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 고동우스님, 사진 아래 천안교도소위문법회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포교에 전념할 터

수년간 재소자 포교를 위해 헌신해 온 송덕암 주지 고동우 총무원 교임부장스님이 그동안 교정활동의 공이 인정돼 지난해 12월 31일 법무부장관으로부터 표창패를 수여받았다.
동우스님은 출가이래 ‘상구보리 하와중생’을 실천하면서 포교의 사각지대인 교도소, 군 법회를 손수 일궈온 포교의 역군이다. 또 스님은 천안소년교도소 교정위원회장을 역임하면서 교정행정발전을 도모해 종교분과위에서 불교의 지위를 향상시키기도 했다.
다음은 동우스님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재소자 포교는 언제 시작했고 남다른 계기가 있었는가?
본격적으로 재소자 포교를 시작한 것은 5년 정도 됐다. 이전에는 뒤에서 보이지 않는 후원을 해 오다 승우회 활동을 하면서 앞에 나서서 일을 추진해 왔다. 이번 수상은 나와 함께 일을 추진해 온 승우회 회원 용인 동도사 혜성스님, 홍성 약천사 도현스님, 광천 관음사 원철 스님 등 뜻있는 스님들 모두의 몫이다. 
재소자 포교에 앞서 군포교를 해 왔다. 군법회를 하다보니 사회와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물질적 지원이 아닌 그들의 고충을 들어주는 열려있는 마음임을 깨달았다. 교도소 법회도 그래서 시작했다. 포교활동을 통해 순간의 잘못으로 가족과 사회에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부처님 가르침에 의해 가리워진 불성과 새로운 삶을 되찾는다면 이보다 더한 포교는 없지 않은가?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교정위원들과 순번을 정해 한달에 1∼2회 법회를 진행하고 있다. 법회 주관 일자가 되면 각 주제에 맞춰 법문을 들려주는데 주된 법문 내용은 부모은중경을 응용한 ‘효’사상이다. 법회가 끝나면 재소자들의 신앙상담, 다과회 시간 등으로 인간애가 느껴지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연고가 없거나 부모와 사별한 재소자들에게는 영치금도 넣어주고 있다. 
또 매년 부처님오신날에는 불자연예인을 초청해 즐거운 시간을 마련해 오고 있으며, 12월에는 수계법회를 열어 법명을 받은 계기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아 새생활을 찾도록 축원하고 있다. 

교정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올해는 재소자 포교와 함께 병행해 온 군법회, 학생회 법회의 활성화를 위해 더 바쁘게 움직일 계획이다. 후원회없이 활동하다보니 많은 어려움들이 뒤따르고 있지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부처님 말씀대로 그저 묵묵히 수행생활하면서 교화할동도 전개해 나가려고 한다.
박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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