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임제 의현(臨濟義玄, ?∼867)의 임종게는 후사에 대한 염려가 묻어나 주목된다.어찌해야 도의 흐름 그치지 않게 하리진여 비춤 가없어서 그에게 설해 주되명상을 떠난 그것 사람들이 안 받나니취모검 쓰고 나선 급히 다시 갈라고.沿流不止問如何 眞照無邊說似他離相離名人不稟 吹毛用了急還磨정각은 임종게를 남기기 전 글로 대혜 선사에게 후사를 부탁했다. 반면에 임제는 후사를 대중 앞에서 임종게로 대신했다. 열반할 때가 되었음을 안 임제 선사는 마지막으로 법좌에 올라 말했다.“내가 죽은 뒤에도 나의 정법안장이 없어지지 않도록 하라.”정법안장이란 불
기획연재
김군도
2021.01.04 15:39
-
-
꽃의 흔들림을 보고 바람을 안다나뭇잎의 흔들림을 보고 바람을 안다나의 흔들림을 보고 나의 바람을 안다꽃을 흔들고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너를 흔들고 나를 흔드는 바람내가 흔들리기 전엔 네게도 바람이있는 줄 몰랐다네가 흔들리기 전엔 내게도 바람이있는 줄 몰랐다원시인들에겐 원시인들의 바람이유목민들에겐 유목민들의 바람이슬픈 열대엔 슬픈 열대의 바람이 불었을 거다바람은 비를 사선으로 만들기도 한다그 사선 속에선 나도 사선으로 흐른다사선으로 흐르는 동안내 안에 그렇게도 많은 사선이 있음을 비로소 안다그 사선의 힘으로,바람의 힘으로,내가 살고 있
기획연재
이 벽
2021.01.04 15:22
-
-
-
-
-
다음의 임종게는 묵조선의 제창자이자 자신이 중흥시킨 조동종에서 널리 읽힌 『송고백칙』의 저자 천동 정각(天童正覺 1091∼1157)의 것으로 원오 극근의 임종게와 비교했을 때 좋은 대비가 되고 있다. 천동정각은 송나라 때의 조동종(曹洞宗) 승려로 산서(山西) 습주(隰州) 출신이다. 일찍이 장로사(長蘆寺)에 머물렀고, 나중에 절강(浙江) 은현(鄞縣) 천동산(天童山)에서 30여 년 동안 있었다. 만송행수(萬松行秀)가 일찍이 『송고백칙(頌古百則)』을 기초로 삼아 따로 『종용록(從容錄)』을 지었다. 그 선풍(禪風)을 묵조선(黙照禪)이라 부
기획연재
김군도
2020.12.10 11:55
-
-
너와 나 사이에산 하나쯤은 두고 살자너무 쉽게 만나는 것보다는산 하나 만큼의 그리움과산 하나 만큼의 사랑 꾹꾹 눌러두었다용수철처럼 만나자너와 나 사이에풀벌레 울음소리계곡물 흐르는 소리폭포수 떨어지는 소리바람에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산 꿩 우는 소리산다화 피는 소리 하나쯤은 두고 살자네가 풀벌레가 되고 싶을 땐내가 풀벌레가 되고내가 산 꿩이 되고 싶을 땐네가 산 꿩이 되고네가 산다화가 되고 싶을 땐내가 산다화가 되어산 넘어가 만나자너와 나 사이에그만큼,꼭 그만큼의 산 하나만 두고사랑하자너무 가까우면못 같은 것들,휜 철사 같은 것들,가
기획연재
이 벽
2020.12.10 11:19
-
-
-
이번 회부터는 사타법(捨墮法)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사타법은 비구가 정당하지 못하게 소유하고 있는 소유물과 관련된 조항으로 30개 조항이 있으며, 만약 비구가 승가에서 금지된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이것을 승가에 내놓고 참회를 해야 그 죄가 청정해지는 계율이다. 승가에서 축출되는 바라이죄나 별주의 처벌을 받는 승잔죄 보다 비교적 가벼운 죄이다.사타법은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되는데 첫째, 의복(가사)에 관한 조항. 둘째, 금, 은, 보물에 관한 조항. 셋째, 물물교환에 관한 조항. 넷째, 발우에 관한 조항. 다섯째, 7일약(七日藥)에
기획연재
효능 스님
2020.12.10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