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4월에 있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거짓말이 횡행하고 있다. 서로가 거짓말을 한다며 국민은 아랑곳 않고 뻔뻔하게 공격하는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금방 드러날 거짓말을 태연히 하는 걸 보면 그 이중성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거짓을 진실인 양 위장해 사람을 속이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이같은 위장은 오래가지 못하고 오히려 패가망신의 원인이 된다. 이에 대한 교훈을 담은 일화를 설봉의존(雪峰義存, 822~908)선사에게 찾아볼 수 있다.설봉의존 선사는 침체일로를 걷던 중국 선종에 다시금 활기를 불러일으켰던 인물이다. 선사는 자신
대한민국은 위대합니다. 세계적인 팝아티스트들을 배출하고 있고 영화 예술 분야에서도 국제대회의 대상을 거머쥐는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습니다. 스포츠 분야 역시 축구와 야구 등에서 한국인들이 세계적인 대스타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이런 대한민국이 국내적으로는 마약과 도박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마약과 도박 중독자들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사회 문제로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청소년을 상대로 한 마약과 도박의 확산은 무척 위험한 상황입니다. 더욱이 이에 대한 처벌수준도 매우 미약해 증가세는
한 개인이건 또는 그런 개인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건 일정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 목적이 결과라면 계획 수립과 실천은 원인이 될 것이다. 원인과 결과 사이의 관계성을 주목했던 불교와, 그 가르침을 따르는 불교도들은 이런 인과 관계를 연기론이라는 이론으로 체계화하였다.우리 태고종 총무원에서는 2024년 살림 계획을 ‘5대 핵심 주요 종책’이라는 이름 아래 다섯 분야로 수립했다. 그것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첫째는 종책 사업의 시스템 구축, 둘째는 종조 태고 보우 국사 선양, 셋째는 국제 교류
입춘(立春)이 지나 경칩(驚蟄)을 앞둔 시점이다. 해마다 이 무렵이면 나목(裸木)에서 신록(新綠)이 돋길 바라게 되고, 그래서인지 책장에서 윤대녕의 소설집을 꺼내서 읽게 된다. 젊은 날의 애틋한 사랑에 보내는 서간문인 〈상춘곡〉은 선운사 주변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화자는 ‘4월말쯤 벚꽃이 피면 그때 다시 만나자’는 여자의 말에 벚꽃이 피기를 기다리다 문득 편지를 쓴다.화자는 선배인 화가 인옥의 전시회에서 한 화가가 외는 《법성게》와 《천수경》을 고즈넉한 기분으로 들으면서 10년 전 봄 선운사 석상암에서 문지방에 목을 걸고 자
이지범 / 북한불교연구소 소장부처님 당시에도 물과 연관된 다툼이 잦았다. 부처님이 교화에 나선 지 5년째 되는 해, 샤까족과 꼴리야족 사이에 일어난 물싸움이 대표적이다. 인도 북부의 작은 로히니 강을 사이에 두고, 평화롭게 살던 두 부족에는 그해 여름 백 년만의 가뭄으로 생존을 위한 다툼이 생겨났다.로히니 강물을 사용하던 양측 두 농부의 다툼은 급기야 부족 전체의 전쟁으로 비화하였다. 두 부족의 용감무쌍한 장군들이 코끼리 부대와 칼과 창으로 무장한 병사들이 앞다투어 로히니 강 언덕으로 모여들었다. 전운이 감도는 로히니 강가에 부처님
2024년 1월 31일 새벽 3시, 카타르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사우디와의 16강전이 전후반 90분을 마치고 추가시간이 1분이 남은 시간이었다. 그때까지 한국은 후반 1분에 터진 사우디 공격수 압둘라 라디프의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해 패색이 짙은 그야말로 절대 절명의 순간이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한국은 16강전에서 탈락함과 동시에 1940년 이후로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의 기회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36년 동안 이 대회에서 사우디를 이기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게 되는 벼랑 끝에 서게 된 상황이었다.한편
“맛난 음식을 먹여 몸을 사랑하고 보양해도 결국 이 몸은 허물어질 것이고, 부드러운 옷을 입혀 지키고 보호하려 해도 반드시 이 목숨은 끝나게 되어 있다. (喫甘愛養 此身定壞 着柔守護 命必有終)”원효 스님이 지은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에 나오는 말씀입니다.원효 스님은 이 책에서 모든 부처님이 열반(涅槃)의 적멸궁(寂滅宮)을 장엄한 것은 한량없는 세월 동안 욕망을 버리고 고행 정진을 쌓은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계십니다. 반대로 중생들이 고해(苦海)의 불 속에 사는 것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특히 사람의
얇은 사(絲) 하이얀 고깔은/고이 접어서 나빌레라./파르라니 깎은 머리/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두 볼에 흐르는 빛이/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빈 대(臺)에 황촉(黃燭) 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이 밤사 귀또리
전법사교육원 제16기 졸업식 및 20기 수계산림이 지난 1월 30일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3층 법륜사 대불보전에서 봉행됐다. 올해에는 총 68명이 졸업했고 66명이 수계를 받았다. 전법사는 한국불교태고종이 지니고 있는 6부중 제도로 해마다 수십 명씩 배출되고 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이날 격려사에서도 밝혔듯이 전법사는 종단의 중요한 한 축으로 기능해야 할 위치에 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우리 종단은 전법사 대중을 구성원으로 하는 한국불교 유일의 대승교화 종단이다”면서 “전법사 여러분은 이러한 종단관을 깊이 새겨 승려와 신도
음력 1월 1일 설날은 한국과 동아시아에서 매우 중요한 민속 명절이다. 설날은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명절이며, 1월은 사계절 12달을 시작하는 첫 달이다.예로부터 우리나라는 한 해의 시작인 설날에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며 떡국을 먹었다. 떡국에 들어가는 가래떡의 하얀색은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시작하려는 뜻이며, 긴 모양은 무병장수를, 동전 모양으로 썰어낸 떡은 재복(財福)을 기원한다.지방마다 떡국 모양이나 조리법은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개성 지방은 눈사람 모양으로 빚은 조랭이떡국, 북부 지방은 만두가 듬뿍 들어간 떡국, 남부 지방
우리가 쓰는 역(曆)에는 태양력, 태음력, 절기력이 있다. 태양력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것을 측정해 날을 세어가는 법칙으로 만들었고, 태음력은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을 한 달로 잡고, 여기에 3년마다 한 번씩 윤달을 넣어 계절의 변화를 맞춘 것이다. 음력은 해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되는 계절의 변화와 잘 맞지 않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게 절기력이다. 태양의 고도와 그림자의 길이를 측정하여 만든 1년 24절기를 기준으로 하여 순서대로 적어 놓은 것인데, 절기일에 측정한 해의 길이와 태양의 고도는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1월 24일 2024년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올해의 종단 슬로건을 ‘미래를 열다, 조화와 화평의 세상’으로 정했다며 다문화 다종교 사회에서의 조화와 인류의 화합과 평화의 세상을 열어나가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이러한 슬로건에 발맞춰 종단의 5대 핵심 주요정책을 발표했다. 5대 핵심주요종책은 종책사업의 시스템 구축, 종조 태고보우 국사 선양사업, 국제교류사업 확대, 전법교화 및 사회구호활동 전개, 문화유산 활
올 겨울은 예년과 달리 눈도 많이 오고 동장군의 기세도 매서운 편입니다.겨울에 눈이 많이 와야 다음 해에 풍작이라고 하는데 내년에 풍족한 추수를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이와 같이 매서운 추위에도 제가 머물고 있는 봉원사 각법전에는 간절한 염원을 담은 기도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빈승도 그분들의 간절한 신심을 대할 때 마다 저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집니다.우리 불가에서는 새벽종성과 망자를 위한 시식을 베풀 때 항상 빠지지 않고 거행하는 장엄염불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이 ‘오종대은 명심불망’(五種大恩 銘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이형기의 〈낙화〉에서 인용 눈 내리는 겨울이면 필자가 책장에서 꺼내서 다시 읽는 소설이 있다. 후가사와 시치로의 〈나라야마 부시코(楢山節考)〉이다. 이문열 작가는《세계명작산책》에서 이 작품을 아래와 같이 해설했다.“‘우리는 이런 소설의 출현을 위해 50년을 기다려왔다.’이십여 년 전 내가 처음 〈나라야마 부시코〉를 읽고 난 뒤 받은 느낌도 일본 문단의 그것에 비해 작지 않았다. 그것은 감동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전율이었다. 그때 이미 문학청년이 되어 있던 나는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무수히 많은 일을 겪는다. 그런 과정에서 무한한 어려움에 부딪치게 되며, 끝없는 고통을 받는다. 물론 잠시 잠깐의 즐거움도 있지만 이는 상대적인 즐거움일 뿐 근본적으로는 무상한 일들의 연속이어서 괴로운 일인 것이다.부처님께서는 생명 있는 모든 존재들은 사고팔고(四苦八苦)를 겪는다고 설하셨다. 태어났으니 늙고, 늙었으니 병들고, 병들었으니 죽는다는 생로병사의 이치는 그 누구라도 부정할 수 없으며 피해갈 수 없다.또한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존재와 헤어져야 하는 애별리고(愛別離苦), 삻어하는 존재와
하도겸(나마스떼코리아 대표)정말 오랜만에 다시 네팔 현지 봉사를 떠나게 되었다. 중국발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은 우리네는 물론 전인류의 삶을 참 많이도 변화시켜놨다. 감염병 방역으로 인해 해외에는 나갈 엄두도 못내게 하고 실제로도 못나가니 당연히 현지 봉사활동은 꿈도 꿀 수 없었던 3년이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햇수로는 4년 만에 찾아가는 네팔이어서 한편으로 매우 설레인다.산골 오지 마을인 땅띵에도 도로가 들어오고 버스도 다닌다는데.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반길까? 그리고 그때 초등학생이던 어린이들은 이제 질
한국불교태고종이 1월 8일 신년하례 및 종단 시무식을 가진 자리에서 올해를 ‘태고종의 해’로 만들겠다며 도약과 발전을 위한 화합을 다짐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신년하례 인사말을 통해 “종도들을 직접 찾아 뵈며 종단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며 “외부적으로 문제점을 발설하지 말고 내부적으로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고언을 해주신다면 더욱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이어 “우리가 한마음을 모아 나아간다면 태고종의 발전과 위상은 더욱 올라갈 것이다”면서 “2024년은 태고종도의
대한민국은 위대하다. 세계적인 팝아티스트들을 배출하고 있고 영화 예술 분야에서도 국제대회의 대상을 거머쥐는 소식들이 연이어 들린다. 스포츠 분야 역시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은 세계적 스타로 활약중이다. 이런 우리나라가 자살률에서도 OECD국가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2022년 통계에 따르면 10만 명당 자살률은 25.2명으로 OECD에서 가장 높다. OECD 평균이 10.6명인데 비해 2배 이상의 수치다. 그것도 10~30대의 자살률이 높다. 새해 벽두 이런 얘기로 우울하게 만드는 게 아쉽지만 희망을 만들기 위해 불가피 언급하는 것
불교라는 종교를 믿음으로 갖고 살다가 왜 출가 수행자가 되는 어려운 길을 택하였는가 하는 의문을 스스로 던질 때가 있습니다.그 이치는 대부분 수행자의 목적에서 해답을 찾게 됩니다. 즉 자각각타(自覺覺他) 각행원만(覺行圓滿)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을 통하여 전법도생(傳法度生)하고자 함일 것입니다.매년 선암사 정수원에는 행자 스님들이 입방하여 참수행자가 되기 위하여 어렵고 힘든 교육 기간을 거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는 첫 걸음일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출가 수행자의 염원은 성불에 있습니다.한국불교 전통,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 있지만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천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는 아득한하루살이 떼 - 오현스님의 〈아득한 성자〉 전문 위 시편은 2연으로 돼 있다. 1연에는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의 삶이 묘사돼 있는 반면, 2연에는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살아 있지만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은” 시적 화자의 회한(悔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