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07-19 10:25 (목)
   |   
불기 2562(2018)년 07월 19일 목요일
시론 - 태고종 전국비구니연수교육을 참관하고 (3ㆍ끝)
시론 - 태고종 전국비구니연수교육을 참관하고 (3ㆍ끝)
  • 한국불교신문
  • 승인 2018.01.08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하파자파티 고타미의 출가정신 되살려야

동아시아 불교 비구니계에서는 대만 비구니스님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동아시아 비구니스님들의 신분적 위상은 비구와 동일하다. 종권(宗權) 담당자인 주지나 종무직 등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진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J종의 경우, 비구 대 비구니의 수가 거의 동율인 것을 감안한다면 비구니 스님들의 진출이 저조하다고 할 것이다.

대만의 경우, 비구니 대 비구의 수가 8:2 정도 된다. 비구니스님의 수가 압도적이다. 재단법인 중화민국 불교자제자선사업기금회(財團法人中華民國佛教慈濟慈善事業基金會: 자제공덕회)를 창업한 비구니 증엄법사(證嚴法師, 1937년 5월 11일생)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으리라 믿어서 길게 소개하지 않겠다. 고웅에 있는 불광산사를 운영하는 절대다수는 비구니스님들이다.

지난 회에서 20여 년 전 상좌부권의 비구니계에 지각변동이 생겼고, 이 배후에는 한국 비구니계맥이 있었고, 한국 비구니 계맥이 전수되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불교의 계맥은 육로에 의한 중앙아시아의 법장부파의 《사분율》이지만, 남방 상좌부의 비구니계맥 또한 전해졌다는 것은 중국불교사에서 대승과 남방 상좌부의 교류가 매우 이른 시기부터 이루어졌다는 데에서 주목이 가는 역사적 사실이다.

한국불교는 중국불교의 영향아래 있었기에 계율상으로는 중앙아시아의 법장부파 《사분율》의 맥을 잇고 있다. 법장부파의 《사분율》이나 남방 상좌부의 율장은 기본적으로 뿌리가 같다.

지난 2016년 12월 스리랑카 콜롬보 나가난다 사원에서 열린 스리랑카 전국 비구니 총회에 참석한 비구니 스님들, 이날 4200여명이 운집했다.
지난 2016년 12월 스리랑카 콜롬보 나가난다 사원에서 열린 스리랑카 전국 비구니 총회에 참석한 비구니 스님들, 이날 4200여명이 운집했다.

결론은 《사분율》이나 남방 상좌부의 율맥은 뿌리가 같다는 것이다. 남방 상좌부 특히 스리랑카 불교사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하고 높이 평가해야할 일 가운데 하나가, 실론에서 비구니 계맥이 1천 년 간 단절된 것을 한국불교에서 재건해 주었다는 것이다.

1996년 12월 인도 녹야원에서 서암 전 조계종 종정, 봉주 전 해인사 주지(호계원장)와 의현 전 총무원장이 3증사가 되고 한국 비구니계의 원로 몇 분이 참여하여 7증사가 되었다.(Wiki百科참조)
 
'In 1996, through the efforts of Sakyadhita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uddhist Women, the Theravada bhikkhuni order was revived when 11 Sri Lankan women received full ordination in Sarnath, India, in a procedure held by Dodangoda Revata Mahāthera and the late Mapalagama Vipulasāra Mahāthera of the Maha Bodhi Society in India with assistance from monks and nuns of the Jogye Order of Korean Seon.'

 

2017년 3월 27일 진제법원 조계종 종정 추대법회에도 참석해서 헌사를 했던 찬디마 승정과 필자. 찬디마 승정은 스리랑카 비구니승단의 후원자이다. 2016년 12월 필자가 실론에 가서, 비구니 총회에 참석하여 찬디마 승정과 스리랑카 비구니 한국연수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2017년 3월 27일 진제법원 조계종 종정 추대법회에도 참석해서 헌사를 했던 찬디마 승정과 필자. 찬디마 승정은 스리랑카 비구니승단의 후원자이다. 2016년 12월 필자가 실론에 가서, 비구니 총회에 참석하여 찬디마 승정과 스리랑카 비구니 한국연수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인도의 원형불교의 전통을 간직한 스리랑카 불교이지만, 현대에 비구니계맥을 한국불교에서 전수해 갔다는 것은 한-스 불교교류에서 가장 특기할만한 역사적 사실이다. 역사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이, 한국의 비구니 계맥을 스리랑카에 전수해서 비구니 승단을 재건한다는 것을 일찍이 상상이나 했겠는가. 하지만 역사란 의외의 사건이나 계기에서 이루어진다. 특히 어떤 열정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역사는 또 만들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필자 또한 이 교류활동에 일정부분 역할을 하고 있고, 2017년 5월10일 한국불교 대표단의 인솔자로서 유엔제정 부처님오신 날 행사에 참가한 바 있다.

정식비구니는 아니지만, 사실상 비구니 역할을 하고 있는 미얀마 띨라신(여승) 수 천 명이 한 법회에 운집해서 신도들로부터 공양을 받고 있다.
정식비구니는 아니지만, 사실상 비구니 역할을 하고 있는 미얀마 띨라신(여승) 수 천 명이 한 법회에 운집해서 신도들로부터 공양을 받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남방불교에는 비구니 스님들이 없는 것 같지만, 그 숫자가 수만 명이며 교육 포교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대 사회봉사활동 또한 일정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 길게 소개하기는 그렇지만, 비구니 계맥만 단절되어 있지 모든 면에서 모범적으로  마하파자파티 고타미의 출가정신을 잘 이어가고 있다고 감히 자신 게 말하고 싶다. 

티베트불교권 하고는 활발한 교류가 없어서이지 티베트 비구니 스님들의 수나 교육 활동 또한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다.  

3만 명의 티베트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고 교육받고 있는 야칭스 사원대학 타운 전경.
3만 명의 티베트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고 교육받고 있는 야칭스 사원대학 타운 전경.
동 티베트의 오지인 4천m의 고원에 위치한 야칭스의 비구니 사원대학.
동 티베트의 오지인 4천m의 고원에 위치한 야칭스의 비구니 사원대학.
야칭스에서 필자, 뒤로는 티베트 여승들이 수업을 마치고 정문을 걸어 나오고 있다.
야칭스에서 필자, 뒤로는 티베트 여승들이 수업을 마치고 정문을 걸어 나오고 있다.

우리가 정보에 어두워서이지 세계불교는 잘 돌아가고 있다. 또한 비구니스님들도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제 한국불교와 태고종의 비구니스님들에 관해서 생각한 바를 피력하고 이 시론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한국불교와 태고종의 비구니

비구니계맥은 매우 중요한 명분이 된다. 태고종 비구니 스님들의 뿌리가 어떻게 되는가 하는 문제는 비구니 스님들의 정체성은 물론 태고종의 비구니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하는데 확실한 계보가 되기 때문이며, 동아시아 불교에 있어서 비구니 계맥이 살아 있다고 공인되고 있는 역사성과도 연결되어야 하는 당위성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의 비구니스님들의 존재는 삼국 시대부터 연원하고 있다고 한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도 상당한 수의 비구니 스님들이 존재했고, 활약한 것으로 기록은 전하고 있다. 또한 근세에는 12개 비구니 문중이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붓다의 제자 비구니’, 하춘생 지음. 국제문화재단>.
태고종의 비구니 스님 가운데에서도 이 12개 문중의 어딘가에 소속일수도 아니면 독자적인 어떤 계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울산 보덕사 비구니강원을 방문하고 기념촬영한 전국비구니회 스님들.
울산 보덕사 비구니강원을 방문하고 기념촬영한 전국비구니회 스님들.

태고종의 비구니 스님들이 1천 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필자로서는 아직은 태고종 비구니 계보에 대한 자료를 입수하지 못했다. 태고총림 선암사 선원장 상명스님을 통해 수진율사에게 문의한 결과, 태고종 비구니 계맥은 분명하다는 간접 대답만 접했다.

이 부분에 대한 소개는 차후로 미루고, 다만 태고종 비구니 스님들은 태고종 소속의 비구니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주문하고 싶은 것은 수행 교육은 당연한 것이지만, 종단 내에서는 물론이고 대사회적인 활동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각자의 도량을 가꾸고 운영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겠지만 그런 가운데 지역사회와의 관련과 소통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태고종 비구니스님들은 이제 뭔가 대사회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가 되었음을 자각하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의식(儀式)집전을 위한 학습에 투자한 열정과 노력이라면 불가능은 없다고 본다. 이제 시야를 좀 더 넓게 보고, 종단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성직자로서의 사명의식에 눈떠야 한다.

1천여 명의 비구니스님들은 ‘비구니 공동체’의 결속과 역할에 대한 목표가 뚜렷해야 하고 존재감을 부각하는 활동이 요청된다. ‘태고종 전국 비구니회’가 태고종만이 아니라 한국불교를 책임진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하고 싶다. 전국비구니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원응스님.
원응스님.

                                                      원응스님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