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22곳 한인 사찰 한마음으로 동참유네스코에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가 지난 6월 26일 미국 할리우드의 포드 시어터(Ford Theatres 2580 Cahuenga Blvd. East LA)에서 장엄하게 펼쳐졌다.영산재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9년 9월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열린 이번 시연은 한국전 참전 및 세계평화를 위해 생명을 바친 영령들을 추모하고 세계 평화와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열렸다.LA총영사관과 한국문화원 등의 후원으로 열린 영산재 LA시연에는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스님을 비롯해 영산재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구해스님과 15명의 전수자들이 동참했고 승무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이애주씨를 비롯해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비구니 성악가 정율 스님도 찬조 출연했다.시연은 동양 사상과 한국의 사계절로 표현한 생로병사의 의미에 초점을 맞춰 ‘화청’(부처의 법문을 음악으로 표현), ‘봉송’(영혼을 위로하고 극락세계로 인도), ‘승무’(불교의식을 담은 전통무용) 등 총 22개 부문으로 이뤄졌다. 포드 시어터는 전체 좌석이 1200석인데 모두 교포들과 현지인들로 꽉 채워졌으며 1.5세와 2세 자녀들을 동반한 한인들도 많이 보였다. 많은 미국인들이 신기해하면서도 흥겹게 관람했다. 시연단을 인솔한 총무원장 인공스님은 “영산재는 불교의식이지만 우리의 5000년 한국문화가 오페라처럼 음악과 무용을 통해 모두 표현되기 때문에 이민자들과 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호응이 좋아 앞으로도 미주지역에서 매년 영산재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행사를 준비한 LA봉원사 주지 보광주지스님은 "한국에서는 예부터 국가 중요 행사를 개최할 때마다 영산재를 시연해 왔고 2009년 유네스코에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부터는 더욱 관심이 많아졌다"며 "거의 불가능해 보였던 일이 이렇게 성대하게 치러질 수 있었던 것은 부처님과 특히 남가주 22곳 한인사찰의 스님들과 신도들이 한마음으로 협조하고 동참했기 때문“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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