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수상행식 오온은 생명의 전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상(相)이자 용(用)이므로 생명과 유리된 별개의 것이 아니다. 지수화풍 사대의 색(色, 육체)이 있어 우리는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움직인다. 수상행식은 우리의 정신작용을 풍성하게 하고, 다양하게 하며, 정보를 기억하여 창조적 네트워크를 공유·구성하게 한다. 나무가 광합성과 양분 흡수 기능이 있어 개화하고 열매를 맺는 것처럼 탐진치 삼독도 생명체가 생명 활동을 하는 데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탐진치는 문명을 진화시키고, 불공평한 세계를 정의롭게 하며, 지혜를 추
편경환이 모처럼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4민사부(재판장 김정곤 판사)가 자신이 제소한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 무효’ 청구의 소에 대해 기각(패소) 결정을 내리자 이틀 뒤인 6월 21일 종도들에게 sns 문자를 보내 “항소하지 않겠다”며 “(그동안) 종도들에게 불이익을 안겨준 데 대해 미안함과 심심한 참회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규로 인해 (종단의) 위상이 추락하고 종단 간의 불화가 더 조성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수치와 염치를 모르고 그동안 온갖 저질 욕설과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란, 정부(기관)와 관련된 단체가 아니라 순수한 민간조직을 총칭하는 말로, ‘비(非)정부기구’나 ‘단체’를 지칭한다. 국제활동을 벌이는 단체뿐만 아니라 국내 시민단체도 이에 해당된다. 1863년 스위스에서 시작된 국제적십자사 운동이 효시로, 입법·사법·행정·언론에 이어 ‘제5부(제5권력)’ 또는 정부와 기업에 대응하는 ‘제3섹터’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03년 YMCA가 들어왔으며, 1913년 안창호가 설립한 흥사단이 국내 최초가 된다.NGO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지난 6월 23일 열린 제141회 임시중앙종회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 종단의 미래와 희망을 잘 보여준 종회였다. 특히 종회의원들의 활발한 의견 개진과 열린 토론은 앞으로 우리 종단이 지향해나가야 할 종단의 미래상과 종단상을 잘 보여줬다는 점에서 많은 종회의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우선 종회의장 법담 스님의 개회사에 그것이 잘 드러나 있다. 법담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종단은 수 년 간의 내홍 속에서도 종도들의 올곧은 판단과 아낌없는 협조로 정상화의 가닥을 잡고 새로운 종단 구현을 위해 나아가고 있으나 아직은 해결해
참나무류의 키 큰 나무가 인공 호수의 물속에 반쯤 잠긴 채 허리께에서 옥수수수염 같은 햇뿌리를 수면 위아래로 생성하는 것을 보고 경탄을 금치 못한 적이 있다. 통기(通氣) 작용을 보충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네이버 검색 수준의 지식에서 그 나무는 수생(水生) 식물은 아니었다. 다만, 살기 위해 기상천외한 창조적 생명 활동을 전개한 것으로 받아 들여졌다. 다슬기 같은 미물도 물결이 거친 곳에서는 표피를 두껍고 단단하게 다진다고 한다. 북극으로 이주한 곰들은 자신을 자연환경과 조화시켜 적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스스로
선암사는 언제가도 편안하다. 밝고 친숙하다. 그 편안함과 밝고 친숙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 문화유산답사의 대가 유홍준도 그에 대한 대답을 선뜻하지 못했다. 대신 짧게 한마디만 했다. “굳이 말하자면 선암사는 우리나라 산사의 전형”이라고. 그리고 그 “전형이라는 것은 평범하다는 뜻이기도 하여 그 특징을 잡아내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고.선암사가 밝고 편안하고 친숙한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으리라.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어떤 꾸밈과 가식도 허락하지 않은 ‘평범한’ 자연 그대로의 산사(山寺) 본연의 모습. 산사 입구부터 시작되는 해묵은 굴
본인이 한국불교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지도 어언 1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본인은 숱한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도 우리 종단의 안정과 종도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편경환 측의 극단적인 내홍과 분규조장으로 본인의 하루하루는 늘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본인에게 힘을 준 것은 본인이 제27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될 때 종도 및 불자 여러분께서 본인에게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 덕분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 계시는 종도 및 불자 여러
권기식 한국불교태고종 국제협력자문위원장이 6월 19일 주한 중국대사로부터 한중 우호 공로 감사장을 받았다.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이날 서울 명동 소재 주한 중국대사관으로 권 위원장을 초청해 감사장을 전달했다.싱하이밍 대사는 "권 위원장은 정치와 경제 등의 분야에서 한중 우호에 앞장서는 중국의 진정한 친구"라며 "권 위원장이 회장으로 있는 한중도시우호협회의 한중 교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권 위원장은 이에 대해 "한중 우호는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중심축이기 때문에 앞으로 한중 우호를 위한 교류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추
초기불교가 “자기 한 사람만의 행복을 위한 길”, “세계 부정적, 세계 포기적인 도피적 신비주의”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대중성과 사회성이 허약하다는 심각한 공격들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다. 사꺄무니 부처님 입멸 후 약 사백 년 간 부파불교의 분열상과 경직성, 반사회성, 열반·출가 지상주의 등 역사적 팩트를 고찰해보면 그 비판은 일리가 있다고 할 수도 있다.부파불교의 열반 지상주의라는 단면과 오로지 브라흐만으로의 복귀만이 진리인 것처럼 믿고 있는 사회 도피적 힌두교는 서로 닮아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부처님 재세 시대의 초기불교 혹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 홍보국장 법연 스님의 부친 태학사 회주 태광 스님이 세납 77세 법랍 26세로 16일 입적했다.빈소는 천안 하늘공원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월 18일 오전에 치러진다. (상주=법연 스님 010-9128-7491)-김종만 기자
우리 사회는 어느 때부터인가 웰빙(Well-being), 힐링(Healing)이 유행하다가 요즘은 웰다잉(Well Dying)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웰다잉(Well Dying)이란 삶을 아름답고 품위 있게 마무리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며, 누구나 꺼리는 죽음의 실체를 들여다보고 존엄한 죽음과 용서와 화해, 그리고 죽음의 과정을 이해하면서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다.우리는 아직도 ‘죽음’이라는 단어를 금기시 하고 입 밖으로 쉽게 꺼내지 못하고 있다. 죽음이란 어둡고 재수 없다는 생각 탓인지 죽음을 준비한다고 하면 많은 이들이 의아
편경환(백운) 측의 경거망동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이번에는 또 편경환 집행부 당시 한국불교신문 편집국장 소임을 맡아 승려로서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 기사를 함부로 쏟아냈다 호법원으로부터 최종 멸빈 확정 판결을 받은 ‘조 진(법장)’이가 지난 6월 5일 오전 태고종도 시절 자신이 속해있던 대구·경북교구 종도들을 대상으로 음해와 협박이 가득한 SNS 문자를 무차별적으로 살포해 대구·경북교구 종도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이날 아침 조 진으로부터 그런 겁박성 음해 문자를 받아본 대구·경북교구 종도들은 이미 멸빈 판결을 받아 태
서울 이태원 발을 계기로 다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한순간의 방심과 방일이 우리나라 전역을 다시 코로나19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곳에 다녀온 사람들이 대부분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음으로써 확산방지에 협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확진자 가운데 일부가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2차 3차 4차 5차 6차 7차 등 n차 감염자가 연달아 나오는 통에 학원가와 학생들, 물류센터, 심지어 탁구 동호회의 ‘핑퐁감염’까지 발생했다. 이 모두가 다 정
한국불교태고종 경북 김천 성전사 주지 정명 스님이 자신의 역서(譯書) 『업과 윤회의 법칙』 3천부를 또 다시 법보시했다. 정명 스님은 이 가운데 7백 부를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에서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종도들과 학인 스님들을 위해 써달라며 태고종단에 기증했다. 파아옥 또야 사야도(우 아찐나 스님, 미얀마 파아옥명상센터 선원장)가 지은 『업과 윤회의 법칙』을 2009년 우리말로 옮겨 출간한 뒤 2만 부 법보시를 약속했던 스님은 몇 해 전 이 약속을 지켰다. 그런데도 이번에 또 3천 부를 다시 찍어 법보시하는 것은 여전히 이
세계 안에는 세계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세계 밖은 마음(인식) 안에 들어와 있지 않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다. 세계는 오롯이 하나이다. 세계가 극도로 팽창되면 바깥이 없고(至大無外), 극도로 축소되면 안이 없다(至小無內). 장자(莊子)에는 이를 일러 우주가 안팎으로 하나라거나, 대동(大同)·소동(小同)이라는 표현들이 등장한다. 『디가 니까야』 「확신경(確信經, Sampasadaniya Sutta)」에도 “세계는 수축하고 팽창했다. 나는 미래를 알고 있나니, 세계는 수축하고 팽창할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다.인간의 몸을 비
스님이 그립다. 주지 스님은 외삼촌이었다. 절로 가는 길은 사랑과 그리움이 깊어가는 길이다. 마을에서 떨어진 산사로 가는 길은 계곡과 도랑 건너 산길을 돌고 돌아갔다. 대웅전은 동백 숲으로 둘러싸였고 나는 동백 꽃잎을 빨아먹거나 동백 떡을 따먹곤 했다. 새소리, 물소리, 목어소리, 독경소리가 하모니를 이룬 산사는 초등학교 소풍 명소였고 마을 주민들의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기도하는 도량이었다.동네 사찰인 탓에 복전함의 지폐보다 쌀이 많이 쌓였다. 돈을 구경할 수 있는 날은 부처님오신날이었는데 연등행사가 끝난 어느 날, 스님은 복전함을
한국불교태고종 호법원(지현 스님)은 지난 5월 19일 최종 종결심리를 속개하고 편경환(백운) 전 총무원장의 멸빈 판결을 확정했다. 또 『한국불교신문』 주필과 편집국장을 각각 맡아 막말 기사를 마구잡이로 쏟아냈던 이치란(원응)과 조 진(법장)을 비롯해 김세제(성오. 편경환 집행부 당시 규정부장)와 권혁래(혜암. 편경환 집행부 당시 총무부장) 등 4명에 대해서도 멸빈 판결을 확정했다. 이로써 편경환 집행부 당시 종단 내홍과 분규의 핵심 주역이었던 이들 5명은 한국불교태고종도로서의 ‘신분과 자격’(승적)을 완전히 박탈당했다.우선 호법원의
편경환이 또 지난 5월 22일 존재하지도 않는 ‘한국불교태고종 제26대 집행부 일동’이라는 익명으로 “1만 태고종도 우롱하는 사기극 당장 멈춰라!”라며 종도들에게 무차별적으로 sns를 살포했다. 그리곤 “(총무원장) 호명 스님과 (호법원장) 지현 스님은 1만 태고종도를 우롱하는 사기극을 연출하고 있다. 지현 스님 정도가 태고종 호법원장이라! 정말 종단에 중이 없는 것인지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며 스님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말말을 쏟아냈다. 더 우스운 것은 “조금만 참고 기다려 주면 권토중래하겠다”는 것이다.어이가 없어도
사단법인 광주전통불교영산회(회장 월인 스님)는 5․18광주민주항쟁 40주년을 맞아 5월 18일 오후 1시 광주 5․18국립묘지에서 민주항쟁 영령 추모를 위한 영산대재를 봉행했다.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등 정·관계 인사가 대거 5․18국립묘지를 다녀간 뒤 같은 장소에서 봉행된 영산대재는 희생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는 한편, 국가 안녕과 세계인류의 평화를 발원했다.이날 5․18국립묘지를 찾은 광주시민과 전국에서 찾아 온 국민들도 오월영령이 잠들어 있는 5·18국립묘지에서 영산대재를 지켜보며 다함께 영령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영
지난 5월 8일, 총무원사는 하루 종일 붐볐다. 활기도 넘쳐났다. 지난 2년여 동안 중단됐던 중앙종회 감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감사를 위해 먼 지방에서 신새벽에 출발해 아침 일찍 도착한 의원 스님들도 있었다. 만리 길도 마다않고 저 멀리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의원 스님들도 있었다. 한결같이 얼굴에 기쁨과 설렘의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편경환(백운)의 중앙종회 감사 거부로 빚어진 종단 분규와 중앙종회의 상처가 그만큼 깊고 아팠었다는 뜻으로도 풀이되는 대목이다.돌이켜보면, 이번 제15대 중앙종회의 제27대 총무원 집행부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