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스님 서예. 신흠의 한시 일구
송강스님 作 ‘茶半香初 水流花開’(느티나무, 은행나무).
지난 20여년 간 서예와 다도에 정진해 온 송강스님(장수 도성암 주지)이 4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인사동 경인미술관(02-733-4448)에서 두 번째 개인전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송강스님이 2009년부터 월간<불교>와 <차의 세계>에 연재했던 작품을 포함한 서예와 서각, 다도찻상 등과 새롭게 그린 문인화 등 70여 점이 선보인다.

 “나무와 만날 때 나무의 속삭임을 듣습니다. 나무에 가만히 귀 기울이면 나무의 바람을 읽습니다. 나무의 바람 따라 나무와 함께 노닐면 나무가 사람 되고 사람이 나무 됩니다. 나무와 사람의 어울림이 무르익을 땐 나무도 사람도 텅 비어 버립니다. 나무도 사람도 사라져버린 그 자리에서 천년을 살아갈 나무가 태어났습니다.”

이와 같이 나무를 깊이 사랑하는 마음을 토로하는 글로 전시회 초대글을 만들 정도로 송강스님의 나무를 다루는 눈과 마음은 각별하다. 
스님은 작품을 위해 전국 방방곳곳을 다니며 ‘인연이 될’ 나무를 찾았다. 서각과 차탁에 사용한 나무 소재는 관솔, 괴목, 살구나무, 먹감나무, 고사목, 돌배나무, 주목 등이다.

반야심경을 서각 작업하고 있는 송강스님.


스님의 눈에 뜨인 나무들은 원래도 모양, 무늬, 색상 등도 뛰어났지만 송강스님의 손을 거쳐  각각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특별한 작품들이 되었다.

스님은 “하나하나의 작품에 각각의 역사가 있고 삶이 있으니 이번 전시회에 제방의 스님들과 차인들, 재가자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란다” 고 말했다.

문의 011-362-9912


 이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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