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재의 전승과 보존

능화스님 (총무원 교육부원장, 동국대예술대학원 외래교수)

 

능화스님

Ⅰ. 머리말

 

본 머리말에서는 영산재의 주축을 이루는 범패의 연혁을 먼저 살펴보기로 한다,

인도 영산회상에서 꽃가루와 오색구름이 서광으로 비출 때 묘음보살은 천동천녀를 거느리고 석가세존 설법회상에서 불ㆍ보살님과 범천의 모든 권속들 그리고 천여 명의 출가승을 위해 춤과 음악으로 찬탄을 드렸다. 천지가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되었으니 상주불멸하신 영축에 서의 설법장면인 영산재가 이루어지는 영산회상이다. 진리를 노래하는 범패와 법을 짓는 작법무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중국에서 범패는 4세기경 위나라 조조의 네 번째 왕자 조식에 의해서 ‘태자송(太子頌)’ 이 만들어진다. 이것이 중국 범패의 시원이라 한다.2)

어느 날 벗들과 산행 중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 찾아가보니 동굴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마음이 평온하고 상쾌함을 느꼈다고 한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동굴 속에는 연못이 있고 그 곳의 물고기들이 마치 소리에 맞추어 한쪽방향으로 춤을 추듯 도는 모습을 보고 범패 소리를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떠한 소리인지는 자세히 알 수 없다고 한다.

그 범패소리를 배워온 신라인이 있는데 진감선사이다. 804년 배를 젓는 뱃사공으로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의 고승 신감선사를 만나 연을 맺어 삭발을 하니 머리가 온통 검은색이라 흑두타라는 별칭을 얻었다. 830년 신라로 돌아오기까지 많은 선수행과 그에 따른 깨달음의 오도송을 산중에서 그 동안 배워온 범패 성으로 불렀다고 한다.

신라왕국에 돌아온 선사는 국사로 추대되고 왕을 비롯한 귀족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역할을 다하고 하동 쌍계사로 자리를 옮겨 제자를 양성하니 무천의 승려들이 모였다고 한다. 허나 한가지 범패를 할 때 중국의 소리가 콧소리가 많은 비성이라 코를 잡고 범패를 하는 스님들이 부지기수라 민망하기도 하고 위엄이 서질 않아 선사는 고민 끝에 시자를 데리고 섬진강 가를 매일 거닐면서 물고기의 노니는 모습을 보고 한국적 범패를 완성하셨다고 한다. 물론 삼국유사에 경덕왕19년(760) 월명사조3)에서 살필 수 있듯이 그 이전에 범패가 있었음을 알 수 있지만 자세한 자료가 미비하고 진감선사가 직접 제자를 양성하여 범패를 전수한 것을 들어 범패의 시원이라고 말하고 있다.

고려시대에는 중국의 사신 서긍(徐兢)이 쓴 『고려도경』에 스님들의 범패소리가 장안에 밤낮으로 끊이질 않았다고 한다. 국가주도로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연등회와 팔관회, 인왕도량, 제석도량, 화엄도량 등 1,000여회가 넘는 호국법회4)가 열렸는데 자세한 범패와 의식 등의 기록은 살필 수 가 없다.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정책 가운데에서도 많은 불교의식이 성행되었음을 감로탱화와 그 외 각종 의식문과 대휘스님의 『범음종보』5)에서 범패승에 관한 전승 계보도에서 살펴 볼 수 있다.

제1대 국융스님(1418-1450, 세종 조에 활약)을 비롯한 어장(魚丈) 대덕 큰스님들에 의해 구전심수(口傳心受)되었다.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이 범패를 직접 부른 사실은 범패가 대중화되었음을 의미하는 중요한 사료이다.6)

일제강점기인 1911년 사찰령을 통해 일본에 의해 범패와 작법을 금해 불교문화의 단절을 꾀하였으나 조선총독부와 지척에 있는 신촌 봉원사에 의해 전승되었다.

근ㆍ현대에는 동교의 이만월스님과 서교의 이만월스님의 맥을 이은 이월하(1875~1950)스님의 제자 송암(1915~2002)스님과 대덕스님들의 원력으로 1960년경 봉원사에서 옥천범음회가 결성되었다. 1968년 무형문화재 조사이후 1973년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무대종목 범패로 지정하고 예능보유자로는 송암스님, 벽응스님, 운공스님이 함께 지정되었다.

1987년에는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로 단체종목 지정으로 확대 발전의 기회를 맞았다. 지광스님과 일응스님이 함께 보유자로 지정받았고, 2005년 에는 구해스님이 보유자로 지정을 받았다.

2009년에는 UNESCO 세계무형문화유산 으로 등재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인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2015년부터는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사변 시에 우방을 돕기 위해 참전한 16개국을 찾아 참전용사의 넋을 기리고 그들을 천도하는 대작 불사를 진행하고 있다.

상기와 같이 영산재는 범패가 추축을 이루는 의식임을 알 수가 있다. 범패와 달리 영산재는 1987년 이전에는 영산작법, 영산대법회라는 명칭으로 대규모 행사를 거행했다. 발생 연원이 불명확한데 좀 더 상세한 자료가 수집되면 밝히기로 하고 여기서는 영산재의 무형문화유산으로써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전승하는 방안을 찾아보기로 한다.

 

 

Ⅱ. 영산재의 전승방안

 

1. 전통방식의 전승

영산재를 전승하는 방법 가운데 전통방식으로 하는 구전심수 방식으로 입으로 전하고 미음으로 전수를 받는 방식을 말한다. 봉원사에서 삼동결제 시에 아침예불이 끝내면 사미승들은 말강(末講) 스님 앞에 옹기종기 모여 영산재에 필요한 범패의 기초를 배우고 익힌다. 입으로 전하고 마음으로 받는 구전심수의 과정이 이루어지는 시간이다. 그 인원은 소수로 3~5인 미만이다. 사중스님들 가운데 100여일 결제동안 기초를 닦는 것으로 어느 정도 습의가 끝내면 각자의 스승을 찾아뵙고 별도의 범패수업을 1:1로 지도를 받는다. 사시불공시간에는 지전스님들이 각기 불공을 맡아 진행하고 대방이나 명부전에서는 단태징이라 하여 49재인 상주권공이 하루에도 2~3 차례는 항시 거행되고 있다. 이때 아침나절에 배우고 익힌 범패 가운데 기초적인 것을 시연할 기회를 맞이한다. 처음에는 미숙한 것이 많이 있어 지적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 이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일취월장하는 사람도 나오고 도태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그 가운데 열심히 노력하여 지도스님께 인정을 받으면 경향각지로 청송을 받아 큰 스님과 함께 재장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러한 기회가 주어진 스님은 더욱 더 노력하며 상당한 수준에 오르고자 정진에 힘을 쏟는다.

재장에 서면 환희한 마음과 당대의 어장 큰스님의 범음 성을 바로 옆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물론 재의식의 채비 등을 일일이 챙겨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실전으로 배우고 익힌 영산재는 그야말로 산교육이며 실전학습이라 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몇몇 일부의 범패승만이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과 현재에는 재의 규모가 작아지고 재를 개설하는 곳이 많지 않아 많은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주 사용하는 않는 범패는 시간이 지나면 머릿속에서 잊어버려서 송암 큰스님께 범패를 잊지 않는 방법을 여쭈어 본 적이 있는데, “예불시간이 끝나면 재가 없는 날 평상시에도 늘 영산재를 소리 내어 지내면 잊을 수가 없지” 라고 하셨다.

범패가 수행의 음악임을 세삼 느낄 수 있는 말임을 알 수 있다. 하루도 빠지지 않는 정진의 자세가 아니고서는 범패를 올곧게 공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2. 근대적 방식의 전승

다음으로 근대적 방식으로 학교 교육식 전승 방법이 있는데 일시에 많은 범패학습을 지도하는 데는 유용한 방법 중에 하나로 대중들의 결속력과 응집력이 있어 보이나 실상은 강사와 학승 간에 소통과 학승들의 실력 편차가 커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교육기관으로는 서울 봉원사 소재 옥천범음대학, 동방불교대학, 어산작법학교, 동국대학교 국악과, 동국대학교대학원 불교문화예술학과 불교음악과정, 평생교육원, 불교전통의례 전승학교, 동희범음회7), 범패사관학교 등이 있다. 범패를 배우기 위해 처음에 학승들은 관심을 갖고 입학을 하지만 범패의 기초를 잡는 문턱을 넘기가 여간 어렵지 않음을 느낄 수밖에 없다. 강사 스님의 범음 성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녹음도 해보고 채보도 하지만 어지간한 끈기가 아니면 70~80%는 중도에서 포기를 하고 만다. 그나마 20~30%의 학승들도 재장에 참여 하거나 법회에서 자주 활용을 못하면 배운 것마저도 쉽게 잊어버리기 일쑤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실선보라 하여 범패를 직접 소리 나는 대로 채보하여 소장하고 소리 길을 놓치면 참고하는데 이 또한 채보를 한 당사자 외에는 타인들은 쉽게 알 수가 없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점을 보안하기 위해서는 범패소리에 대한 음가를 정하고 음에 대한 부호 등을 정립하여 통일을 기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영산재보존회에서 위원회를 구성하여 확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3. 영산재 의식집 제작

영산재는 거행할 때 의식집은 안진호스님의 『석문의범』이 주로 사용된다. 1931년 국한문 혼용으로 책 페이지 위쪽에는 한문으로 아래쪽에는 한글로 되어있어 한글세대들에게는 효용가치가 커서 송암대종사 생전에 교재로 실제 사용되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석문의범』으로 범패를 배울 때 책에 고하자를 빨강색으로 표시하고 올챙이 표시라 하여 소리를 짓는 곳 즉, 매듭을 짓는 곳을 표시하여 소리를 길고 우아하게 매듭을 짓는다. 현재에도 재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영산재의 순서가 상단의식을 하고 중단의식을 할 때 페이지가 차례로 되어 있지 않아 웬만한 범패승이 아니고서는 영산재를 진행하는 페이지를 찾기가 쉽지 않는 단점이 있다. 또 일반적인 진언(예를 들면 보소청진언, 보공양진언 등 은 ‘운운(云云)’으로 표기되어 승납이 짧거나 경험이 없는 승려들은 진언 내용을 해야 하는데 그냥 ‘운운’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시정해야 한다. 석문의범에는 일상적 예불은 물론 각종 행사에 따른 의식 문들이 혼재하여 영산재에서 사용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영산재를 거행하는데만 사용할 수 있는 『영산재 의식집』이 제작되었으면 한다. 이것은 영산재를 거행함에 있어 불편을 최소화하고 의식집을 통일하므로 써 대중들이 재의 흐름을 알 수 있어 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석문의범』은 범례에서 “본서는 불교의식을 전부 망라하여 다른 책자를 열어볼 필요가 없도록 제작하고 독자의 편의를 위해 한글과 한문을 상 하단으로 나누어 기록하였다. 동일한 문구가 중복되는 곳에서는 ‘운운’으로 기입하고, 진언에 대하여 재래 번쇄한 한자를 발거하고 한글로 사용한다.” 이하 생략.

위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불교의식을 전부 망라한 것은 영산재를 거행하는데 불편을 초래한다. 재 의식 진행에 맞추어 책을 앞, 뒤로 수차례 왕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동일한 문구의 중복되거나 진언 내용 등을 ‘운운’ 으로 처리하는 것은 영산재 절차나 진행이 상당히 익숙하지 않으면 혼동을 가져올 수 있다.

1) 『석문의범』 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始 황엽보도문 (敎)

 

상편

제 1장 예경편

제 2장 축원편

제 3장 송주편

제 4장 재공편

제 5장 각소편

하편

제 6장 각청편

제 7장 시식편

제 8장 배송편

제 9장 점안편

제 10장 이운편

제 11장 수계편

제 12장 다비편

제 13장 제반편

제 14장 방생편

제 15장 지송편

제 16장 간예편

제 17장 가곡편

제 18장 신비편

 

격외염롱문 (禪)

 

제 1장 불조화두

제 2장 좌선의식

제 3장 좌선심득 첫째

제 4장 좌선심득 둘째

이하생략.

 

이상과 같이 영산재와 직·간접으로 필요로 하는 부분은 제4장의 재공편과 제5장의 각 소편 제7장의 시식편 만을 산보하여 영산재 전용 의식집을 제작하면 된다.

 

2) 봉원사 요집

봉원사 『요집(要集)』은 필사본으로 상·하권 이며 한문으로 제작되어 있다. 요집은 책 페이지마다 두꺼운 종이로 배접이 되어 있고 전통 한지 책 방식인 끈으로 제본되어있어 책을 보존하는 데는 유용하고 문화재적 소장가치는 높지만 재장에서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고할 수 있다.

봉원사 요집의 구성을 살펴보면 표제로 ‘경기도 삼각산하 봉원사중 유진 여보중권(京畿道 三

角山下 奉元寺中 留鎭 如寶重卷)’ 으로 되어있다. 요집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상권 목록

별 1.상주권공, 2. 관음청, 3. 지장청 4. 미륵청 5. 약사청 6. 칠성청 8. 나한청 10. 나한도청 10. 독성청 12. 조왕청 12. 산신청 13. 현왕청 14. 주성청 15. 제석청 16. 신중대례청 21. 신중도청 22. 제불통청 23. 시왕각례청 24. 가사청 26. 미타청 27. 점안문 38. 나한점안 39. 탑점안 40. 시왕점안 41. 천왕점안 41. 고승사리이운 42. 전패이운 42. 괘불이운 43. 경함이운 44. 설주이운 45. 금은전이운 45. 시주이운 46. 가사이운 46. 영산작법절차 57. 식당작법절차 60. 각배 절차 63. 운수상단 65. 시왕각청중단 74. 재대령 75. 관욕절차 81. 상용영반 82. 종사영반 84. 관음시식 89. 구병대례시식 94. 사명일영론 96. 백종 목련청 97. 국혼청 97. 승혼청 98. 고혼청 100. 전시식 105. 상단도배송 107. 다라니배송 108. 중례절차

 

(2) 하권 목록

112. 신중소창불 150. 건회소 150. 개계소 151. 대회소 152. 삼보소 153. 상소 154. 중소 155. 대령소8)

-이하 생략-

이상과 같이 봉원사 요집은 불교의식을 모두 섭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중요한 자료이다. 봉원사 요집은 전문이 한문으로 되어 있어 한글세대에게는 절벽으로 다가온다. 글자 한자 한자에 고하자(高下字)가 빨간 점으로 표시되고 문단이 끝나는 부분에는 짓는 표시가 있어 소리 길을 찾는데 유용하다. 실제로 재장에서 1980년대 이전에는 많이 사용되었으나 이후로는 석문의범이 주로 사용되었다.

영산재에서 주로 사용되는 의식문으로는 21. 신중도청 22. 제불통청 23. 시왕각례청 42. 괘불이운 43. 경함이운 45. 금은전이운 46. 영산작법절차 57. 식당작법절차 74. 재대령 75. 관욕절차 100. 전시식 150. 건회소 150. 개계소 151. 대회소 152. 삼보소 153. 상소 154. 중소 155. 대령소 등을 산보하여 영산재 의식집을 제작하면 된다.

영산재 의식집을 제작할 때는 다음 사항을 고려했으면 한다.

① 영산재 의식으로 구성된 진행 절차만을 순서대로 차례로 편집한다.

② 석문의범과 같이 국, 한문을 혼용하고 해석 문을 달아준다.

③ 절차에 따른 채비나 각 소임자의 역할을 상세하게 기록해준다.

④ 반복되는 곳과 진언 등의 생략 표현으로 ‘운운’하지 말고 되도록 전문을 실어준다.

⑤ 의식집의 크기를 다양하게 제작하여 시력이 떨어지는 사람도 크게 제작하여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하고, 또 소형으로 제작하여 이동하면서 항시 연습할 수 있도록 한다.

 

 

Ⅲ. 영산재의 보존방안

 

1. 영산재종합회관 건립

영산재가 UNESCO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음에도 영산재의 지속적인 보존 전승을 위한 대책은 빈약하기 이를 때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영산재종합회관 건립은 매우 시급해서 한시라도 지체 없이 시행되어야 한다. 봉원사 부지에 회관을 건립하여 영산재예술종합대학, 영산재 상설 공연장, 인터넷방송국, 영산재박물관 등의 사업을 전개하여 보존 전승에 일익을 담당해야한다.

1) 영산재 예술종합대학

영산재는 종합예술의 성격을 띠고 있다. 범패는 우리나라 삼대성악곡으로 성악, 범무는 무용, 법사물 연주는 타악, 장엄은 붓글씨와 그림 그리고 조각, 공양 간에서는 사찰 음식, 불단 앞을 장식하는 재 과정 차리기와 지화 등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가능한 종목이다. 이러한 종합예술을 보존 전승하고 영산재 불교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예술종합대학교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

2) 영산재 상설 공연장

국내외에 영산재에 관심을 갖는 학생이나 관광객들이 수시로 상설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공연장을 건립해야한다. 근거리에서 자주 편리하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도록 건립하고 공연진들도 학교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한다.

3) 인터넷 방송국

영산재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높은 예술성과 무형문화재에 대한 문화향유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극적으로 보급 전달되도록 노력해야한다. 각 어장스님들의 음원을 확보하고 방송을 통해 대중들에게 보급하는데 힘써야 한다.

4) 영산재박물관 건립

우리나라는 전쟁 등의 참화로 상당수의 영산재관련 유물이 소실되어있다. 지금이라도 영산재 관련 유물을 수집하여 보존하고 연구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 영산재관련 전문 학예사와 수장고 등을 갖춘 박물관을 건립하여 소중한 유물의 안정적인 관리와 전시 보존이 이루어 져야 한다.

 

2. 영산재 국내ㆍ외 공연활성화

1) 영산재 발표회

매년 음력 단오날에 시연하던 영산재가 2007년부터는 매년 6월6일 현충일에 맞추어 시연 되고 있는데 1년에 1회 발표회는 너무 적은 횟수이다.9) 적어도 가을이나 겨울에 무대에서 연출되어진 영산재가 거행되어야한다고 본다. 마당종목으로서의 영산재라면 잘 짜여 진 무대종목의 시월상달 영산재라면 영산재를 관람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달래고 발표하는 전수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일반 대중들로부터도 사랑을 받는 영산재를 정착시킬 수 있어야 한다.

2) 영산재 국내 위령사업

영산재보존회는 그동안 단오날 봉행하던 영산재를 2007년부터 현충일을 기해 영산재를 봉행 하고 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산화하신 분들의 충정을 기리는 사업은 적극 권장해야 하고 더욱 힘을 쏟아야한다고 본다.

영산재보존회에서는 최근 추진사업으로 세계평화 남북통일을 위한 행사로 2015년 독도에서 영산재를 봉행했다. 우리나라 동쪽 끝에 위치한 독도는 세계평화에 앞으로 크게 기여할 땅이 분명하고 우리가 자손만대에 계승해줄 곳이기 때문이다.

2016년에는 우리나라 서쪽 끝에 위치한 백령도에서 천안함 46용사를 위한 영산재를 봉행하여 지역 주민은 물론 동참대중으로부터 큰 감동을 주었다.

2017년 4월3일에는 우리나라 남쪽 끝 섬 제주도에서 4.3 희생자를 위한 영산재를 제주도 한라산 평화공원에서 봉행함으로써 민족의 아픈 상처 치유와 희생자와 유족들의 비통함을 씻는 기회를 마련했다. 행사 당일 제주 4.3 행사 이래로 단 한 번도 맑은 날씨를 허락하지 않았던 평화공원을 그날 하루 너무 쾌청해서 영산재가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은 물론 유족들의 마음에 위안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이상으로 우리나라 세 곳의 섬을 중심으로 한 대한국토에서 봉행되어진 영산재는 민족의 대 화합과 남북평화통일을 앞당기고 세계평화를 이루는데 크게 일익을 담당 했으리라고 본다.

3) 영산재 국외 위령사업

영산재보존회에서는 2015년부터 6.25 참전국 16개국 참전용사 위령사업으로 태국 람인트라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영산재를 현지에서 봉행했다. 태국 참전용사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안녕하십니까? 한국 성직자와 존경하신 분들 저 분주 대령 람인트라 27 협회의장과 협회 위원들은 노병과 노병가족을 방문하러 오셔서 반갑고 대단히 고맙습니다. 한국의 60년 전과 지금까지를 비교하면 차이가 아주 많은 것이 태국사람과 태국군인들은 아주 마음이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전에는 도움을 받은 나라에서 지금은 도움 주는 나라로 바뀌어 한국 사람의 의리와 고상한 정신을 태국사람은 알 수 있습니다. 중략, 오늘 돌아가신 태국 군인과 가족들에게 시주 행사를 하는 것이 아주 명예로우며 중요한 순간입니다. 모두 여기 사람들은 이 행사를 하고 싶어 했던 행사인 만큼 오늘을 영원히 기억 하겠습니다. 여기 람인트라 27 이 한국 전쟁노병 마을에서 행사를 하니 아주 감사 합니다. 저를 포함한 여기에 있는 우리 모두 실과 선을 믿는 불교신자 이며, 부처님의 힘이 담긴 글과 말씀을 통해 행복을 느끼며 또한 이로 인해 좋은 딸, 아들 그리고 좋은 손자로 거듭나 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Boonchu Boonmanee.

2016년에는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 한국 참전비에서 6.25참전 뉴질랜드군 위령 영산재를 봉행했다. 이날 뉴질랜드 한국참전용사회 오크랜드 지부회장 다니엘허얼리는 인사말에서 “66년 전 한국이 동란으로 인해 모든 생활의 근간이 심히 파괴되고 엄청난 인명피해가 있었음에도 모든 국민의 용기와 근면함이 그 역경을 극복하고 나라를 새로이 건설하였음을 잘 압니다. 중략,

저희는 오늘 한국전에 UN군과 함께 전쟁에 참가한 우리 용사들을 기리어 찾아주신 것에 대하여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태국과 뉴질랜드 용사들이 함선을 타고 힘든 항해로 자신과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아끼지 않았던 용사들의 충절과 용맹이 가슴을 멍하게 만드는 영산재이지만 한편 그들의 노고에 잠시나마 감사할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보람된 행사라고 자부한다.

2017년에는 미국에서의 영산재가 예정되어있다.

 

3. 영산재의 마케팅

영산재를 보존 전승하는 방법 가운데 법현교수는 해외 아트마켓 참가를 권장했는데 뉴욕,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유명 해외 아트마켓에 참여하여 국립극장과 각 단체에 정보를 해외에 알려 해외 공연 프로모터와의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해외 유통 시장을 구축해야한다.10) 고 했다. 영산재를 전 세계인들이 아끼며 가꿀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수행해야 하는데 동감한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세계 유수 관련 단체, 세계무용축제 등에 홍보물을 발송하여 해외 공연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해외 무형 문화재 등재 각 단체와 유명 예술 단체와 자매결연 사업 추진하고 해외공연단 초정 및 교환 공연 개최를 권장하고 있다.

이와 아울러 영산재 공연 모습을 담은 사진과 단체 소개 역사 등을 담은 DVD와 팜플렛 등을 한글, 영문, 불어, 일어, 중국어 등으로 제작하여 홍보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영산재의 국내 마케팅으로는 영산재 회원 확보 회원 등급을 세분화 하여 참여프로그램을 차별화하고 다양한 공연 Package 개발과 무형문화단체와 연계하여 단순 공연뿐만 아니라 공연문화를 체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한다고 한다. 다음으로 불교예술 극본 창작 작품 공모전을 통해 국내외 각 문화단체를 알리고 창의적인 작품을 선정 작품화하며 작가를 양성한다.

 

4. 영산재와 세계화 작업

2016년 니르바나 오케스트라 단장 강형진이 KBS 홀에서 공연한 부처님오신날 특집 공연은 영산재의 범패 소리를 오케스트라의 양악 선율로 편곡하여 무대에 올린 것으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다만 1년에 한번 밖에 협연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아쉬움을 넘어 빈약한 우리 문화 활동 수준을 들어내고 있다. 좀 더 활달한 무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문적 기획과 관심과 협조는 절실하겠다.

다음으로 2008년 신주화악은 중국 오케스트라 단원과 한국불교 태고종과 협력하여 경기도 고양시 아람누리음악당에서 신주화악(神州和樂) 공연을 하였다. 주최는 한국불교태고종, 중화 종교문화교류협회, 주관은 영산재보존회, 중국 심천시 대외 문화 교류 협회, 후원은 불교종단협의회, 문화체육관광부, 고양시 불교사암연합회, 동방대학원대학교, 옥천범음대학, 동방불교대학, 한국불교신문과 주관방송사 BBS불교방송이 맡고 협찬은 SK Telecom에서 해주었다.

신주화악(神州和樂, 2008.10.18.~10.19. Buddhist Symphony Concert.)은 세계 평 화인류 평등을 기원하는 작품으로 중국의 범패를 심천지역에서 승속이 함께 어우러진 교성곡으로 중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돌며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와 합창, 독창 등 이 구성된 단체이다.

신주화악의 프로그램으로는 서곡은 구룡욕불, 제1악장에는 화장세계 제2악장으로는 자비원희, 제3악장에는 선열혜풍, 제4악장으로 연동광명으로 구성 되어있다. 다만 불교예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작법무가 보이지 않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에서와 같이 두 작품이 승속이 함께 만들고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것은 주목하고 연구해 볼 필요가 있겠다. 특히나 잘 다듬어진 중국의 신주화악은 높은 예술성과 기획력에서도 돋보이는 작품이다.

세계인의 눈높이를 맞추고자하는 노력은 세계화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IV. 맺는말

 

이상에서 영산재 보존과 전승방안을 살펴보았다. 선행연구자들의 높은 안목과 앞을 내다보는 식견을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할 수 있다.

영산재의 전승방안으로는 전통방식의 전승과 근대식 방식의 전승을 살펴보았는데 전통방식의 장점은 구전심수의 방식으로 도제식 제자를 양성하는 데는 적합하나 그 대상자가 너무 적다는 단점이 있다. 다음으로 근대식 방식의 전승은 학교 교육 식으로 다수의 학인을 지도하는 면에서는 훌륭한 방식이나 교과과정을 평준화해야하는 단점이 있고 사제 간에 소통에도 문제가 있어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다.

영산재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영산재 의식집 제작이 요구되는데 초심자도 재의 흐름과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영산재의식과 진행의 통일을 기할 수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으로 영산재의 보존방안으로 영산재가 UNESCO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음에도 영산재의 지속적인 보존 전승을 위한 대책은 빈약하기 이를 때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영산재종합회관 건립은 매우 시급해서 한시라도 지체 없이 시행되어야 한다. 봉원사 부지에 회관을 건립하여 영산재예술종합대학, 영산재 상설 공연장, 인터넷방송국, 영산재박물관 등의 사업을 전개하여 보존 전승에 일익을 담당해야한다. 이와 함께 영산재의 국내·외 공연 활성화를 통해서 홍보효과의 극대화를 이루고 영산재 마케팅을 원활하게 해서 영산재 회원들의 활동 무대를 넓히고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고 기쁨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영산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용맹 정진해야 한다.

 

참고문헌

 

[단행본]

봉원사, 『요집』 (서울: 경기도 삼각산하 봉원사, 1956, 분결개수)

서윤길, 『고려밀교사상사연구』,(서울: 불광출판부, 1993.)

심상현(만춘), 『영산재』 (서울: 국립문화재연구소, 2003.)

안진호, 『석문의범』 (서울: 법륜사, 1931.)

일연, 『삼국유사』 권5, 「월명사도솔가조」

홍윤식, 『범패와작법무』, (서울: 민속원, 2009.)

 

[논문]

김응기(법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영산재 보존과 전승 과제」 (서울; 영산재학회논문집 제8집, 2010.)

김종형(능화), 「범패의 전승」, (서울: 영산재학회논문집』 제4집, 2006.)

이일호(병천), 「범패승의 계보와 전승에 관한 연구」 (서울: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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