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둘째날, 대표단은 오전8시부터 호텔을 나와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으로 향했다.이스라엘 대사관 박정남 공사는 오늘도 위트 있는 말솜씨로 즐겁게 우리를 안내한다.네탄야에서 예루살렘까지의 주변은 단조로웠다.이스라엘은 1948년 시오니즘을 배경으로 세계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에 모여 만든 국가며, 수도는 예루살렘이다. 예루살렘은 유대교와 기독교의 발원지이며 이슬람교에서도 성지로 여기는 곳이다. 설립 배경이 그렇다 보니 주변 아랍국가와 분쟁이 끊이질 않는다. 필자는 박정남 공사에게 “이곳 생활에 위험을 느끼지 않냐”고 물으니 박공사는 “별로 위험을 느끼지 않고 지낸다”며 시원하게 답을 한다. 우리 일행은 예루살렘 야드바셈(‘이름을 기억하자’라는 뜻) 에 도착했다.야드바셈은 크네셋(이스라엘의 국회)에 의해 야드바셈법을 통과해 1953년에 설립된 홀로카우스의 유대교 희생자들을 위한 이스라엘의 공식적인 기념비다.이곳에는 홀로카우스트 역사박물관, 기념지, 아이들의 기념비, 추모홀 등이 있다.그 당시 600만명의 학살인중에서 150만명이 아이들이었다고 가이드가 설명한다. 각 종단 총무원장과 대표단 일행은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이 “종교는 다르지만, 영령들을 위하여 묵념하고 아미타불 정근과 반야심경을 독송하자”고 제의를 해 간략하게 예불을 올렸다. 대표단은 일정에 따라 대사관 정선미 서기관의 안내로 이스라엘 관광부 청사를 방문, 관광부 장관과의 면담을 가졌다. 우리 영산재 대표단 측에서는 각 종단 총무원장 스님과 이성헌 국회의원, 마영삼 대사, 김법현 스님등 12명이 참석하였고, 이스라엘 측에서는 스타스미세츠니코프 관광부장관과 관광부차관, 마케팅담당국장, 국제업무담당국장 등 7명이 참석했다.이스라엘 관광부 장관은 “종교를 뛰어넘은 문화교류와 한국의 4개 종단 총무원장 큰스님들 방문에 감사하다”며 “한국에 대해 많이 알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우리 측 이성헌 국회의원은 “영산재 대표단을 반갑게 맞이하여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하며 “한국인 학생비자가 1년으로 되어 있는데 이를 연장시켜 학생들의 자유로운 교류 및 문화의 적극적인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요청을 관광부에 건의했다. 이에 관광부 장관은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성헌 국회의원은 오랜 기간 유네스코 영산재 보존회 고문으로 있으면서 전통문화유산인 영산재가 종교차원을 뛰어 넘어 국가문화유산으로 그리고 세계속으로 우리의 문화 예술이 거듭 날 수 있도록 많은 힘을 실어준 장본인이다. 주이스라엘 마영삼대사도 “양국의 문화교류를 위해 비자문제와 한국어 관광통역사 등 제반 문제들이 하루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팀들은 오전에 예루살렘 시내를 관광하고, 점심식사 후 부터는 저녁 9시에 시작될 공연준비로 일찍 헤자리아 극장에 도착, 리허설과 시스템 관련 교정 및 수정 등 공연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관광부장관과의 면담을 마친 대표단은 일행들과 합류하여 마영삼 대사 관저로 초청되어 오찬을 했다. 마영삼 대사는 “우리나라의 영산재를 알리기 위해 이성헌 국회의원님과 각 종단의 총무원장 스님들 그리고 대표단 여러분이 이스라엘에 오신 것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며 “영산재가 민간외교의 한 몫을 크게 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이번 공연이 대한민국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태고종 총무원장 인공스님은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영산재 공연이 성황리에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홍보 하여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바쁘신 일과를 뒤로 하고 저희 대표단을 위해 전 직원이 안내를 해 주는 등 따뜻한 마음으로 환영해 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대사관이 잘되시기를 축원드리겠다“ 고 답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스님은 “이번 공연을 끝까지 성공리에 마치고 귀국하기를 기원하자”며 건배 제의를 했다. 이틀 만에 먹는 비빔밥은 배가 불러도 더 먹고 싶을 만큼 맛이 있었다. 마영삼 대사는 대사관저를 구경시켜 주며 대사관 신축공사 준비에 대한 그동안의 대지 구입과 앞으로의 설계에 대해 설명하였고, 기념촬영을 마친 후 대표팀은 텔아비브에 있는 항구로 이동하였다. 백사장을 바라보며 이스라엘 사람들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텔아비브는 이스라엘의 상업· 문호· 금융센터 등이 있는 오랜 도시이며, 오래된 자파(jdffd) 도시다. 기독교 전설에 따르면 노아의 아들 자펫의 이름을 땄다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203’으로 지정된 바우하우스와 국제 양식 건축물인 야외박물관 등을 둘러보았다. 인상 깊었던 카르멜 노천시장은 과일· 채소· 옷 등이 즐비한데 이스라엘인들의 실제 생활과 현지인들의 모습을 경험 할 수 있었다. 우리 대표단은 시내에 있는 보아(BOYA) 레스토랑에서 내부만찬을 마치고 헤자리아 극장에 도착했다. 예루살렘 관중들은 천상세계를 표현한 선녀춤과 학춤에 이어 종단 큰스님들을 선두로 여러 가지 기물들을 손에 들고 행렬을 이루는 이운의식과 옥천범음대 학장인 기봉스님의 회심곡에 넋을 잃었다. 알아 듣지도 못하는 한국말 회심곡의 느낌이 전해 진 걸까?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계속) 이스라엘 / 글.사진= 성지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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