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선법사서 범산당 병선 대종사 영결식
총무원장 호명 스님 등 사부대중 참석 애도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범산당 병선 대종사 영결식에서 영결사를 하고 있다.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범산당 병선 대종사 영결식에서 영결사를 하고 있다.

 

범산당(梵山堂) 병선(炳善) 대종사 영결식이 10월 16일 오전 9시 경기도 하남 선법사에서 문도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동방불교대 사무처장 철오 스님의 사회로 종단의 대덕 스님들과 정 관계 인사, 신도 등 2백 여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삼의의례 ․ 반야심경 ․ 행장소개 ․ 추도묵념 ․ 영결사 ․ 추도사 ․ 조사 ․ 헌화 및 분향 ․ 문도대표 인사 ․ 공지사항 ․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영결사에서 “어느 세계로 떠나셔서 우리 불가가 이리도 적막하고 공적하냐”고 운을 뗀 후 “그동안 세연에서 두 어깨에 짊어지고 계시던 온갖 짐들을 놓아버리고 모든 얽매임에서 벗어나니 참으로 즐거우실 줄 안다”고 말했다. 호명 스님은 이어 “하지만 큰스님을 떠나보내야 하는 우리 불가는 지금 깊은 슬픔에 젖어 있다”면서 “일생동안 우리 태고종문을 위해 종횡무진하시고, 가시는 곳마다 원통자재한 모습을 보이셨던 것은 우리 태고종도들의 큰 귀감이었다”고 회고했다. 호명 스님은 “반드시 다시 오셔서 불언지교와 무위지사의 자비로운 모습으로 어리석은 우리 중생들을 교화해달라”면서 “가시는 길, 부디 생사에 자유로운 해탈의 길이 되시길 진정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법륜사 주지 지홍 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참으로 우리 치문에 수많은 선지식이 계셨으나 스님처럼 맑은 뒷모습을 남긴 어른은 흔치 않았다”면서 “모름지기 운수납자의 족적이란 스님과 같아야 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하남시 최종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오수봉 전 하남시장이 대독한 조사에서 “애석한 마음을 다잡아 스님께서 남기신 큰 발자취를 짚어보고 가슴 깊이 새기려 한다”면서 “스님께서는 아미타 세상에 가서도 이승의 고달픈 중생들을 위해 그윽하고 향기로운 빛이 되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선법사 신도회 공덕수 회장이 조사를 하며 울먹이고 있다.
선법사 신도회 공덕수 회장이 조사를 하며 울먹이고 있다.

 

선법사 신도회 공덕수 회장은 조사를 통해 “오늘 영결식을 맞아 선법사 신도들은 큰스님께 머리숙여 절한다”면서 “신도들의 슬픔을 거두시고 극락세계 아미타 부처님 곁에서 모두가 다시 만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총무원장 호명 스님을 선두로 종단 소임자와 문도, 내외귀빈, 신도들이 차례로 나와 영단에 헌화하며 스님의 평소 유지를 기렸다.

총무원 부원장 성오 스님이 문도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총무원 부원장 성오 스님이 문도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선혜당 성오 스님은 문도대표 인사말을 통해 “큰스님의 덕화를 그리며 바쁘신데도 영결식에 참석해주신 대중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우리 문도들은 스님의 부종수교의 뜻이 훼손되지 않도록 더욱 정진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사홍서원을 끝으로 영결식을 마친 후 스님의 법구는 각종 만장과 영정을 앞세운 가운데 화장장으로 이운됐다.

범산당 병선 대종사는 지난 10월 12일 법납 52세, 세납 84세로 원적했다. 스님은 생사거래역미진(生死去來亦未盡) 행어용표무영상(行語用表無影像), 즉 나고 죽고 오고감은 열시 별 것 아닐 진대, 상내지 말고 하는 것이라는 열반송을 남겼다.

병선 대종사의 법구가 영정을 선두로 만장을 앞세우며 이운되고 있다.
병선 대종사의 법구가 영정을 선두로 만장을 앞세우며 이운되고 있다.

 

하남 선법사=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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