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관 신축부지 일부에서 옛 건물터가 발견돼 건립불사 일정에 다소 차질을 빚었으나 발굴된 유물들이 현장을 보전할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는 판단되지 않아 7월 25일 경부터 본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시굴조사단이 문화재 발굴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

건물 터 시굴조사결과 ‘이상없음’ 판명돼
7월25일부터 신축공사 착수…원만성취 기원법회도

지난해 10월 20일 건립 기공식을 가진 이후 매장문화재 발굴 조사와 법륜사 기존 한옥 이전복원공사 등으로 일정에 다소 차질을 빚었던 전승관 건립불사가 7월 25일 경부터 본공사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당초 전승관 건립불사 일정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문화유적 시굴조사와 법륜사의 기존 한옥 이전공사를 마무리하고 4월부터 본격적인 신축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문화유적 시굴공사 중 전승관 신축부지 일부에서 옛 건물 터가 발견되어 문화재 발굴을 위한 정밀조사를 약 2개월간에 걸쳐 실시해야 했으며 한옥건물 역시 이전 복원할 장소를 찾지 못하다가 지난 6월 말경에야 충북 영동군으로 이전지역을 최종 확정하고 이전복원공사를 진행하게 됐다.
통상적으로 건물을 신축할 경우 부지에 대한 지표조사를 한 뒤 관할 관청에 착공계를 제출하면 하자가 없는 한 건축시공허가를 내주도록 되어 있는데, 문화재 보호구역 등에 건물을 시공할 경우에는 문화재청에서 인정하는 문화재전문위원으로 문화유적 시굴조사 지도위원회를 구성하여 건물이 들어설 부지를 정밀 조사한 뒤 이상이 없다고 판명될 때만 건축시공허가를 내주도록 되어있다. 또 한옥보존지역 내에 있는 한옥을 건물신축 등의 이유로 이전할 경우에도 한옥심의위원회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전승관이 들어설 법륜사 부지(서울 종로구 사간동)는 경복궁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문화유적 시굴조사를 받아야 하고 대륜스님과 덕암스님의 주석처였던 옛 법륜사의 한옥 역시 북촌한옥마을 내에 있는 전통한옥건물이기 때문에 한옥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만 신축허가가 나오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종단은 김동현 문화재위원 겸 한국전통문화학교 석좌교수와 조유전 동아대학교 석좌교수를 문화유적 시굴조사 지도위원으로 위촉하고 상명대학교박물관을 시굴조사기관(조사단장 최규성 상명대 박물관장)으로 선정하여 4월 20일 지표조사를 시작으로 6월 3일까지 시굴조사를 실시했다. 그 과정에서 전승관 신축부지 일부에서 옛 건물 터가 발견되어 6월 4일부터 7월 13일까지 2개월 간에 걸쳐 매장문화재 발굴을 위한 전문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건물초석과 도자기 파편, 기와파편, 동물 뼈 등이 출토되고 1기의 옛 우물터가 발견되었으나 현장을 보전할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는 판단되지 않아 건축 시공을 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다만 터파기 공사 등을 실시 할 때 또 다른 매장 문화재의 발견가능성에 대하여 주의를 기울이고 철저한 관리감독 하에 공사를 진행하도록 종단과 건축 시공사에 권고조치 했다.
이에 따라 전승관 건립 추진위원회(위원장 만봉 승정스님)는 문화재청의 매장문화재 발굴조사결과서와 이에 따른 토지 형질변경서, 충북 영동에 착공하여 현재 복원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법륜사 한옥 이전복원 확인서를 첨부하여 종로구청에 착공계를 제출하고 7월 25일 경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하게 된다.
또 그동안 공사 지연으로 인한 일부 종도들의 오해를 불식하고 전 종도가 일치단결하여 전승관 건립불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전승관 건립불사 원만성취 기원대법회 등을 개최하여 분위기를 쇄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문보경 부원장겸 법륜사주지스님은 “종도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지 않기 위해 문화재 발굴 조사 등으로 지연된 공사 일정 등을 일일이 발표하지 않았으나 그것이 오히려 세부 내용을 알지 못하는 일부 종도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며 “추진위원회에서 발표한 것과 같이 본공사를 위한 사전공사가 원만히 해결된 만큼 향후 전승관 건립불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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