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최초 건축 행정 인프라 구축
건설사업단(가칭)발족…사찰 건축불사 지원
원가 절감·신뢰 확보…1석2조 효과 기대

종단은 종도들이 사찰을 증·개축할 경우 불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기 위한 건설사업단을 발족키로 했다.
건설사업단은 외부의 전문업체를 자문위원으로 선정하여 직영하는 형태로 운영하기 때문에 건축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종단내 3,000여개의 말사에서 연간 30건 이상 또는 수십건의 사찰 관련 공사가 매년 발주되고 있으나 사찰은 전통 목조 건축물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공사에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극소수에 불과한 전통 목조 건물 관련 시공업체들이 문화재 보수 및 신축공사라는 명분을 통해 불합리한 공사비 책정을 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렇게 사찰 공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건축공사에 대한 전문지식이 미흡한 종단과 말사에서는 관련업체가 제시한 공사비에 대한 실질적인 검증이나 조정능력을 발휘할 수 없어 지금까지 사찰 공사라는 특수성에 의존, 인정에 호소하는 방법으로 공사를 책정하고 있어 종단에서 방치할 수 없는 시급한 개선 과제로 대두됐었다.
이러한 사찰 공사의 문제점 개선을 위해 종단에서는 통합 건축 행정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건축사업단을 발족,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키로 하였다.
초대 건축사업단 단장을 맡게 된 총무원 호법부장 성중 스님은 “지금까지 일반 말사 또는 정부의 지원이 없는 공사는 전통목조건축물에 대한 설계 및 시공능력이 검증된 업체의 수가 적어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이 공사를 진행하여 부실공사가 속출했다”고 지적하고 이번에 건축사업단이 발족됨에 따라 “앞으로의 사찰 공사는 정확한 설계도서와 수량 산출서가 없는 마구잡이식 부실공사가 아닌 체계화된 검증과 지속적인 현장감독을 통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사찰 공사가 진행될 것”임을 강조했다.
스님은 또한 “지금까지 사찰공사는 건물의 전체적인 외관에만 신경을 쓰고 각각의 부재에 대한 심미성이나 건물의 내구성을 고려하지 않아 고가의 공사비를 지급하고도 품질은 엉망인 일이 다반사였다”며 “건축사업단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종합적이고 구체적으로 관리토록하여 내실있는 사찰 공사가 진행되도록 할 다양한 규모와 용도의 목조건물을 시공, 종단 사찰들이 한차원 업그레이드 되도록 할 것”이라며 종도들의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건축사업단의 발족은 단순히 건축사업의 행정 인프라 구축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소홀했던 종단 사찰 공사에 적극적으로 종단이 지원과 감독을 수행하게 됨으로써 사찰 공사 원가 절감이라는 경제적 효과는 물론 종단 밖으로 나가는 공사비 이윤을 종단내로 흡수하여 종단내의 재정구조를 강화하고 종단의 안정적 수입사업 모델로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건축사업단의 모범적 운영은 다양한 건축경험을 바탕으로 축척된 기술을 보유하게 되어 사찰 건설 분야의 독보적 영역을 확보하는 것으로 타종단에게 태고종의 우월성을 보여주고 많은 사찰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기에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건설사업단에서는 사업계획서를 통해 총 4단계에 걸친 사업 프로젝트를 제시했고, 우선 1단계 사업으로 종단내 소규모 사찰 건축(495㎡ - 150평 이하)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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