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우리의 생명을 진리로써 충만하게 해주시고 대자비 은혜로 키워주시는 것을 믿고 마음의 눈으로 보듯이 오직 일심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    

만해, 대륜, 덕암, 용성, 숭산, 광덕 스님 등 많은 큰스님들이 염불수행을 끊임없이 하며 정진을 게을리 않아 후학들 귀감 돼
염불을 지극정성으로 하면 현세에서는 복을 얻어 행복한 삶을 유지하며, 내세에서도 극락세계에 왕생해 성불하여 중생을 구원한다.

염불은 우리나라 모든 사찰에서 행해지는 불공의식이나 천도재 의식, 그리고 여타 어떤 의식이든지 부처나 보살의 명호를 부르면서 염(念)하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정토에 왕생하여 아미타부처님의 본원을 입기 위해서는 어떤 수행이 필요한가? 수행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경전에서 가장 많이 설해지고 있는 방법이 염불(念佛)이다. 수행자들과 일반인들이 항상 행하고 있는 것이 바로 염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염불의 ‘염(念)’을 <불교사전>에서는 범어로 Smrti, Smarana 등으로, 팔리어에서는 sati, samannaharo 등으로 말한다. ‘불(佛)’이란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세존으로 불리기도 한다. 스승 없이 일찍이 듣지 못한 법에서 올바른 진리(正諦)를 바로 깨닫고, 능히 일체를 알아 힘의 자재를 얻은 이를 불(佛)이라 한다. 불(佛), 세존(世尊)의 보리공덕을 생각하고 수념(隨念)하며, 기억하여, 염지(念持)하고 잊지 않으며, 염근(念根), 염력(念力), 정념(正念)하는 것을 염불이라 한다. 부처님은 끝없는 은혜이시고 걸림 없는 위신력이시고 무조건의 대자대비인 것을 굳게 믿으며 이를 염하는 것이다. 언제나 우리의 생명을 진리로써 충만하게 해주시고 대자비 은혜로 키워주시는 것을 믿고 마음의 눈으로 보듯이 오직 일심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다.
염불, 목표가 있어야 한다

염불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것이 좋다. 어떠한 의도로 염불을 행하는지를 스스로 알고 하는 것이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요즘 흔히 사용되어지는 화두 가운데 하나는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바로 한 생각 바로 하면 행복해지고, 한 생각 잘못 하면 불행을 만드니, 이것이 성공이냐 실패냐를 결정하게 된다는 말이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전생에 지은 업을 갖고 태어난다. 이러한 업은 생각에 의해서 전혀 새로운 업으로 바뀌어 선업(善業)도 되고 악업(惡業)도 된다. 악업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도 부처님의 말씀을 접하고 참회하고 기도하며 악업을 짓지 않고, 악한 인연의 고리를 끊고 선한 인연만 이어가겠다고 결심하고, 항상 선한 것만 생각하고 행동하면 선업이 된다.

염불수행을 해서 성불하여 고통 속에 헤매는 중생을 구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화엄경>에서는 “선희천왕, 해악천왕, 승덕천왕, 백광명천왕, 선안천왕, 보산월천왕, 초용월천왕, 금강선요천왕, 악초천왕은 이와 같이 일체가 염불삼매를 성취하였다”고 염불을 말하고 있다. <왕생론(往生論)>을 지은 천진보살은 17가지의 공덕장엄성취(功德莊嚴成就) 가운데 14번째의 장엄(莊嚴)으로 “부처님 법의 맛을 좋아하고 원하여 선삼매(禪三昧)로 밥을 삼는다” 라고 하면서 불법과 염불삼매로 밥을 삼아 영원히 밥을 찾는 수고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염불의 목적을 말하고 있다.

염불의 종류
염불은, 첫째 마음속으로 부처님의 공덕이나 모습을 생각하거나, 둘째 소리를 내어 부처님의 이름을 외우는 것을 말한다. 불교의 교리를 다 배운다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부처와 보살의 명호만 염해도 공덕이 있다고 가르치게 된다.
이러한 염불은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염불 형식에 따라 분류하는 방식과 염불의 대상이 무엇인가에 따른 분류다.
 
1) 형식에 따른 분류
칭명염불(稱名念佛)은 입으로 부처의 명호를 부르는 염불법이다. <아미타경>에서는 마음으로 흐트러지지 않고 일심으로 아미타불을 부르고 생각하면 성중을 이끌고 나타나시어 극락세계로 인도하신다고 하셨다. 또 <묘법연화경>의 제25품인 ‘관세음보살보문품’에서도 중생들이 모든 괴로움을 받을 때 관세음을 부르면 관세음보살께서 그 음성을 들으시고 모두 해탈을 얻게 하신다고 하면서 칭념염불의 공덕을 설명하고 있다.

참구염불(參究念佛)은 ‘지금 염불하는 자가 누구인가(念佛者是誰)?’를 참구해가는 수행법이다. 당나라의 영명연수(永明延壽) 선사는 선종(禪宗)에서 간화선과 묵조건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선과 정토가 병존해야 한다는 선정일여(禪淨一如)의 사상으로 염불을 강조하였다. 염불화두법(念佛話頭法)에서는 나무아미타불이라는 염불을 화두공안의 입장으로 수용한 것으로, 그 염불하는 방법은 한편으로는 마음속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염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염불하는 자가 누구인가’를 참구하는 것이다.

관념염불(觀念念佛)은 부처님을 염(念)하는 것이다. 여기서 염한다는 말의 의미는 알아차림, 깨어있음, 상기(想起, 생각해냄), 대상을 기억하는 것, 대상을 기억하여 잊지 않음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불(佛)이란 말은 불신(佛身), 불명(佛名), 각(覺), 진여(眞如), 실상(實相)을 뜻하므로 깨달음, 불신(佛身)이나 명호(名號) 자체일 수도 있다. 부처님의 32상이나 80종호를 관념하는 불신관법(佛身觀法)과, 극락세계의 의보장엄(依報莊嚴)과 불보살의 정보장엄(正報莊嚴)을 관념할 수도 있다. 

네 번째로 이근원통칭명염불법(耳根圓通稱名念佛法)은 서로가 함께 염불을 하되 한쪽은 명호를 부르는 칭명염불을 하고 다른 쪽은 그 소리를 듣고 염하는 것이 바로 이근원통칭념염불로 열반을 성취하는 선정쌍수(禪定雙修)의 수행법이다. 수행방법은 <능엄경(楞嚴經)>의‘25원통장’에서 문수보살이 “관세음보살의 이근원통(耳根圓通)이 제일 수승합니다”라고 하면서 모든 보살들도 이근원통의 수행으로 원통(圓通)한 밝음(圓明)에 들어가고, 수행하는 학인들도 이 법문을 의지하여 깨달음을 얻는다고 하였다. 말법시대의 중생들을 구원하고 열반묘심(涅槃妙心)을 성취하는 가장 수승한 방편의 수행법이 바로 이근원통칭명염불(耳根圓通稱名念佛)임을 알 수 있다.

2) 대상에 따른 분류
칭명염불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명호를 부르는 대상이 누군가에 따라 분류하는 방식이다. 첫 번째로 석가모니불 명호를 부르면서 하는 염불이다. 가장 먼저 생각되고 행하는 것이 바로 석가모니의 명호로 원시경전에서의 ‘나무불(南無佛)’은 바로 석가모니불을 의미한다. <묘법연화경>의 ‘여래신력품(如來神力品)’에서는 ‘나무석가모니불(南無釋迦牟尼佛)’ 이라고 염불하면 “여러 가지 꽃과 향, 영락, 당번, 몸을 장엄하는 장신구, 보물들이 마치 구름이 모이듯 하여져 모두가 하나의 불국토와 같이 된다”로 설명하고 있다. ‘나무석가모니불’이라고 부르는 것은 석존에 대한 예의로써 존경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찬탄사이며 귀의하는 염불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아미타불(阿彌陀佛) 염불로 극락세계로 구원받고자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사찰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염불의 과반이상이 아미타불 염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 번째로 약사여래(藥師如來) 염불로 약사여래의 12대원 가운데 첫 번째 원부터 제 팔 대원까지가 모두 약사여래의 명호를 부르며 염하면 공덕이 이루어진다고 염불을 강조하고 있다. 많은 불자들이 소원을 빌며 기도드리는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도 약사여래불이다.

네 번째로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염불이다. <묘법연화경>의 ‘관세음보살보문품’과 <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에서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염하면 관세음보살이 응하여 구원을 한다고 하여 우리나라에서 관음신앙이 널리 행해지고 있다.

다섯 번째로 지장보살(地藏菩薩) 염불로 <지장보살본원경>에서는 “보살의 명호를 듣고서 혹은 찬탄하고, 혹은 우러러 경배하고, 혹은 명호를 부르고, 혹은 공양하고, 혹은 형상을 그리고 조각하고 도금하면, 이 사람은 마땅히 백 번 거듭 33천에 태어날 것이며, 길이 악도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고 하여 칭명호(稱名號)를 말하며, 또 방법도 설명하고 있다.
염불의 공덕은 무량
 
대승불교를 일으킨 용수(龍樹)는 <대지도론(大智度論)>에서 “수행자가 일심으로 부처님 명호를 염하면 여실지혜(如實智慧)를 얻고 대자비를 성취하기 때문에 어긋남이 없다”고 하였다. 염불은 처음 발심한 자들에게 부처님에게 쉽게 다가가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염불행을 강조하며 공덕을 설명하고 있다.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에서는 지극한 마음으로 아미타불을 찾으면 아미타불이 성중을 대동하고 염하는 이를 극락으로 인도한다고 하는 염불의 공덕을 말하고 있다. <대방변불보은경(大方便佛報恩經)>에서도, 오백 명의 도적이 구금돼 고통을 받는데, 도적 중 한 사람이 부처님의 제자였다. 그는 다른 도적들에게 권하여 함께 “나무석가모니불”을 부르니 그 공덕으로 육체적 고통이 제거되었다고 설해진다. <관세음보살보문품>에서도 관세음보살을 염하면 관세음보살이 32응신으로 나투어 중생의 고통을 제거하여 준다고 하고 있다.

용성스님도 천수다라니 염불기도로 초견성을 이루었으며, 설악산 오세암의 동자도 관음상을 어머니로 알고 지극정성으로 관세음을 찾으니 관세음보살님이 응신하여 한겨울 석달 동안 동자를 보살펴주셨다고 한다. 조선말 흥선대원군도 중국 천진에 귀양 중에 ‘고왕관세음경’을 외우고 기도를 하니 갖가지 해(害)에서 벗어나고 화마(火魔)에서도 바람이 반대편으로 불어 위기를 모면하였다고 한다. 만해 한용운스님은 독립운동을 하려고 만주로 가던 중 총에 맞고 쓰러진 후 관음보살이 나타나 소리쳐서 깨어나 마을로 되돌아가 살아났다. 근세 큰스님으로 추앙받는 광덕스님과 숭산스님도 관음기도와 관음보살의 자비행으로 생활하신 분들이다. 광덕스님은 ‘불광운동’으로 승화시키고, 숭산스님은 해외 전법으로 승화시켰다.

한국불교태고종 초대 종정을 역임하신 대륜법운 큰스님과 종정을 두 번이나 지내시고 불이성 법륜사의 중창주이신 덕암전득 큰스님도 매일아침 아미타경을 독송하면서 염불수행을 끊임없이 하신 것으로 유명하다.

염불을 지극정성으로 하면 현세에서는 복을 얻어 행복한 삶을 유지하며, 내세에서도 극락세계에 왕생해 성불하여 중생을 구원한다.
염불은 수행하는데 있어서 타력적인 수행의 방법으로 출발하여 자력적인 것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염불은 정토라는 기차의 중간 기착지처럼 이용하여 불퇴전지의 힘을 체득하는 것으로 즉 성불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가 있다.

불교의식에는 장엄염불이 있는데, 이것은 정토신앙의 염불이 아닌가. 염불은 어떤 마음으로 하여야 하느냐에 대해 <치문>에서는 “저는 이 생명이 다 하도록 다른 마음을 두지 않고, 오직 아미타부처님만을 따르겠다는 결의를 다지라” 라고 한다. 또 “이 세상 모든 중생과 함께 아미타부처님의 크나큰 원의 바다에 들어가, 이 세상이 다하도록 중생을 모두 제도하고, 너도 나도 가리지 않고 다 함께 불도를 이루리라” 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염불이며 불교의 긍극적인 목표이다. 염불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며, 정토는 마음에 있다는 유심정토(唯心淨土)이며 염불왕생이다.
매일같이 시간을 정해 지극한 마음으로 염불수행을 한다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성철스님
총무원 종무위원, 동두천 덕수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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