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재·보궐 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들을 거치면서 필자는 왜 십악(十惡) 중에 말로 지은 업이 네 가지나 되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정치인의 언어는 조립(assembly). 공작(maneuvering), 언어 성형(language cosmetic surgery) 등 3단계를 거쳐 만들어진다. 조립은 비유를 통해 함축적으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조작은 후보자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위해 언어를 조탁하는 것이다. 언어 성형은 감성에 기대어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간단히 말
“말초신경이 모인 발바닥을 자극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면역기능이 강화돼 비만 예방, 체질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우리 국민들 사이에 맨발걷기가 열풍이다. 최근 들어 맨발걷기 동아리까지 결성돼 일상화되는 추세다.”최근 한 인터넷 신문에 보도된 내용이다. 실제로 요즈음 우리나라에선 ‘걷기 열풍’이 거세다. 경제 여건이 향상됨에 따라 사람들이 자연스레 건강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된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 역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걷기’를 선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요 산에는 둘
불교계의 규탄과 반발 수위가 나날이 거세지자 결국 JTBC ‘인사이더’ 측은 6월 13일 사과했다. 드라마 책임자는 문제가 된 해당 영상의 VOD 다시보기 송출을 중단했으며, 3~4회 방영에 앞서 진정성 있는 사과문 게재를 약속했다. 또 제작사 SLL도 향후 판권 활용을 중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사과했다고 해서 방송의 불교폄훼가 끝난 것은 아니다. 방송에서 불교폄훼 및 왜곡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그리고 현재진행형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불교에 대한 무지와 인식부족이 원인이다. 이러한 바탕에서 뉴스와 드라마는 흥미위주로
마크 보일. 1년 동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살아 유명해진 사람이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에서 돈 없이 산 그를 인터뷰하고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방영했으니 꽤 알려진 세계적인 인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실험을 기록한 책이 번역, 출판되어 알려졌다.요즘 세상에서 돈을 쓰지 않고 산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숨 쉬는 것 외의 거의 모든 움직임은 돈 없이 유지하기 어렵다. 돈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마크는 왜 돈을 쓰지 않는 삶을 실험하려 했을까. 돈을 좇는 세상에 지쳤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하고
불교예술의 꽃으로 불리는 ‘영산재’는 인도의 영취산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화경》설법을 듣는 장면인 영산회상(靈山會上)을 상징화한 의식이다. 이러한 의미를 지닌 ‘영산재’는 설법도량에 모인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환희심을 불러일으키고 법열(法悅)에 충만 된 분위기를 극적으로 재현한 것으로, 산 자와 망자가 다 함께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진리를 깨달아 이고득락(離苦得樂)하여 정토에 이르게 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할 수 있다.‘영산재’는 1973년 11월 '범패’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되었다가 1987년
하안거도 보름이 지났다. 선방(禪房)마다 취모검(吹毛劒) 익는 소리가 한창이다. 이따금 딱딱 울리는 죽비소리. 취모검을 더 잘 벼리고 익히라는 격려의 방(榜)일 테다. 어떤 이들은 아직도 앉을 자리를 제대로 못 잡고 초입에서 허덕이고 있을 지도 모르고, 어떤 이들은 다리가 저려 몸과의 싸움에 진땀을 빼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또 어떤 이들은 벌써 절벽의 중턱을 지나 정상 가까이 다다른 이들도 있을 게고, 이미 정상에 올라 해탈의 기쁨과 자유를 누리고 있는 이도 있을 터이다.사명당(四溟堂)으로 익숙한 송운유정(松雲惟政, 1544~16
지난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졌다. 이번 전국 동시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50.9%로 집계됐다. 48.9%를 보였던 지난 2002년 3회 지방선거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20년 만에 최저 투표율이라고 밝혔다. 전남이 가장 높았고, 광주가 37.7%로 가장 낮았다. 대구도 40%를 겨우 넘겼다. 최대 승부처로 지목됐던 수도권은 서울과 경기가 50%를 웃돌았고, 인천은 48.9%로 나타났다. 사전투표율이 최고치를 찍으며 최종 투표율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기대치보다는 낮았다.
청와대 미남불. 그 이름이 특이하다. 자비로운 모습의 미남형 상호에 붙인 별명이다. 정식명칭은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불상 높이는 108cm, 어깨너비는 54.5㎝, 방형대좌는 93.5×91.1×24.5cm 크기다. 제작 시기는 9세기로 추정된다. 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24호)로 지정됐고, 2018년엔 문화재청에 의해 보물(제1977호)로 승격됐다. 이 불상의 원래 자리는 경주 도지동에 있던 통일신라시대 사찰인 이거사(移車寺).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고 경주시가 용지를 매입해 발굴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찮은 상황이다
20세기 대표적인 제노사이드(집단학살)는 스탈린 치하 러시아가 공산혁명의 명분으로 1929부터 동족인 정치적 반대자 2천만 명을 살해한 사례가 있다.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 의해 자행된 홀로코스트에서는 슬라브인 천만 명, 유대인 6백만 명, 어린이를 포함한 50만 명의 집시 등이 학살되었다. 구소련군이 아우슈비츠 진주 시 7톤의 머리털이 창고에서 발견되었는데 그것은 나치가 담요를 만들다 남은 재료였다고 한다. 제12차 세계대전 중 민간인과 군인을 합하여 최소 9천만 명, 최대 1억 2천만 명이 사망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터널을 빠져나올 즈음이면 먼 데 있었던 한 점 빛이 점점 확대되어 다가온다. 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19가 2년이 넘도록 세상을 어둡게 했지만, 마침내 터널을 빠져나온 것처럼 일상을 되찾았다. 일상이 이렇게 찬란한 줄이야! 코로나19 이전엔 몰랐던 발견이다.참으로 힘든 시기였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생존의 고통을 겪었으며, 의료진들은 감염의 두려움 속에서도 책임을 다 했다. 시민들은 일상의 자유를 유보하는 불편을 기꺼이 감수했다. 모두에게 잘 버텨냈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건넨다.감염병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던 만큼 이후에도 우리
올 ‘부처님오신날’은 그 어느 해보다 성대했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열린 연등회는 온 국민 축제였다. 3년 만에 서울 밤하늘을 물들인 연등행렬은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이튿날 서울 조계사 앞길에서 열린 불교전통문화마당은 국경과 종교를 뛰어넘는 세계인의 한국전통문화체험 자리였다.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뒤, 불교는 다시 적막의 시간으로 돌아왔다. 임인년 하안거가 시작된 것이다.불교의 매력은 바로 이것이다. 고요가 있어 축제는 향락이 되지 않고, 적멸이 있어 들뜸은 방탕이 되지 않는 것이다. 하안거 결재 날, 필자도 마음의 하안거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줄곧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안 그래도 익명의 시대에 얼굴조차 가리고 다닌 것이다. 자연의 신선한 공기를 제대로 마실 수가 없어 날마다 숨이 턱턱 막히고 만나는 지인의 얼굴들을 제대로 마주 볼 수 없어 정마저 뚝 떨어질 지경이었다. TV를 보면 코로나 감염자 숫자만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걸 보면서 내가 참 이상한 나라에 사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사회는 어떤가? 날마다 보수와 진보라는 명분 아래 국민은 내편 네편이 되어 아예 양극단으로 갈라졌고 한쪽에선 분열을 조장하는 익명의 목소리들이 SNS
대구 수목원서 5월 11일 내장이 파열된 고양이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한다. 동물학대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강아지의 입과 발을 묶어 생매장하는 일이 벌어져 동물애호가들의 공분을 샀다. 반려동물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동물학대도 여러 형태로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불교는 한낱 미물일지라도 함부로 다루지 말라고 가르친다. 이웃종교보다 더 특별하게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하기도 한다. 공업중생(共業衆生)의 연기사상에 입각해 차별 없는 삶의 관계를 유지하라는 것도 불교의 특성이다.불교의 눈으로 보자면 반려동물 뿐
보는 것은 (스스로) 보이지 않고 듣는 것은 들리지 않으며 냄새 맡는 것은 냄새 맡아지지 않고 맛보는 것은 맛보여지지 않으며 감촉을 느끼는 것은 감촉되지 않고 알아차리는 것은 인식되거나 생각, 감정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모양소리냄새맛감촉법[추상적인 것(事)과 구체적인 것(物), Truth(일체 제법들)와 Thing(온갖 기호언어이미지,관념물상들)]은 육근의 경로를 통해 육식의 모니터에 오감(감각), 느낌(감수감정), 생각(표상), 의지(행위), 인식(지각)의 홀로그램을 구현해내지만, 이 모든 것을 견문각지(見聞覺知
오는 6월 1일은 제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일이다. 앞으로 4년간 지방정부의 살림을 꾸릴 단체장과 이들을 감시할 지방의원을 뽑는 날이다. 지방정부가 갖는 예산 집행권과 인허가권, 단속권 등은 우리 생활에 보다 가까이 있다.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 지역의 살림과 복지, 안전, 환경, 교육이 달라진다.선거 당일 유권자들은 기본적으로 7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다.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광역지방자치단체의원, 기초지방자치단체장, 기초지방자치단체의원, 광역의원비례대표, 기초의원비례대표, 교육감 투표용지가 그것이다. 이렇게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다보니 단
우리나라 불교 성보 중 가장 으뜸가는 작품을 꼽으라면 필자는 서슴없이 반가사유상을 꼽을 것이다. 그 한 작품만으로도 우리 민족은 한국인으로서 충분한 자부심과 자존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헌데, 그 원형이 간다라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다.다른 종교적 관점에서 볼 때 불상(佛像)을 우상으로 매도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들은 왜 불상을 우상으로 생각하게 됐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그리스⦁로마 미술 신상조각에 대해선 매우 고상하고 세련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짙다. 반대로 불상에 대해선 미적 차원보다 기복신앙의
부처님오신날은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공휴일이란 뜻이다. 47년 전인 1975년부터다. 공휴일이 되는 데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근현대불교사학자 김순석 박사에 따르면 공휴일 제정 움직임은 통합종단 출범 후인 1963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해 1월 총무원은 부처님오신날 공휴일 제정 건의문을 정부에 발송했다. 하지만 당시 주무 부처인 문교부는 불교계에 ‘불가’ 내용을 담은 회신을 보냈다. 그러자 불교계는 ‘부처님 탄일 공휴일 제정운동 추진위원회’를 초종파적으로 구성해 조직을 정비한 뒤 새로운 활동에 나섰다.1966년 4월 동국대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올해 봉축표어를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Back to the Life of Blossoming Hope)’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봉축위는 이와 같은 내용의 표어를 선정한 데 대해 "올해 봉축 표어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대자대비한 부처님과 함께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의 회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사회적 어려움과 마음의 평안, 희망이 샘솟는 일상으로 복귀를 기원한다"고 바랐다.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는 여느 해보다 의미가 남다르다. 무엇보다 봉축행사의 꽃이라 할 수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생각하는 명제가 있다.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붓다처럼 사는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붓다로 사는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붓다같이 위대한 삶을 살 수 있는가. 깨달음과 진리만 추구하며 관념적으로 사는 것이 붓다 같은 삶인가, 아니면 ‘낡은 수레바퀴’[노구(老軀)]가 되도록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온몸으로 헌신하고 자비를 행하며 실천적으로 사는 것이 붓다 같은 삶인가.얼마 전, 가슴 아픈 사연 하나가 가슴을 적시고 지나갔다. 지난 4월 2일 경상남도 창원에 사는 이미선(44)씨가 폐와 양측 신장, 좌우 각막
지난 3월 9일 정권교체냐, 정권 재창출이냐를 놓고 격돌했던 이번 대선은 결국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민심은 극명하게 둘로 갈라졌다. 윤석열 당선인은 제20대 대선에서 1639만 4815표로 48.5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1614만 7738표를 얻어 47.83%의 득표율로 두 후보간의 표차는 겨우 24만 7077표, 득표율은 0.73% 포인트에 불과했다. 영호남의 표심은 정반대로 갈렸고 서울도 강남과 강북의 표심이 둘로 나눠졌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이 정확히 둘로 쪼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