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덕스님 지음 , 비움과소통 刊, 값 13,800원

“화두 기운은 상기병 아닌 득력의 필수 과정” … 바른 정진법 안내
CCTV-주시자의 관점에서 기록한 원덕스님의 15년 토굴 참선 수행기

“은행의 현금지급기 앞에는 항상 CCTV가 고객을 쳐다보고 있다. 그렇듯이 부처님은 항상 수행자를 주시하고 계신 것이다.” <'부처는 CCTV'  본문 중에서>

이 책 <부처는 CCTV>는 <반야심경>에서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5온이 모두 공임을 꿰뚫어 보다)’하는 주시자이자 관찰자의 시점에서 생사를 건 15년간의 처절한 토굴수행을 기록한 원덕스님의 구도기이다.

제1부에서는 저자가 15년간 오지 중의 오지인 태백산 도솔암에서 정진하면서 몸소 겪었던 일화들을 수록했고, 2부에서는 도솔암에서 하산한 후 참선에 대해 법문한 내용을 모아서 실었다.

저자는 “참선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좌선을 머리에 떠올리게 되고 시종일관 앉아서 정진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러나 정진을 체계적으로 하게 되면 정중선(靜中禪)을 거쳐 동중선(動中禪)을 밟아야 되는 이유를 절실하게 체험할 수 있다”고 밝힌다.

이 책에서는 화두를 들 때 참선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고충인 ‘상기병’에 대해 배척할 것이 아니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정진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두뇌에 ‘상기병’이 생기는데 이것은 ‘화두의 기운’이다. 이 ‘화두의 기운’은 참선하는 데는 잘 활용해야할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행을 방해하는 혐오스러운 것으로 간주하고 적대시 하는 것이 현실이다.

‘화두의 기운’이야말로 화두가 발동이 걸려 득력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며 동정일여, 몽중일여, 숙면일여의 경지를 지나 견성성불의 길로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화두의 기운’을 배제하며 정진하게 되면 참선공부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게 되고 공부는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종국에는 지리멸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오지 중의 오지인 태백산 도솔암에서 15년간 처절하게 참선 정진한 원덕스님.
참선을 지속적 했을 때는 반드시 ‘화두의 기운’을 생성하게 되는데, 이것을 상기병이라고 속단하고 좌선을 중단하거나 정진을 하다 말다 하는 폐단이 속출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하여 이 책에서는 정진하면서 ‘화두의 기운’에 의해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정신적, 신체적으로 연관된 문제들을 심도 있게 다루려고 애를 썼다. 더욱이 이 책에 대한 내용이 참선인들에게는 거의 생소하기 때문에 책의 각 항목마다 여러 번 반복해서 설명해 놓았다.

저자 원덕스님은 “참선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사람 몸 받은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참선이다. 비록 출가한 수행자가 아니더라도 세속에서 생업에 종사하면서 촌음을 아껴 참선을 하게 되면 누구나 부처님의 혜명을 이을 수 있다”면서 “열심히 정진하여 궤도에 올라서게 되면 행주좌와어묵동정 일체처에서 화두가 여일(如一)일하게 들리게 되어 구태여 정중에 머무르지 않고 동중에서도 참선할 수 있다”며 부지런히 수행하길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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