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해스님
불법의 심오하고 깊은 뜻을 영화로 제작, 전 세계에 보급해 많은 이들이 영화를 보고 비만, 유산분쟁, 죽음,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해결코자 하며, “LOOKING 하는 영화에서 THINKING 하는 영화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고 있다”며 영화인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비구니스님이 있다. 바로 조계종 국제선원 선원장 대해스님이다. 스님이 제작한 단편영화 ‘소크라테스의 유언’은 11월 18~24일 열린 러시아 네브스키 블라고비스트 기독교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큰 관심을 모았다.

대해스님은 ‘아름답고 푸른 지구를 위한 교육연구소’ 이사장이며 사단법인 ‘영화로 세상을 아름답게’ 이사장을 맡고 있으면서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총 76편 단편영화의 시나리오와 감독, 그리고 제작을 했다. 단편영화 ‘색즉시공 공즉시색’, ‘무엇이 진짜 나인가’, ‘아기도 아는 걸’ 등의 작품이 국제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스님은 각국의 영화제에서 총 31차례나 수상을 했고, 이탈리아 콘코르토 영화제와 러시아 백야영화제에 초청받아 감독전을 열기도 했다.
각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킨 영화 ‘소크라테스의 유언’의 한 장면.

지난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55회 백야 국제영화제 감독 초대전에 초청됐을 때 스님의 영화를 관람한 러시아 영화제작자 블라디미르 호흘릅(버튼 스튜디오 대표)이 영화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자청하여 러시아배우를 섭외 러시아어로 더빙을 해서 네브스키 블라고비스트 주최측에 영화를 추천, ‘소크라테스의 유언’이 기독교 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유언’은 사람들이 정확하게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마치 미스테리처럼 남아있는 소크라테스의 유언의 의미를 밝혀내는 영화다. “영혼은 소멸하지 않기 때문에 육신의 생과 사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독약도 옷을 빨리 벗게 하는 약이며, 죽고 사는 것은 마치 헌옷을 벗고 새옷을 입는 것과 같다. 중요한 것은 영혼을 훌륭하게 하는 것이다”라는 소크라테스의 유언에 숨겨져 있는 메시지를 통해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고뇌와 두려움의 대상인 죽음의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사람이 무엇에 중심을 두고 살아야 할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 영화는 서양의 위대한 성인인 소크라테스의 유언을 동양의 스님이 다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었고 사람들이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소크라테스의 유언의 의미를 논리적으로 풀이함으로써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켜, 서울세계단편영화제 금상, 리히텐슈타인 Videograndprix Liechtenstein 영화제 대상 등 각 영화제마다 최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대해스님은 십여 년 전부터 전 세계의 교육이 무너질 것을 예견하고 교육연구소를 설립하여 불법의 진리를 담은 ‘생명교과서’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이 교과서는 스님의 교육프로그램과 함께 국내의 일부 초·중·고 학교에서 채택되었는데 스님은 이를 각국의 언어로 번역하여 전 세계의 교육현장에 보급하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1차로 러시아 측의 요청에 의하여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청소년교육센터에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함과 동시에 직접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경숙 기자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