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작가
전통의 미를 살리면서 동시에 새로운 현대적 미를 개성있게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듣는 서래(西來) 김선희 작가가 4월 19일부터 4월 25일까지 종로구 갤러리 한옥(02-3673-3426)에서   ‘화엄 禪 세계, 서래 김선희 展’ 을 개최한다.

고려불화와 수월관음도의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향수를 중심으로 화려한 색채와 선을 표현하고 시대를 넘나들며 현대인의 삶과 경계를 자문하는 작품세계를 가진 김선희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불교회화, 전각, 수묵화 등 총 13점을 선보인다.

종교와 예술은 상호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 이유는 어려운 경전내용이나 심오한 종교적 교리를 가시적인 이미지를 통해 실감나게 표현하고 신심을 북돋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예술이기 때문이다. 불교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다 쉽게 전달하고자 경전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조형을 통한 시각적 효과를 이미지화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김선희 作 ‘수월관음도’. 측면을 향해 앉아 있는 전형적인 수월관음도의 형식과 달리 결가부좌하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관음보살을 그렸다.
이번에 선보이는 김선희 작가의 작품들은 그러한 종교의 예술적 승화를 잘 보여준다.
김창균 동국대 예술대학 교수는 “전통과 현대불교미술에 있어 그 개념과 경계는 여전히 모호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종교적인 심화와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다. 김선희의 작품세계에서 특히 돋보이는 것은 <화엄경> ‘입법계품’ 에 근거한 관음보살도 도상과 같이 교리에 어긋남 없이 잘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고, 수묵화에서도 단순한 감상만이 아니라 인간의 심성에서 느낀 우주의 도리를 새로운 그림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이 괄목된다.” 고 평하고 있다.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도 “선(禪)의 경지를 그린 선화는 마음의 경지를 나타낸 그림으로 김선희의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와 ‘공(空)’ 시리즈는 이러한 점을 잘 이해하고 그린 작품” 이라고 전제하면서 “특히 선재동자가 보타락가산의 관음보살을 찾아가 연화장의 진리를 간절히 청한 드라마틱한 ‘수월관음도’ 시리즈는 작가의 그림세계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옛그림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재해석하여 다양하게 그린 갖가지 수월관음도들은 화려하면서도 청정한 화엄세계를 잘 나타내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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