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 리셋코이케 류노스케 저, 이혜연 역 / 불광출판사 / 13,800원생명 에너지 중 마이너스(-) 카르마를 만드는 것이 바로 번뇌입니다. 우리들의 잠재의식에는 이제까지 겹쳐온 감정, 즉 번뇌의 에너지가 대량으로 고여 있어서 조건만 구비되면 와장창 솟아올라 와서는 우리들의 마음을 점령합니다. 번뇌에너지, 즉 과거에 쌓은 카르마에 조종되는 대로 산다면, 우리들은 조금도 바라는 대로 살 수가 없습니다. 담배를 끊으려고 해도 끊을 수 없고, 사람들에게 다정하게 대해주고 싶은데도 다정해지지 않고, 잠자고 싶은데도 잠들지 못하고, 긴장할 일이 아닌데도 흥분하고…. 그러나 뒤집어 보면 이런 것들은 번뇌를 조절하는 테크닉을 익힌다면 충분히 해결이 가능한 것입니다. 즉 잠자야 될 때에는 두말없이 풍덩 잠에 빠지고, 긴장하기 싫을 때는 여유를 가지고, 이런 식으로 마음이 바라는 대로 스스로를 조종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책은 이런 번뇌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번뇌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욕심, 혐오, 무지에 대해 주로 다룹니다. 욕심은 쾌감을 주는 것으로 더 끌어 들이려고 하는 인력의 에너지를 갖고 있고, 혐오는 불쾌한 대상을 배제하려고 하는 반발력의 에너지를 그리고 무지는 현실로부터 뇌 안의 망상에 도피하려고 헤매는 힘으로 뇌 안에서 빙글빙글 계속 회전하는 망상의 회전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1978년생 신세대답게 글과 그림이 말랑말랑하게 전개됩니다. 모두 9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책에는 우선 각 에피소드마다 네 컷짜리 만화가 제공됩니다. ‘동자승’, ‘비둘기’, ‘속물군’, ‘환멸선생’ 등으로 명명된 등장인물들은 네 컷짜리 만화 속에서 각각 욕심과 혐오 그리고 무지를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만화에 이어 전개되는 글 속에서 이 신세대 스님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각종 번뇌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그것을 찬찬히 바라보고 마음챙김하는 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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