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목원서 5월 11일 내장이 파열된 고양이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한다. 동물학대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강아지의 입과 발을 묶어 생매장하는 일이 벌어져 동물애호가들의 공분을 샀다. 반려동물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동물학대도 여러 형태로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불교는 한낱 미물일지라도 함부로 다루지 말라고 가르친다. 이웃종교보다 더 특별하게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하기도 한다. 공업중생(共業衆生)의 연기사상에 입각해 차별 없는 삶의 관계를 유지하라는 것도 불교의 특성이다.불교의 눈으로 보자면 반려동물 뿐
보는 것은 (스스로) 보이지 않고 듣는 것은 들리지 않으며 냄새 맡는 것은 냄새 맡아지지 않고 맛보는 것은 맛보여지지 않으며 감촉을 느끼는 것은 감촉되지 않고 알아차리는 것은 인식되거나 생각, 감정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모양소리냄새맛감촉법[추상적인 것(事)과 구체적인 것(物), Truth(일체 제법들)와 Thing(온갖 기호언어이미지,관념물상들)]은 육근의 경로를 통해 육식의 모니터에 오감(감각), 느낌(감수감정), 생각(표상), 의지(행위), 인식(지각)의 홀로그램을 구현해내지만, 이 모든 것을 견문각지(見聞覺知
오는 6월 1일은 제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일이다. 앞으로 4년간 지방정부의 살림을 꾸릴 단체장과 이들을 감시할 지방의원을 뽑는 날이다. 지방정부가 갖는 예산 집행권과 인허가권, 단속권 등은 우리 생활에 보다 가까이 있다.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 지역의 살림과 복지, 안전, 환경, 교육이 달라진다.선거 당일 유권자들은 기본적으로 7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다.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광역지방자치단체의원, 기초지방자치단체장, 기초지방자치단체의원, 광역의원비례대표, 기초의원비례대표, 교육감 투표용지가 그것이다. 이렇게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다보니 단
우리나라 불교 성보 중 가장 으뜸가는 작품을 꼽으라면 필자는 서슴없이 반가사유상을 꼽을 것이다. 그 한 작품만으로도 우리 민족은 한국인으로서 충분한 자부심과 자존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헌데, 그 원형이 간다라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다.다른 종교적 관점에서 볼 때 불상(佛像)을 우상으로 매도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들은 왜 불상을 우상으로 생각하게 됐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그리스⦁로마 미술 신상조각에 대해선 매우 고상하고 세련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짙다. 반대로 불상에 대해선 미적 차원보다 기복신앙의
부처님오신날은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공휴일이란 뜻이다. 47년 전인 1975년부터다. 공휴일이 되는 데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근현대불교사학자 김순석 박사에 따르면 공휴일 제정 움직임은 통합종단 출범 후인 1963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해 1월 총무원은 부처님오신날 공휴일 제정 건의문을 정부에 발송했다. 하지만 당시 주무 부처인 문교부는 불교계에 ‘불가’ 내용을 담은 회신을 보냈다. 그러자 불교계는 ‘부처님 탄일 공휴일 제정운동 추진위원회’를 초종파적으로 구성해 조직을 정비한 뒤 새로운 활동에 나섰다.1966년 4월 동국대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올해 봉축표어를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Back to the Life of Blossoming Hope)’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봉축위는 이와 같은 내용의 표어를 선정한 데 대해 "올해 봉축 표어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대자대비한 부처님과 함께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의 회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사회적 어려움과 마음의 평안, 희망이 샘솟는 일상으로 복귀를 기원한다"고 바랐다.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는 여느 해보다 의미가 남다르다. 무엇보다 봉축행사의 꽃이라 할 수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생각하는 명제가 있다.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붓다처럼 사는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붓다로 사는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붓다같이 위대한 삶을 살 수 있는가. 깨달음과 진리만 추구하며 관념적으로 사는 것이 붓다 같은 삶인가, 아니면 ‘낡은 수레바퀴’[노구(老軀)]가 되도록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온몸으로 헌신하고 자비를 행하며 실천적으로 사는 것이 붓다 같은 삶인가.얼마 전, 가슴 아픈 사연 하나가 가슴을 적시고 지나갔다. 지난 4월 2일 경상남도 창원에 사는 이미선(44)씨가 폐와 양측 신장, 좌우 각막
지난 3월 9일 정권교체냐, 정권 재창출이냐를 놓고 격돌했던 이번 대선은 결국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민심은 극명하게 둘로 갈라졌다. 윤석열 당선인은 제20대 대선에서 1639만 4815표로 48.5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1614만 7738표를 얻어 47.83%의 득표율로 두 후보간의 표차는 겨우 24만 7077표, 득표율은 0.73% 포인트에 불과했다. 영호남의 표심은 정반대로 갈렸고 서울도 강남과 강북의 표심이 둘로 나눠졌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이 정확히 둘로 쪼개
10여 년 전쯤의 초여름, 경남의 한 바닷가 산자락에 위치한 한 사찰을 방문했을 때의 목격담이다.주지 스님과 우리 일행이 점심상을 막 받고 있는데, 한 노보살님이 굽은 허리를 받쳐들고 대청마루에 들어섰다. “아이고, 숨 넘어가겠네. 스님, 안녕하셨지요?” 가쁜 숨을 헐떡이며 겨우 인사를 마치고 공양간 쪽으로 가려던 참이다. 젊은 총무 스님이 노보살님을 막아세웠다. “법당에 올라가 부처님께 인사부터 하고 오셔야지요.”그런데 주지 스님이 벽력같이 소리를 질렀다. “네, 이놈. 썩 짐 싸서 나가거라.” 일순간 정적이 감쌌다. 노보살님은
최근 충청남도 진천교육지원청이 소통과 배려를 바탕으로 직장 내 갑질, 괴롭힘 행위 근절 및 상호존중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갑질 근절 및 상호존중 캠페인과 결의대회를 열었다고 한다. 특히 진천교육지원청은 상호 동등하게 배려하고 존중한다는 의미(1=1)를 담아 매월 11일을 상호 존중의 날로 정하기도 했다.실제로 우리 사회처럼 다문화(多文化)와 다종교 등 다양성이 혼재하는 특성에선 무엇보다 상호 배려와 존중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상호 배려와 존중의 바탕은 소통에 있다. 소통의 기능이 없으면 사람 간 배려와 존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늘은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이다. 《불소행찬》 등 불교경전에 의하면 부처님은 중생구제의 대원력을 세워 사바세계에 몸을 나투셨다. 부처님이 사바세계에 오실 때의 광경에 대해선 각 경전에서 감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한 경전에선 문학적 묘사를 통해 부처님의 친근감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부처님의 어머니 마야부인은 당시의 관습에 따라 아기를 낳기 위해 친정인 콜리국으로 가는 길에 룸비니 동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꽃들이 만발하고 벌과 나비가 꽃의 향기를 따라 매혹적인 춤사위를 벌이는 모습을 지켜보며 마야부인은 무우
소크라테스 사후부터 데카르트 이전 서양철학은 대체적으로 신의 피조물인 인식주체(인간)가 고정된 실체가 있는 인식 대상(우주)을 자신의 감각기관을 통해서 ‘모사’하는 것이 세계라고 사유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이 창조한 우주에서 신의 피조물인 인간이 우주와 모종의 관계를 형성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세계인 것이다.이른바 뉴턴의 기계론적인 세계관이라고 하지만 육안으로 세계를 보면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데카르트에 와서 인식주체의 주관성, 즉 본유관념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식 대상은 여전히 실체를 가지고 그 자리에 독립된 객체로서 존재
4월 23일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다. 줄여서 ‘세계 책의 날’로 불린다. 1995년 국제연합 총회에서 제정되었다. 4월 23일은 책을 구입하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축일인 ‘세인트 조지의 날’에서 유래된 날짜다. 또한, 세계적인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사망한 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책의 날’은 10월 11일이다. 불교계에서 더욱 기려야 할 이날은 『고려대장경』 완성일(1251년 음력 9월 25일을 양력으로 환산)을 기념해 1987년에 출판계에서 제정한 날로서, 올해로 36
세계적으로 고독의 시간이 확산되고 있다. 개인의 스마트폰 사용 몰입 시간이 늘어나고, 1인가구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선택적 이유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강제적 고독의 시간도 포함된다. 요즘이라면 코로나 확진에 의한 격리시간일 것이다. 연일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이제는 확진자가 아닌 건 친구가 없어서라는 우스갯말이 나올 정도다. 자의든 타의든 혼자만의 시간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보통 인간은 혼자 있을 때 외로움을 느낀다. 그 외로움을 어떻게 이용하느냐 따라 성장하거나 반대로 도태되는 두 가지 갈림길에 마주
온 산천이 봄에 겨운 시절이다. 매화 향기가 코끝에 맺히고, 저기 보니 개나리와 진달래 영산홍 꽃이 터졌다. 며칠 지나면 벚꽃이 잔치를 벌일 것이다. 발바닥이 간지러운 것을 보니 땅 아래를 기는 것들도 기지개를 켜나 보다.바람이 부드럽고 햇살이 눈부신 지난 일요일, 걸어서 30분쯤 걸리는 곳에 있는 야생화공원으로 향했다. 어디선지 꿀 향이 짙게 풍긴다. 진원지는 회양목 군락지다. 회양목 꽃은 크기가 작거니와 색이 잎보다 옅은 연한 녹색이어서 멀리서 보아서는 꽃의 존재를 알아채기 어렵다. 이 꽃은 향기로써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향에
샤까무니 부처님의 제자들이 부딪힌 딜레마는 사실 오온을 나라고 생각하고 있는 우리들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그 딜레마에 대한 질문을 거칠게 정리해 보면, ①세상은 영원히 존재하는 것인지 아닌지? ②세계(우주)의 끝이 있는지 없는지? ③영혼의 존재 여부, ④부처님이 다음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는지 여부이다. 질문내용을 분석해 보면 ①과 ②는 우주와 존재론, ③은 사후 세계에 대한 의문, ④는 윤회론이다.이에 대해 부처님은 널리 알려진 ‘독화살’의 비유와 함께 “그것은(그런 질문은) 이치에 맞지 않고, 법에 맞지 않으며, 범행의 근본이 아
울진 ․ 삼척 지역에 산불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지난 달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이어지며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다. 한 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이 겪는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전해진다. 당장 몸을 의탁할 집도 없거니와 생계를 위한 농사도 농기구의 소실로 손을 못 대고 있다. 463채의 주택이 소실됐고, 4천6백여 세대가 대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경북 봉화에서도 또 산불이 발생해 이재민들이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이러한 상황에서 한국불교태고종 종도들의 산불피해성금이 줄을 잇고 있다. 종단 스님들
지난 3월 19일, 뮤지컬 ‘싯다르타’ 공연을 보기 위해 서울을 다녀왔다. 이번 행사는 한국불교태고종 전국비구니회가 전관 대관을 하게 되면서 인연이 되었다.뮤지컬 ‘싯다르타’ 공연은 불교적 소재이지만 종교를 떠나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화두를 갖고 지금 이순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하였다.뮤지컬 ‘싯다르타’는 고타마 싯다르타의 탄생, 출가, 깨달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중 싯다르타가 19세 신부를 맞이하던 날, 29세 출가를 결심하던 날, 그리고 기원전 589년 12월 8일,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인 지난 2월 3일 국회 소통관에서 ‘불교 및 문화유산 분야’라는 제목으로 불교정책 대선공약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문화유산진흥특별위원회(위원장 주호영, 국민의힘 문화유산 특위) 소속 의원들이 윤석열 후보를 대신해 이날 발표한 불교정책 공약은 한 마디로 불교계가 오랫동안 염원해오던 숙원과 현안을 잘 풀어주겠다는 것이었다. 그 골짜는 다음과 같다.먼저 전통사찰 보존정책과 관련해 과도한 재산세와 종부세를 감면하고, 최근 논란이 된 전통사찰 소유 토지에 대한 합산과세 방안을 철회해 기존과 같이 분리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한 지도 2년이 넘었다. 우리나라도 그 동안 국민적 노력과 축적된 의료 시스템을 바탕으로 팬데믹 극복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하지만 팬데믹은 2차례의 변이를 거치면서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완전극복은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용인가능 한 수준이 되기까진 앞으로도 2, 3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역사적으로 볼 때 이러한 전염병의 대유행은 급격한 인구 감소와 함께 인간의 정치⦁경제⦁ 종교적 생활 패턴과 신념체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대표적 사례가 흑사병(페스트) 대유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