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불자회 회장에 이진복 정무수석이 선출돼 지난 9월 2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취임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취임법회에는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을 비롯해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각종단 대표 스님들이 대거 참석해 이진복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신임 이진복 대통령실불자회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는 시대적 사명과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국정 비전으로 설정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국정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대한민국이 현재 처한 경제위기 안보위기 등의 대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Karl Jaspers, 1883~1969)는 규명했다. “불교가 위대한 것은 ‘위대한 포기’(The Great Renunciation) 때문”이라고. 그는 붓다의 출가(出家)를 ‘집 떠남’(Homeless)으로 보지 않고 ‘위대한 포기’(The Great Renunciation)로 본 것이다. 이 같은 그의 천명은 그가 현대 실존주의 철학의 거장이었기 때문에 더 큰 무게감으로 작동한다.맞다. 불교가 위대한 것은 바로 그 ‘위대한 포기’ 때문이다. 붓다의 그 ‘위대한 포기’가 없었다면, 불교라는
며칠 전 찾았던 부천시립 상동도서관 정기간행물 서가에서 이라는 제목의 잡지에 눈길이 갔다. 살펴보니 시사주간지 의 1424, 1425호 통합권이었다. 159쪽 분량의 잡지 전체를 ‘비건’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83꼭지로 꾸민 것이 놀라웠다. 비건과 관련되어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을 두루 살피고 있다. 편집자는 “시대를 읽어내는 열쇳말로 한겨레21이 지향하는 가치를 담아내되 ‘채식이냐 육식이냐’ 이분법을 넘어서는 논쟁 지점을 열어보고 싶었습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대승불교권에 속하
핏불테리어의 견주인 50대 남성이 다른 사람의 진돗개를 물어 죽게 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견주는 맹견의 입마개 착용을 요구한 이웃을 폭행하기도 했다. 핏불테리어는 동물보호법상 외출 시 입마개를 해야 하는 맹견 가운데 하나다. 광주지법 제11형사부는 8월 23일 이 50대 남성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보복협박 등), 감금치상, 동물보호법위반 등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이 남성은 또 저수지에서 홀로 운동하는 한 노인을 자신의 승용차에 감금하고 폭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에 대한 폭행을 아주 단순하게
운전자로서 가장 짜증나는 일은 유턴을 하는 것이다. 유턴을 한다는 것은 길든 짧든 일정한 구간을 되돌아가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유턴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빨리 유턴을 하는 게 좋다. 그러려면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잘못되었음을 빨리 인정해야 한다.불교는 회심(回心)의 종교이다. 회심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을 돌린다는 것이다. 마음을 돌린다는 데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어두운 마음에서 밝은 마음으로 돌린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쁜 마음에서 착한 마음으로 돌린다는 것이다.어두운 마음은 모든 번뇌의 근원이
어떤 자기계발서 중에서“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접한 적이 있다. 본문을 읽지는 않았기에 속 내용은 모르겠으나 그 제목만으로도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서 핵심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여러 가지의 답변이 나오겠지만 아마도 ‘연기법’이 공통분모가 되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자들은 과연 ‘연기’의 가르침을 통해 자신의 삶을 얼마만큼이나 변화시키고 있을까? 불자들에게 묻고 싶다. ‘연기법을 알게 되니까 현실의 삶이 행복해 졌는지!’ 부처님이 제시한 연기법을 이해하고
제2회 세계일화국제불교영화제가 8월 28일 성황리에 끝났다. 영화상영은 6개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부처님 가르침을 전파해온 스승들에 대한 작품 ‘연꽃’, 스님을 소재로 한 작품 ‘라일락’, 일반 대중에 대한 작품 ‘동백’, 현대사회의 공존과 조화 이야기를 담은 ‘수선화’, 특별전 및 기획전, 2022청소년영화캠프 등이 그것이다. 이 구분은 현재의 불교영화 범위를 드러내면서 동시에 앞으로 더욱 확장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또한 관객들의 작품 선택에 도움을 주는 배려의 일환이기도 하다.이번 영화제에서는 영화제 공모사이트, 불
종조(宗祖)는 그 종단을 존재케 하는 상징의 원천이다. 그 원천의 물이 흐릿해지면 종단의 종지(宗旨)⦁종풍(宗風) 또한 흔들리게 되고, 그것은 자연히 종도들의 분열로 이어진다. 그런 점에서 종조의 확고한 자리매김은 종도들의 애종심과 자긍심을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북한산 태고사는 태고종 종조인 태고보우 원증 국사가 주석했던 종단의 상징적인 사찰이다. 얼마 전부터 시작된 태고사 인수 모연 불사가 갈수록 뜨겁다. 처음엔 환경적 요인 등으로 조금 망설이던 종도들마저 이젠 인수 모연 불사에 발 벗고 나섰다.종단에 대한 애종심과 자
불교수행의 가치는 실제로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는가에 따라 그 척도가 달라질 것이다. 불교 전통에서 탐욕(貪慾), 진에(瞋恚), 혼침수면(昏沈睡眠), 도거악작(掉擧惡作), 의(疑)의 오개(五蓋)는 경행을 하거나 좌선을 할 때 마음의 장애를 일으키는 요소로 언급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마음을 정화해 나갈 수 있을까. 《유가사지론》에서는 혼침과 수면은 경행을 통해서, 탐욕·진에·도거악작·의심은 좌선(명상)을 통해서 마음을 정화한다고 설명한다.우선 경행으로 혼침과 수면의 장애를 정화할 때, ‘광명상(光明想)’에 주의를
불교의 전래 과정을 보면, 왕실불교 또는 국가불교의 성격이 짙게 배어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일본도 그렇다. 불교 전래 당시의 사회는 왕과 귀족계급이 지배권을 움켜쥐고 있었으며, 여기에 이질적인 문화가 스며들기 위해서는 그들의 동의와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다.불교 전래는 필시 갈등의 과정을 통과해야 했다. 불교의 가르침은 기존의 지배질서를 흔드는 것이었기에 순탄할 리 없었다. 우리 역사에서 불교가 들어오기 이전의 지배적인 사상은 유교와 무속, 토속신앙이었다. 왕권이 강화되기 이전이었으니, 귀족계급의 신앙이자 사상이었다. 불교가
최근 문화재 정책을 전공한 류호철 안양대 교수가 《동아시아불교문화》제51집에서 ‘미지정문화재로서 불교 전통문화의 가치인식과 그 의미’란 주제의 논문을 통해 전통의례에 대한 문화재로서의 가치인식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어 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당연한 교계의 반응으로 읽혀진다. 교계 입장에서 보자면 류 교수의 주장은 아주 설득력이 있다. 그간 전통의례 등에 대한 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간과한 게 저간의 사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한국불교태고종 양주 청련사의 ‘예수시왕생칠재’가 지난 6월 경기도 무형
기독교 계통의 대학에는 채플(예배 모임)이라는 교양필수과목이 있다. 필수과목이니 미수강하면 졸업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강제수강은 종교의 자유 침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7월 1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A 대학교에 보낸 권고사항은 이같은 논란의 대표적인 사례다.이 대학의 비기독교학과 재학생으로 불교신자인 B는 “A 대학교는 기독교 신자가 아닌 모든 학과 학생들에게 강제적으로 채플을 수강하도록 하고 수강하지 않을 경우 졸업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학생들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위기’의 시대이다.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올해 상반기에 자영업자의 70.6%가 매출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 33.0%는 폐업을 고려중이라고 한다. 올해 예상되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물가 상승에 따른 재료 매입비 부담’(23.6%), ‘임차료 상승 및 세금 부담’(17.2%), ‘금리 상승, 만기 도래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14.8%),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우리나라도 노인인구 가구가 매우 빠른 속도로 늘어가고 있다. 필자가 사는 곳 역시 시골이다 보니, 한집 걸러 노인들이 사신다. 30가구 중 26개 가구가 노인들만 살고 계신다. 자식들은 대부분 도시에 나가 산다. 반대로 노인들은 대부분 낮에 논밭에 나가 일을 하신다.노인이란 나이가 많은 사람을 지칭한다. 하지만 개념을 정확히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노인에 대한 정의는 노인들이 처해 있는 사회문화적 상황과 개인적 상황 등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국제노년학회에서는 “인간의 노령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생리적, 심리적, 환경적
가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열린 연단’에 들어가 강연과 에세이를 살펴보는데, 최근 ‘불교의 자유론: 초연의 자유’라는 강연을 흥미롭게 들었다. 강연은 지난 5월에 있었다. 강연자는 한자경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 《불교의 무아론》《마음은 어떻게 세계를 만드는가》《대승기신론 강해》《현대철학과 현대윤리의 만남》 등의 책으로 많은 이들을 불교철학으로 이끌었으며, 이런 공로로 청송학술상, 원효학술상, 불교출판문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한 교수는 강연에서 “불교는 인간을 개체적 본성인 자연도 넘어서고 사회적 관계인 인연도 넘어서는
지구온난화가 세계인류의 절박한 숙제로 다가서고 있음을 증명하듯 무더운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한낮의 기온이 36도를 넘어서는 폭염은 좀체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는다. 심지어 폭염사망자가 올해 처음으로 발생했다는 행정안전부의 보고도 전해지고 있다. 건강을 크게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열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냉수와 냉음식만을 먹다보면 식중독으로 고생하는 일도 허다하다. 또 불가마같은 더위를 피해 하루종일 에어컨을 쐬고 있자면 냉장병에 걸리는 일도 다반사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33°C 이상일 때를 폭염이
여름휴가철이 되면 떠오르는 화두가 있다. 《벽암록》 제43칙인 동산(洞山) 양개(良价)화상의 무한서(無寒暑)이다. 어떤 스님이 동산화상에게 질문했다.“추위와 더위가 닥치면 어떻게 피해야 합니까?” “왜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으로 가지 않는가?”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이 어디입니까?” “추울 때는 추위와 하나가 되고, 더울 때는 더위와 하나가 되라.”무한서를 제재로 다룬 소설이 있다. 『겨울의 유산』이다. 작품 속에서 무량사를 떠나는 화자에게 청안스님은 묻는다. “어떠한 곳이 춥고 더움이 없는 곳인가?” “추울 때는 나를 추위로 죽
한국불교태고종 제5대 원로회의 후반기 의장에 도광 스님이 재선출됐다. 원로회의는 7월 14일 청주 나무호텔에서 2022년 제1차 원로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도광 스님을 만장일치로 후반기 의장에 재선출했다. 도광 스님은 태고종단에서 중요한 소임을 맡으며 다양한 이력을 쌓았다. 전북교구종무원장을 역임했고 법규위원장과 중앙종회의장을 지냈다. 이 직책만으로도 도광 스님은 행정과 입법 사법을 두루 경험한 인사로 꼽힌다.경험은 최고의 스승이라는 말이 있다. 경력을 우대하는 이유는 해당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도광 스님은 이러한 요
임인년(壬寅年) 하안거 해제일이 보름 여 앞으로 다가왔다. 곳곳의 선방에서 선향(禪香) 익은 냄새가 육근(六根)을 맑게 한다. 안거철이 되면 필자도 화두 하나를 꼭 집어 든다. ‘만법귀일 일귀하처(萬法歸一 一歸何處)’다. 출가 뒤, 스승께서 처음 내려주신 화두다. 평생 뚫어보라 하셨다. 하지만 아직도 그 언저리만 빙빙 돌고 있다.그런데 오늘은 그 화두의 정처(定處)가 좀 엉뚱한 데로 흘러갔다. 선암사다. 법원이 지난 7월 7일에 이어 7월 20일 선암사가 태고종 소유임을 재차 확인해준 것이다. 선암사 소유권 문제를 놓고 지금까지 태
총무원이나 지방종무원에서 종도들에게 협조 사항이나 동참을 부탁하면 흔히 하는 말이 있다.“종단이 내게 뭘 해주었는데……”. 그래 맞다. 종단에서 해준 것은 없다. 사찰 분담금이나 승려의무금 등 돈만 받았지 종도들에게 돌려준 것은 없다.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준 건 없지만, 태고종단에 등록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크게 받은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그런데도 일부 종도들이 종단에서 협조를 구하면 그렇게 반문하며 배타적인 감정부터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정말 어리석은 생각이다. 나라 없는 백성이 있을 수가 있는가? 유대인들은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