며, 티베트어로 거의가 번역되어 오늘날 티베트 대장경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므로 티베트 대장경만으로 인도의 부파불교 및 초 · 중기 대승불교를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 한역 정경(藏經)의 한계 또한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불교의 입장에서 인도불교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는 티베트 장경의 한글번역(韓譯)이 절실하지만, 요원한 문제다. 빨리어 경전의 한역(韓譯) 또한 반드시 이루어져야할 문제다. 다만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은 매우 다행한 일이라고 본다.

아무튼 동아시아에서, 그것도 한국에서 불교경전을 학습하고 이해하는 데는 그 매개어로서 한자한문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한역장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자한문을 떠나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불교 1천7백년사에서 한자한문이 아니고는 한국불교라는 종교를 제대로 인식하기가 어렵다. 지금 우리나라 불교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불교경전을 어떤 경전어로 제대로 이해할 것인가이다.

그리고 동아시아 불교와 한자문화권을 고구(考究)하여 인식함으로써 인도나 중앙아시아의 불교와는 다른 전통을 확립했음을 증명하려고 시도해 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자한문의 기원에서부터 현재 동아시아의 세계문자인 한자와 문어(文語)로서의 한문의 위상에 대해서 논증해 본 것이다. 북방대승불교로서의 동아시아 불교와 한자문화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과 필요, 그리고 문화적 실상을 바로 직시하고 불교의 한문교육에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하는 것이 이 지상강의(논문 작성)의 의도이다.

또한 한역(漢譯)불교의 특성을 논증하여 동아시아 불교는 중국의 유교와 도교 문화가 깊숙이 습합, 융화되어 있음을 밝히려 한 것이다. 그리고 경전어로서의 불전(佛典) 한문교육의 전문성과 현대적 응용에 대한 관견을 피력 정리함으로써 승가 및 재가의 한문 경전교육에 다소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나라 승가교육은 주로 전통강원(승가대학)에서 佛典漢文 텍스트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재가교육은 뚜렷한 경전어로서의 불전한문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기관이 없는 상황에서 사립교육기관이나 사찰에서 이루어지고, 커리큘럼이나 교재가 비체계적으로 무질서하게 행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계속>

                       원응스님

          . 논설위원.

         ㆍ몽골 국립대 종교학과 철학박사 취득.

          .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통 · 번역과정 수료.

          . 서울승가불학원 대교과(大敎科) 수료.

          . 전통문화고전연수원 사서삼경(四書三經)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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