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종단의 미래상과 종단상 잘 보여준 종회
많은 종회의원들로부터 좋은 반응 얻어내
활발한 의견 개진과 열린 토론도
이번 종회가 거둔 큰 성과
종도들 더욱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포교하게 종단 기반 마련하길

지난 6월 23일 열린 제141회 임시중앙종회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 종단의 미래와 희망을 잘 보여준 종회였다. 특히 종회의원들의 활발한 의견 개진과 열린 토론은 앞으로 우리 종단이 지향해나가야 할 종단의 미래상과 종단상을 잘 보여줬다는 점에서 많은 종회의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우선 종회의장 법담 스님의 개회사에 그것이 잘 드러나 있다. 법담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종단은 수 년 간의 내홍 속에서도 종도들의 올곧은 판단과 아낌없는 협조로 정상화의 가닥을 잡고 새로운 종단 구현을 위해 나아가고 있으나 아직은 해결해야 할 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며 “앞선 두 번의 집행부(제25대, 26대)에서 발생한 종단 사태는 종단 제도의 미비점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따라서 현 중앙종회는 미비 된 제도를 보완하여 종단이 재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할 막중한 책무가 있다”고 밝혔다. 법담 스님은 이와 함께 “모든 일은 그 기본의 충실함에서 성패의 기로가 갈린다고 할 것이므로 종단이 어려운 국면에 처할 때는 항상 종도들의 여론과 대의를 대표하는 중앙종회가 가장 선두에서 종단의 바른 길을 선도해왔다는 자부심을 잊지 말라”며 “이러한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오늘 중앙종회가 또 하나의 종단사의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원력을 다해주시라”고 당부했다.

법담 스님의 이러한 개회사는 앞으로 중앙종회가 어떠한 사명감을 갖고 어떠한 자세로 우리 종단 운영과 발전에 기여할 것인가를 직간접적으로 표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중앙종회 의원들이 어떠한 종단관과 마음자세로 종회에 임하고 종단 발전에 기여해야 할지를 우회적으로 설파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법담 스님의 개회사에 이어 이어진 총무원장 호명 스님의 인사말씀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호명 스님은 “이미 주지하는 바와 같이 전임 총무원장이었던 편경환이 제14대 중앙종회의 불신임 결정에 불복해 제기했던 ‘총무원장 불신임 효력 무효 소송’이 지난 6월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기각되었다”며 “그동안 자신이 본안 소송에서 승소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며 종도의 귀를 막고 종단 혼란을 조장했지만, 결국 재판에서 패소함으로써 편경환으로부터 시작된 종단사태는 사실상 종식되었다”고 밝혔다. 호명 스님은 이어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 앞에는 당장 해결해야 할 시급한 일이 산적해 있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임시중앙종회는 편경환 사태 종식과 더불어 종단이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첫 발자국을 떼는 중요할 계가가 될 것이며, 중앙종회의원 스님 여러분께서 종단이 처한 역경을 극복하고 나날이 향상일로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뜨거운 애종심과 열정으로 종단 발전에 함께 기여해주실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과 총무원장 호명 스님의 이런 개회사와 인사말씀을 들은 중앙종회의원들의 분위기는 숙연하기까지 했다. 제15대 중앙종회 임기 동안 자신들이 짊어지고 나가야 할 책무가 얼마나 크고 막중한지를 새삼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일 터였다. 그래서 그런지 참석 종회의원들은 ‘2019년도 종무기관 정기 감사결과보고(안)’, ‘2019년도 총무원 세입·세출 결산서 보고 및 승인 의결(안)’, ‘제5대 원로의원 선출(안)’, ‘총무원 부장 임명동의(안)’ 등 이날 안건으로 상정된 9개의 의안에 대해 별다른 이의 없이 원안대로 의결해 통과시켰다. 의욕을 갖고 일을 추진하고 있는 행정부에 입법부가 힘을 보태줌으로써 하루 빨리, 그리고 원만하게 종단안정과 발전을 꾀하자는 목적에 서로 공감한 결과였다고 볼 수 있다.

의안에 대한 활발한 의견 개진과 열린 토론도 이날 제141회 임시중앙종회가 거둔 커다란 성과였다. 물론 일부 의견 개진과 토론 과정에서 이견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짧은 의사일정과 처리해야 할 안건이 많다보니 불가피하게 의견 개진과 토론이 축소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 또한 그만큼 제15대 중앙종회는 종회의원들의 활발한 의견 개진과 열린 토론을 지향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는 것이 종회를 마친 종회의원들의 한결같은 자평(自評)이었다.

모쪼록 이번 제141회 임시중앙종회를 거울로 삼아 앞으로 행정부(총무원)와 입법부(중앙종회)가 더욱 협조해 종단의 대외 신임도를 높이고, 종도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전법과 포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종단의 기반과 기틀을 새로 잘 잡아나가기를 바란다.

-승한 스님(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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