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는 ‘완전 식품’ 아니고 몸에 이롭지만은 않아”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미국은 물론 많은 선진 국가에서 우유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한 공방이 오래전부터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우유에는 단백질과 칼슘 그리고 철분과 비타민 등이 많이 함유돼 있다. 그래서인지 우유를 마시면 키가 큰다는 말이 있어 아이들에게 우유를 많이 권한다. 키가 작은 아이들은 “우유를 많이 마셔야 키가 큰다.”라는 말을 지겹도록 듣고 자랐을 것이다. 소승도 초등학교 시절 교육방침에 의해 의무적으로 우유급식을 받아 매일 마셨던 기억이 있다.
이러한 선전(?) 때문인지 일반적으로 영 유아 때는 물론 성년이 된 이후에도 우유가 인체에 없어서는 안 될 ‘완전식품’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미국의 낙농업계도 우유가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선전해 왔다. ‘우유는 천연재료’‘우유는 완전한 식품’이라고 홍보해 온 것이다. 미국의 수많은 유명배우들, 영화감독, 모델, 농구선수, 테니스 선수 등이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우유를 마셔야 한다는 ‘우유 수염’광고에 등장했다.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빅스타들을 모델로 단지 그들의 입술 위에 ‘흰 우유 수염’을 딱 하나 덧붙여 놓고 “got milk?(우유 드셨나요?)”라고 쓰여 있는 이 ‘우유수염’ 광고는 미국에서 우유소비 증가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유럽에서도 우유가 ‘아기와 골다공증 위험이 있는 여성에게 꼭 필요하고, 육체노동자에게도 풍부한 단백질을 공급하며, 다이어트 음료이다’라고 대대적인 선전을 했다. 그러나 우유를 통해 칼슘 섭취를 높여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이야말로 전형적인 식품자본의 마케팅이다.

1970년경 우리나라에서도 우유를 권장하기 위해 미국산 젖소를 대량 수입한 적이 있다. 수입한 젖소가 한국에서 풀을 먹고 자라면 우리나라 젖소가 된다고 하였고, 우유는 뼈를 튼튼하게 할 뿐 아니라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많은 선전을 하였다.

한때 우리는 한 끼 식사는 걸러도 우유는 꼭 마셔야 하고, 하루라도 마시지 않으면 건강에 무슨 문제가 생길 것처럼 우유를 장려한 때도 있었다. 바쁜 직장인들이 아침식사를 종종 거를 수가 있는데 식사 대신 우유 한잔씩은 꼭 마시고 출근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회식문화가 발달하면서 주당(酒黨)들이나 술에 약한 사람들이 위벽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미리 우유 한 잔을 마셔두곤 했다. 그 만큼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도 우유가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처럼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사랑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우유가 몇 년 전부터 완전한 식품인가에 대해 각국의 권위 있는 의사나 전문가들에 의해 회의적인 시각이 제시되면서 우유에 대한 ‘진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먼저 소아의학의 권위자인 프랭크 오스키 박사는 철분 결핍성 빈혈을 앓는 유아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자 그 원인을 밝히던 중 우유의 문제점을 발견해냈다. 그는 우유를 분해하여 체내흡수를 도와주는 락타아제 효소, 유당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몇 퍼센트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소화되지 않은 우유는 장에서 독소가 될 뿐이라고 주장한다.

지구상에서 우유의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사람은 일부 백인과 유목민 뿐이라는 것. 또한 우유의 풍부한 칼슘도 인 성분이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뼈나 치아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우유의 독>(2014년 이지북 刊)에서 “1974년 4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캘리포니아 우유생산 자문위원회와 이들의 광고대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소송에서 ‘우유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라는 표어에 대해 사람을 호도하는 거짓된 사기광고”라고 했다.

▲ 우유는 완전한 식품도 아니고 몸에 무조건 좋은 것만도 아닌데, 과대 선전으로 인해 매일 꼭 마셔야 하는 식품처럼 여겨져 왔다.
또 <음식의 혁명>(2002년 시공사 刊)의 저자 존 로빈스는 자신의 저서에서 12년 동안 진행된 ‘간호사들의 건강연구’에 의하면, 7만 8천여 명이 참여한 그 연구는 많은 우유 섭취가 골다공증이나 골절 현상을 줄여준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 연구는 하루에 우유 두잔 혹은 그 이상을 마시는 여성의 골반 뼈 골절률이 일주일에 한잔 혹은 그 이하를 마시는 여성의 그것보다 1.45배나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아시아인, 흑인, 인디언과 마찬가지로 히스패닉계 사람 대부분이 우유섭취로 인해 유당분해 효소 결핍증(유당을 함유한 우유나 유제품을 섭취했을 때 소장 내에 존재하는 유당분해 효소인 락토오스가 분비되지 않아 유당이 포도당과 갈락토오스로 소화되지 못하고 장내 미생물로 인해 발효되어 수소, 이산화탄소, 단쇄 지방산 등으로 바뀌면서 오심, 복부팽만, 복통, 설사 등을 일으키는 증상)과 위장장애를 경험했다. 는 사실을 알아야한다.’고 했다.

미국의 낙농업계는 검증되지도 않은 우유를 대대적으로 선전해 마치 무조건 몸에 좋은 식품으로 대중의 눈을 가려 온 것은 아닌가 한다. 우유소비량이 가장 높은 미국이 정작 골다공증의 최대국가라는 점은 정말로 아이러니컬하다.

우리나라에도 우유가 인체에 좋지 않다는 것을 뉴스 보도를 통해 접한 사람들은 많을 테지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그 이유는 수십 년 동안 우유에 대한 과대 선전으로 아직까지 우리의 의식이 잘못된 인식의 교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유만 먹으면 소화가 안 되고 배탈, 설사, 복통이 일어나서 고생하는 사람도 있고, 또 계속 먹던 사람도 우유 알레르기가 발생하여 중단한 사례도 있다. 관심만 가지만 우유가 건강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례를 얼마든지 접할 수 있다. 우유가 식생활에 깊이 뿌리를 내린 것은 그저 남의 나라에서 과장되게 선전하는 우유문화를, 그 내용이 진실인지 객관적으로 분석하지 않고 그대로 답습한데 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2015년 윤출판 刊)의 저자 제인 플랜트는 42세에 처음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것을 포함하여 7년 동안 다섯 번의 유방암 진단을 받고, 스스로 유방암의 원인이 우유나 유제품에 있다는 것을 알고 식습관을 개선하여 암을 극복했다.

그는 위의 저서에서 “미국 미생물학회에서는 매년 미국에서 발생하는 수천 건의 유아 돌연사 중 일부는 우유 알레르기 때문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반면 모유를 먹는 아기는 유아 돌연사를 일으키는 확률이 낮았다. 또한 유제품은 호흡기 질환이나 구내염, 피부질환, 알레르기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전 세계 성인 인구의 70% 이상이 유당(락토오스)소화 능력이 없다.”라고 밝히고 있다. 제인 플랜트는 “유제품과 유방암 또는 전립선암 사이에는 부인할 수 없는 인과 관계가 있고, 유제품을 계속 섭취하면 나이가 들수록 유방암 또는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나의 조언은, 젖소나 염소 등 모든 낙농 동물에서 나온 고기와 모든 종류의 유제품을 식단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암 환자라면 동물성 식품보다는 채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체에서 칼슘이 빠져 나가면 뼈에 미세한 구멍이 생겨서 잘 부러지는 병이 골다공증이다. 중년여성들에게 잘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요즘은 어린이들에게도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우유는 칼슘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고 따라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치료약’처럼 알려지고 있으나 우유를 꾸준히 집중적으로 마시면 동물성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게 될 뿐 아니라 혈액이 산성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오히려 몸 안의 칼슘을 끊임없이 소비하게 된다. 그래서 칼슘 섭취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칼슘이 부족해지고, 이 때문에 몸이 계속 피로해질 뿐더러 뼈 자체가 부실하게 되는 결과를 불러온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소, 말, 염소, 코끼리 등의 채식동물은 육식동물에 비해 뼈가 튼튼하고 수명도 길다. 요즘 젊은 사람이나 노인들에게 골절사고가 많은 것도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한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녹색식물에는 우유 못지않게 영양분이 골고루 함유돼 있으므로 채식을 하여 건강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창민스님 (부산 천불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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