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이 ‘2021 태고종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겨울나기’ 행사를 11월 8일과 9일, 12일 잇따라 서울 종로구청과 인천 중구청, 서울 노원구청에서 가졌다. 태고종 총무원이 이번 행사를 갖게 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어려워진 경제적 고통에서 지역내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등 관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김장김치와 라면 및 화장지를 배부함으로써 따뜻한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이들 세 곳에 빠지지 않고 직접 참석해 김장김치 10kg들이 130상자, 쌀 10kg들이
『상윳따니까』 「포말경(泡沫經)」에 “물질[色]은 (갠지스 강의 커다란) 포말(덩이)과 같고, 느낌[受]은 (가을날 굵은 빗방울이 땅바닥에 떨어질 때의) 물거품과 같고, 지각[想]은 (늦여름 대낮의) 아지랑이 같고, 의지(심리현상, 行)는 (속대가 없는 키 큰) 파초나무 같고, 의식[識]은 (환술사가 길에서 보여주는) 환술(꼭두각시) 같다고 태양의 후예가 가르치셨네”라는 게송이 있다.오온(五蘊)을 여실지견하게 통찰하고 지혜로 분석해보면, ‘무상’이고 ‘무아’라는 것이다. 『금강경』의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이라
‘음의 태양’은 일반인들이 쉽게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음의 태양은 우리 우주계에 분명히 존재한다. 음의 태양은 은하 중심마다 있는 초중량 블랙홀을 말한다. 음의 태양 없이는 양의 태양은 존재할 수 없는데, 왜 그런 것인가. 왜 초중량 블랙홀이 음의 태양인가. 왜 음의 태양의 사유는 인류를 위해 꼭 필요한가. 왜 인류는 음의 태양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가. 지구 위기와 음의 태양의 출현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몇 가지만 살펴보면 음의 태양은 우리 은하의 중심에 있는 검은 빛과 푸른 빛을 동시에 띠는 초중량 블랙홀 ‘은하태양’을
‘차별금지법제정촉구도보행진단(이하 도보행진단)’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연내 차별금지법 제정을 목표로 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투쟁을 다짐하며 전국 도보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도보행진단은 지난 10월 29일 대전역 광장에서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와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10만 명의 국회 청원에 응답하는 법안 심사를 오는 10일까지 완료하고, 올해 정기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이들에 따르면 국회는 입법을 위한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 특히, 90일 안에 국민동의 청원을 심사하
2021년 10월 26일 저녁 7시에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개최된 불교계의 유일한 오케스트라단(團)인 ‘니르바나 오케스트라’의 29회 정기 연주회를 다녀왔다. ‘부처를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강형진단장이 지도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힐링 코러스와 함께하는 공연이다. 20여 년 이상 오케스트라단을 이끌어 온 강 단장은 이번 공연 준비가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4년 만에 개최되는 공연 준비를 위해 동분서주했던 강 단장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 모습이 상상되어 공연을 모두 마친 후 강 단장이 무대에 올라와서 관객과 연주자, 합창단을 향
상대의 의사에 반하는 성적접근은 지탄받아야 마땅하다, 특히 강제하거나 위력에 의한 것이라면 더욱 분노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어느 자존을 굴복시켜 자기만족을 위한 행위는 극한 제재와 비난이 따라야 한다. 어느 일탈이 노출되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사실과 진실의 공방이 이어질 경우 수치심과 그동안을 견뎌 온 측은함이 감성을 자극해서 국민적 분노를 사게 하는 사례도 많다. 물론 사안에 따라 대입방식과 의견이 달라 논쟁의 꺼리가 되기도 하고 자기기준의 경험법칙을 내세우며 옹호내지는 편들기까지 하는 경우도 없진 않지만 유린당한 피해자
‘코로나 블루’로 우리나라에서 매일 100여 명의 사람들이 자해나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해 응급실로 실려 온다고 한다. 충격이다. 코로나19의 습격과 장기화가 인간의 존엄성과 자연스러운 생존법칙마저 파괴시키고 있기 때문이다.국립중앙의료원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에게 우리나라 올 상반기 자해 또는 자살 시도자는 총 1만8천213명으로 조사됐다는 자료를 제출했다. 또 지난 한해 자해 또는 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총 3만4천9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3만6천336명
알베르 까뮈(Albert Camus 1913~1960)가 쓴 소설 『오해』는 인간의 탐욕이 낳은 비극을 사실감 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줄거리를 보면 여인숙을 운영하는 모녀가 가난 때문에 남모르게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다. 여인숙을 찾는 손님들 중에서 부자처럼 보이는 이가 있으면 음식에 독약을 타 죽이곤 시체를 아무도 모르게 강물에 내다 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청년이 투숙객으로 찾아온다. 바로 모녀에겐 오래 전 집을 나간 아들이자 오빠였다. 이 청년은 어릴 때 객지에 나가 성공해 큰돈을 벌었다. 청년은 어머니와 누이가 어떻게 사는
광주가 광주다운 일을 했다. 미얀마 시위 당시 한국어로 “도와달라”고 외친 미얀마 학생을 광주가 안아 준 것이다. 지난 2월 19일이었다. 미얀마 양곤 한국대사관 앞에 한 미얀마 학생이 무릎 꿇고 앉아 확성기를 입에 대고 한국말로 크게 외쳤다. “우리는 지금 밤마다 무서워하고 있습니다. 경찰들이 다 우리를 협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 우리의 미래를 위해 좀 도와주십시오. 제발요.” 5·18의 노여움과 아픔과 참혹함을 잊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는 천신만고 끝에 그 학생을 우리 품으로 데리고 왔다. 그리고 이번에 광주가 그 답을
“수레는 수레 아닌 것들로 구성되어 있고, 나는 나 아닌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라는 비유의 법문은 『밀린다왕문경』 등 경전에서 언급되어 있을 뿐 아니라, 『틱낫한』 스님이 연기법을 강조하기 위해 즐겨 인용하시던 구절로, ‘불성과 오온’을 설명하기 위한 “바다와 파도”의 비유만큼이나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이 몸은 이 몸이 아닌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저 대지 위에서 자라난 곡식과 과일들이 내 뼈와 살이 되었고 대지를 흐르는 강물이 내 몸속을 흐르는 피가 되었으며 저 햇살과 바람이 내
제가 그대의 시를 읽은 것은 2014년 봄호 『새길』지였습니다. 문예지임에도 불구하고 정가도 적혀 있지 않고 ISBN도 없는 책이죠. 재소자들만 아는 책, 법무부 사회복귀과에서 발간하는 ‘수용자 종합문예지’에서 그대의 시를 읽고 참 좋다는 생각에 여러 학기에 걸쳐 학생들에게 복사해 나눠주고 수업시간에 다뤘습니다. 제목이 ‘법흥사 버들치’인 이 시, 다시 한 번 낭송해 봅니다.“영월 법흥사 절터 앞에는/ 작은 개울 하나 있지요./ 이른 봄 발 시리게 찬 그 물에/ 버들치들 마을 이루고 살지요.// 가만히 두 손 내밀면/ 바윗돌인 줄
경기도 광주시가 천주교 수원교구와 업무협약을 맺고 남한산성과 천진암을 잇는 광주 순례길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혀 불교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광주시는 ‘가톨릭 성지순례길’로 명명되는 이 사업을 천주교 수원교구와 함께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 8월 26일 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은 이날 업무협약을 맺은 자리에서 광주 순례길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세계적인 순례길로 만들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한다.이에 대한 불교계의 입장은 명확하다. 남한산성과 천진암 모두 불교의 역사가 녹아있는 곳으로 가톨릭 성
탈레반에 의해 다시 아프간(아프가니스탄)이 점령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둘러감는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여성들이 길거리에서 즉결 총살되는가 하면, 미국 등 나토(NATO)에 협조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손발이 묶인 채 남성들이 길거리에서 참혹하게 집단 사살당하고 있다.이 같은 비극은 미국이 아프간 철군을 결정할 때부터 이미 사실적인 일로 예견되었다. 미국이 아프간을 점령하기 전 탈레반 정부의 악독한 만행을 이미 보았기 때문이다. 사실 아프간은 이란, 파키스탄 등 6개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인접 국가와의 이해관계로
바람소리 물소리가 부처님 성음(聲音)으로 울리고 풀과 나뭇잎들이 부처님 가의(假依)로 보이는 날입니다. 이태나 계속되는 팬데믹(pandemic)은 우리를 또 다른 수행자의 자세로 살도록 하고 있습니다. 물질 만능에 익숙해져 황폐해진 정신세계를 한번 돌아보라고 이러한 시간을 주신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어느 순간 우리는 생존을 위해 먹고 마시는 것조차 쾌락을 위해 먹고 마시는 것으로 착각해 끝없이 맛집을 찾게 되었고, 모든 문화가 생산적 몰입은 도외시한 채 쾌락적 소비문화로 전략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익숙해져 있고 또한
우리 민족의 최대명절인 추석 한가위가 다가왔다. 고향을 찾아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부모님과 친지를 만나는 일은 늘 가슴 설레게 한다. 비록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지만 기분 좋은 명절 만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특히 명절을 맞아 주고받는 선물은 즐거움을 더하는 소재다. 값비싼 선물도 있지만 금액으론 얼마 되지 않는 초라한 물건이더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기쁘게 해줄 수 있다면 그것이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최근 보도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고용노동부에선 밀린 임금을 지급할
불교에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이라는 말이 있다. 당나라 때 고승 백장회해(百丈懷海. 749~814) 선사가 한 말로,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 이 말은 오히려 사치가 되어버렸다. 특히 소상공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 세대가 그렇다. 그들에겐 ‘일일부작’이 ‘백일불식(百日不食)’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재앙이다. 노동시간과 노동가치도 코로나19에게 잡아먹힌 꼴이 되고 만 셈이다.최근 발표된 고용 동향을 보면
모든 죽음에 대한 논의는 희론(戱論)이다. 인간의 몸과 정신으로 체험할 수 있는 범주의 밖에 있기 때문에 자명한 답을 찾아낼 수가 없다. 성인들의 고민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당위성과 실천의 고민으로 점철되었지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집약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생들은 끊임없이 우문을 반복한다. 거기에 성인들은 다시 ‘지금, 여기에’ 관한 답을 제시하고는 했다. 그러나 중생들은 여전히 석연치 않다. 숱한 영웅호걸, 권세가, 재력가, 종교가, 철학가들과 수행자들까지도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
새로운 변이감염이 확산되고 무더운 날씨가 더해지면서 가뜩이나 예민해진 국민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와중에 분노를 참지 못해 대형 사건 사고들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분노조절장애의 사회적 문제가 다시금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얼마 전에도 한 무리의 청소년들이 40대 가장과 시비가 붙어 집단 폭행을 가한 끝에 목숨까지 잃게 하는 불행한 일이 벌어졌다. 모두가 참지 못해 일어나는 비극적 사건이다.불교에서는 참음을 인욕(忍辱)으로 표현한다. 『해심밀경』에서는 인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첫째는 내원해인(耐怨害忍)
내 고향은 굴비로 유명한 영광이다. 불갑사에서 가까운 우리 동네는 저수지를 따라가는 길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산에 막혀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끝나는 그 지점에 숨겨져 있다. 항상 그 자리에 버티고 있는 산과 저수지가 문명을 차단해주는 울타리 역할을 해준 셈이었고,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아주 가끔씩 갔었던 영광 읍내가 그 당시 내가 경험했던 것들 중에 가장 큰 세상이었다. 우리 동네에서 외부로 나가는 길은 두 군데 밖에 없다. 산을 넘어가는 질마제와 논밭으로 난 들길을 따라가다 보면 초등학교가 나오는 이십 리 학교 가는 길
《맛지마니까야》에는 사꺄무니 부처님이 답변을 회피한 제자 「만동자」의 질문이 있다. 그 질문 중에는 “세상은 영원히 존재하는가?”, “세계의 끝이 있는가?”라는 항목이 포함되어 있다. 인간의 사고구조로는 충분히 품을 수 있는 의문이다. 만동자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기초로 질문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영원’과 ‘무한’은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떠나 있다. 3차원적 도구로는 그 이상의 차원을 측정할 수 없다. 오로지 상대적 개념이 끊어져야만 드러나는 세계이다.「마하리쉬」는 “진아만이 실재하며 현상계(우주)·개아·신 등은 진아 안에 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