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해결할 것이라고, 한때 지나가는 일일 것이라고 가볍게 여기게 되는 일이 있다.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중요하지만 요즘은 지나친 긍정이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일이 될까 염려하게 되는 팬데믹(pandemic) 시대다. 며느리가 출산을 해도 얼른 가 볼 수 없고, 부모가 돌아가셔도 장례조차 제대로 치를 수 없는, 그야말로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문제가 생겼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사회적 활동까지 위축되고, 감염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위 사람들을 경계하게 되고, 외부활동을 못하면서 무력감에 빠지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마침내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6일 밤 9시 30분(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제15차 회의를 개최하고, ‘연등회’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불교의 최대 행사이자 부처님오신날의 상징인 ‘연등회’는 세계적으로 그 문화가치와 보존가치를 인정받게 됐다.정말 기쁜 일이다.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불교계의 오랜 숙원이기도 했다. 1,200년 넘게 이어져온 ‘연등회
인간관계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므로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에 빠지게 된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는 남들의 고통에 공감하지 않는다. 폭력과 학대 등의 사회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야기된다.인간관계의 소중함이란 인과(因果)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다.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의 가장 기본적인 등식마저 외면하게 되면 인과율(因果律)은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홀대받을 수밖에 없다. 남에게 고통을 안기면 반드시 나에게도 그에 의한 고통이 따른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인과의 엄중함에 대해 『중아함경
세상에는 어처구니가 없을 만큼 억울한 일들이 많다. 각 개체의 처지에서 보면 생로병사의 이법(理法)대로 순치된 삶보다 분통 터지는, 또는 억장이 무너지는 고난과 역경의 현실이 더 많이 전개될 수도 있다. 멀리에서 찾을 것도 없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생명을 잃었거나, 세월호 참사 사건의 당사자라고 생각해보라! 사고나 자연재해를 당해 죽는 사람은 부지기수요, 아무 죄도 없이 재판까지 받고 평생을 감옥에서 보낸 사람들, 아예 불문곡직 찔려죽고 총살당한 사람들,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쫓겨난 사람들, 어둠 속에서 칼맞은 것처럼 영문도 모르고 가
지난 12월 4일 오후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한국불교태고종 종조인 태고 보우 원증 국사 탄신 719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불교태고종의 정체성 탐구-사상 전통’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차 학술세미나는 그동안의 종단 내홍을 종식하고 태고종만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나섰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자못 컸다. 사실 대한불교조계종과의 분종 이후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적통장자종단으로서의 위상을 잘 지켜왔던 태고종은 지난 한 해 끝없는 분규와 내홍을 겪으면서 침체에 침체를 거듭했다. 그 결과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이하 종단협) 소속 종
불기 2564(2020)년 경자년(庚子年) 동안거가 시작됐다. 태고총림 선암사를 비롯해 백련사, 청련사 등 한국불교태고종 소속 전국 사암은 음력 10월 보름인 지난 11월 29일 동안거 결제법회(백련사는 음력 10월 10일인 11월 24일 삼동결제 입재)를 봉행하고 일제히 수선안거에 들어갔다.이번 삼동결제에 들어간 수좌들은 내년 음력 정월 보름, 양력 2월 26일(백련사는 음력 정월 10일, 양력 2월 21일) 해제 때까지 각자 산문 안에서 용맹정진한다.태고종 종정 예하 지허 대종사는 올 경자년 동안거 결제법어를 통해 “여러분은 각
21세기를 ‘지식정보화’ 시대라고 한다. 원하든 아니든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 데이터가 정보 홍수를 넘어 가히 광활하다. 키워드 하나에 관련 자료가 작게는 수십에서 많이는 수만 건을 넘어간다. 그러다 보니 지구 반대편의 일까지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만큼 시대가 변했고 인류의 생활도 변했다. 하물며 종교라고 해서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종교인들의 방송 출연이 잦아지고 지상파와 개인방송을 통해 그 일상이 여과 없이 드러나기에 이르렀다.요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97.5만 팔로우를 보유한
이천 년 동안 독송 되었던 『금강경』 사구게는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현상계의 모든 것들은 꿈·환·물거품·그림자·이슬·번개 불빛 같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이다. 같은 경전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則見如來, 모든 형상이 있는 것들은 허망한 것이며, 형상들이 실체가 아닌 것임을 안다면 곧 여래를 보는 것이다)”도 같은 맥락에서 오랫동안 묵상 되어 왔다.『금강경』 이후, 『해심밀경』 등 유식학 경전들은 우리가 경험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 교무부장 정안 스님 모친이 7일 별세했다. 빈소는 성남중앙병원 장례식장 401호 귀빈실에 마련됐다.발인은 9일 오전 9시에 치러진다. (정안 스님=010-3625-7479)-김종만 기자
신원식 중도기획 대표의 장인 박인주 옹이 오늘(11월 27일) 오전 10시 8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빈소는 광주광역시 만평장례식장 1층 101호(광주 광산구 임방울대로 24)에 마련했다.(전화=062-611-0000)발인 11월 29일 오전에 치러지며 장지는 전남 담양 선영이다. 신원식 대표 전화(010-6801-1614)-김종만 기자
지난 11월 6일 오전 북한산 태고사에서 한국불교태고종 종조인 태고 보우 원증 국사 탄신 719주년 다례법회가 사부대중 1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봉행됐다. 북한산 태고사는 태고 보우 원증 국사가 말년에 주석했던 사찰로 원증 국사 부도탑비(보물 제611호)와 부도탑(보물 제749호)이 자리 잡고 있는 태고종의 모태 사찰이다. 이날 다례법회에서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태고종도 여러분께서는 모두 종조의 후손임을 명심하고 이를 높은 긍지와 무한한 자랑으로 삼아 종조의 원융사상과 화합정신을 높이 고양해 종풍을 진작하는데 큰 원력과
한국불교태고종 전국 시도교구종무원장협의회는 지난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한국불교태고종의 안정과 발전 및 재도약’을 모색하기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종단 안정과 발전 기원법회’를 겸해 열린 이번 전국 시도교구종무원장협의회 워크숍은 제27대 총무원장 호명 스님 집행부가 들어선 뒤 처음 열린 워크숍에서 그 의미가 자못 컸다.전국 30개 시도교구종무원장(본산급 주지 포함) 가운데 사고교구 3곳과 종무원장 일정이 겹쳐 부득이 참석하지 못한 3개 교구를 제외한 24개 교구종무원장 전원이 적극 동참해 열린
한국 불교가 위기다. 갈수록 신도수도 감소하고 청장년층의 관심과 참여도 줄어들어 '늙은 불교'가 되고 있다. 기독교 등 다른 종교들도 이같은 현상은 마찬가지이지만 불교의 교세 약화는 더욱 두드러진다.한때 불교는 1200만 신도수를 자랑하는 한국 최대의 종교였으며, 사회적 영향력도 막강했다. 그러나 이제 1위 자리를 기독교에 내주고 2위 자리마저 천주교에 내줄 처지에 놓였다. 종교 인구의 경우, 각 종교가 밝힌 숫자는 신뢰도가 낮아 5년마다 실시되는 인구주택총조사를 바탕으로 한 통계청 발표가 가장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대승불교 경전인 『대반열반경』은 ‘일체중생 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이라고 언명하였다. 일체의 중생은 모두 불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인식 속에 들어와 있는 일체중생은 유정물·무정물이다. 유정물·무정물은 사전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인간·동물·곤충·세균·식물·광물질을 망라한다. 그래야 일체중생이다.불성은 부처를 이루는 근본 성품이자 일체중생이 성불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일체중생에게 나투는 불성은 곧 생명이다. 인간과 동식물은 물론 미물과 흙과 돌에도 생명이 있다. 식물들의 생장작용은 눈에 보인다. 뇌가 없는 바다 가재도
불교와 10월 상달은 어떤 관계와 의미를 맺고 있을까? 이를 살펴보기 전에 상달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는 게 필요할 듯하다. 1년은 12달로 나누어졌는데 12달 중에 음력 10월을 상달(上月)이라고 부른다. 상식적으로는 12월이 상달로 정해져야 맞다. 하지만 음력 10월을 왜 상달로 불리게 되었는지에 대해선 심사숙고가 필요하다.이 세상에 숫자의 개념은 매우 복잡하게 돌아간다. 숫자의 진법은 10진법,12진법, 60진법 등이 있고 무게와 길이, 부피, 속도 등 단위측정 진법 또한 매우 복잡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를 도량형이라 명칭 하
불교방송 손근선 희망노조위원장 겸 기술인협회장의 모친 조옥희 여사가 10일 오전 별세했다.빈소는 청주 하나장례식장(청주시 서원구 대림로 431) 2층에 마련됐다. 연락처=043)270-8150-김종만 기자
지난 10월 25일(음 9. 9.) 중양절 날 양주 청련사(주지 상진 스님)는 3백여 명의 신도가 동참한 가운데 생전예수시왕생칠일재(이하 생전예수재)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경내에 마련된 특설도량에서 오전 10시부터 5시간 동안 거행된 생전예수재는 화려하면서도 장엄했다. 장중하면서도 엄숙했다. 의례를 집전하는 스님들은 물론 동참 신도들도 엄정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의식에 집중했다.이번에 봉행된 청련사 생전예수재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앞두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실제로 이날 생전예수재에는 청련사 생전예수시왕생칠일재의 경기도
전국 비구니회 임원진과 총무원 집행부 스님들이 함께 하는 연석회의가 10월 2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태고종단에서는 처음으로 전국 비구니회 임원진과 총무원 집행부 스님들 간에 연석회의가 열렸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자못 크다. 그 때문인지 전국 비구니회 임원진뿐만 아니라 회원 스님들도 많이 동참했다. 그만큼 관심이 많았다는 뜻이다.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종단 안정화가 이루어지고 비구니회 또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종단위상이 높아지면 비구니들의 종단참여 폭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
지난 8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2단계 이상의 방역수칙 조치가 우리 일상에 많은 불편을 주고 있다. 동절기로 접어들자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벌써 2차 팬데믹이 시작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는 코로나 상황을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오히려 대한민국은 코로나 대처를 성공적으로 잘하여 국내적으로 ‘K-방역’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내었고 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로 경제•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우리의 국가 브랜드는 한층 더 높아진 기회가 되었다.뿐만 아니다.
자주 인용되는 『능엄경』의 일수사견(一水四見)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물이라도 천상의 눈으로 보면 유리로 장식된 보배로 보이고, 인간의 눈으로 보면 마시는 물로 보이며, 물고기가 보면 사는 집으로 보이고, 아귀가 보면 피고름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약간 맥락이 다르지만, 무학대사와 이성계 간에 주고 받은,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인다[이저안관지즉저야(以猪眼觀之卽猪也) 이불안관지즉불야(以佛眼觀之卽佛也)]”라는 언중유골의 농담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우리는 세계(우주)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