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역사문화연구원 기획 발간
‘삽교천이 낳고, 가야산이 품은
찬란한 내포불교이야기’
유응오 불교와문학 주간 대표작가로
우승미 소설가 등 4명 공동집필

팔만대장경을 수장한 해인사가 합천 가야산에 있다면 충남 서산시, 예산군, 당진군에 걸쳐 있는 가야산은 백제초기부터 창건된 사찰들이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다. 저들마다 무궁무진한 스토리를 품고 있는 문화예술의 보고다.

 

특히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국보 제84호 서산마애삼존불도 이곳에서 참배객들을 반긴다. 또한 통일신라시대 화엄십찰 중 하나로 고려 광종 때 왕사였던 법인국사가 주석했던 보원사지, 현재 남연군묘로 알려진 가야사지 등은 천년 역사를 웅변하고 있다.

서산 ․ 당진 ․ 홍성 ․ 예산은 수덕사, 충청남도, 산림청과 함께 이러한 가야산을 중심으로 내포문화권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 자연과 생태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조성한 320km의 체험형 ‘내포문화숲길’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내포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따라 ‘참나를 찾아가는 원효 깨달음의 길’, ‘박해와 순교 내포 천주교 순례길’, ‘백제의 마지막 항쟁 백제 부흥운동길’, ‘민중항쟁과 나라사랑 내포 역사인물길’의 4가지 테마로 조성돼 있다.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은 스토리가 풍부한 이곳을 대상으로 최근 『삽교천이 낳고, 가야산이 품은 찬란한 내포불교이야기』를 출간해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가야산·삽교천을 중심으로 하는 내포지역의 불교역사와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한 사업정책의 일환으로 발간됐다.

저자는 네 명이다. 일반인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2007년 <한국일보>로 등단한 소설가 유응오 씨(현재 불교와문학 주간)가 공동집필자로, 2005년 <서울신문>을 통해 등단한 우승미 작가가 집필자로 참여했다. 이 두 작가는 부부로 <불교신문> 신춘문예로도 당선한 이력을 갖고 있다. 또 김선임 내포문화사업단 사무국장과 이경복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백제충청학연구부장이 공동 집필자로 나섰다.

이 책 발간을 기획한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따르면 ‘내포불교는 내포지역의 불교를 줄인 말’이다. 내포(內浦)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바다나 호수가 육지 안으로 휘어 들어간 부분을 뜻한다. 특정지역으로 구분할 땐 충청남도 서쪽 지역 즉, 서산 당진 홍성 예산 일대를 지칭한다. 하지만 내포가 행정적인 의미보다 문화적인 구역에 비중을 두고 말한다면 범위는 보다 확대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저자들은 “‘백제의 미소’라고 불리는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불이 조성될 수 있었던 것은 이 마애불을 새긴 백제인의 손길이 물결처럼 섬세했던 것도 있지만, 중국과의 교역이 손쉬웠던 내포의 지리적 특성도 한 몫을 했던 것”이라며 “고려시대 이전인 통일신라시대나 삼국시대부터 내포지역은 바닷길과 물길이 만나는 지리적 특성으로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의 국가와도 문화적인 교류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연구결과 형식을 띠고 있지만 무엇보다 독자들에게 내용을 흥미롭게 전달하기 위해 편집과 기술에 세심한 배려를 기울였다. 이에 따라 ‘고대에서 근대까지 내포불교의 장구한 흐름’, ‘백제의 미소 머금은 내포의 마애불’, ‘불교문화재의 보고 내포의 전통가람’, ‘수많은 설화와 전설 간직한 내포의 옛 절터’, ‘용화세계 염원한 내포의 미륵’, ‘미륵불 도래 염원한 침향 공양 내포의 매향비’, ‘한국 불교를 이끌어 온 내포의 고승’ 등 7개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 구성했다.

유응오 대표 작가는 “서해안 시대와 내포 도청시대가 열림에 따라 내포지역은 충남의 지역균형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나아가 중국과 일본을 잇는 문화의 가교 지역으로 주목받게 됐다”면서 “내포지역을 거점으로 한중불교 교류가 이뤄진다면 자연스럽게 1600여 년 한국불교의 전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수덕사를 비롯한 내포지역 사찰들의 역할도 증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를 통해 내포지역에 해양강국이자 문화대국이었던 백제불교의 법등이 다시 환하게 빛을 발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 책은 전국 국공립도서관을 비롯한 도내 주요 시설에 배포될 예정이다. 특히 역사문화연구원 홈페이지에서 전자책(E-book)으로도 열람이 가능하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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