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종무원 소속 스님들과 지역 주민들이 완주군청 앞마당에서 집회를 갖고 석산개발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대책위, 완주군청에서 집회…개발허가 취소 촉구  
수행환경 파괴·주민 안전 및 생존권 위협 심각

진묵대사 출가 본사이자 천년 고찰 봉서사가 석산개발로 훼손될 위기에 처해있다.
서방산 봉서골 석산개발 반대대책위원회(공동대표 봉서사 주지 월해 스님, 서철승 신부)는 지난 3월 4일 완주군청 앞마당에서 집회를 갖고 석산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태고종 전북종무원 산하 각 사암 스님과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나 환경성검토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주민의 삶을 고려하지 않는 석산 개발이 더 이상 우리 지역에서 반복, 재현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더 이상 주민들의 고통을 방관하지 말고 석산허가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한 전라북도의 행정 감사 결과를 수용하여 불교성지인 봉서사의 파괴와 주민의 안전은 물론 생존권마저도 위협하는 석산개발 허가를 전면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류향산 전북종무원장스님은 집회에서 “봉서사는 진묵대사 부도를 비롯해 문화재가 남아있는 불교성지이자 민족문화유산이다”며 “천년고찰을 짓밟는 석산개발을 강행할 경우 태고종 전북교구는 물론 전 불교도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태고종 총무원 교무부장 법현 스님도 석산개발 반대연설에서 “산을 파괴하는 것은 우리 몸의 살을 도려내는 것과 같아 함께 죽는 일이다”며 “개발업자 이익보다 자연과 수행환경 보호가 우선되어 모든 중생이 더불어 잘 살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서방산 봉서골 석산개발 반대투쟁위원회는 지난해 완주군이 봉서사 입구 석산을 개발토록 허가하자 봉서사와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구성되었으며, 300일 가까이 석산개발반대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한편 대책위는 태고종 스님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태고종 스님들이 불의에 맞서 봉서사를 수호해 내시는 것처럼 우리 신기촌 두억 부락주민들은 더욱 일치단결하여 서방산 봉서골을 지키기 위한 염원의 마음으로 장승을 제작해 세우고 우리의 의지를 더욱 더 다지는 장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한국불교태고종 봉서사와 한국불교 태고종 종단이 저희와 함께 해 주신다면 진묵대사의 혼이 살아있는 서방산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다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현재 서방산 봉서골 석산개발반대 투쟁위원회에는 한국불교 태고종 총무원을 비롯해서 한국불교 태고종 전북종무원, 한국불교 태고종 봉서사, 봉서사 영산작법 보존회, 민주노동당김제·완주지구당, 민주주의민족통일 전주·완주연합, 민주택시 삼신분회, 열린사회를 만들어가는 완주사람들, 완주군농민회, 전북환경운동연합, 현대자동차노동조합,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가톨릭 농민회 등의 단체가 참여해 석산개발 반대 투쟁을 펼치고 있다.      
하현곤 전북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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