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장기화되면서 현 국면이 심상치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가 코로나19 감염에 휩싸이면서 결국엔 ‘팬데믹’을 선언했다. 우리나라도 1백조 원이라는 거액의 비상자금을 투입해 코로나19 경제위기를 돌파하는 데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러한 때를 맞아 우리 불교계가 코로나19 극복 및 치유를 위해 국민과 함께 합심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적극 반길 일이다. 먼저 불교계는 부처님오신날 법요식과 연등회를 본래 날자에서 한 달 간 연기한 5월 30일과 23일로 각각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불교 역사상 유례없는 결정이다. 그만큼 코로나 사태에 따른 위중함을 절감한 고육지책이었음을 보여준 것이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종단협 회장단과 점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불교계의 협조와 선제적인 대응책에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반대로 기독교계는 정부의 집회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일요예배를 강행함으로써 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 감염에 따른 피해가 주어진다면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실제로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국민과 함께 이를 극복해 나가려는 불교계는 스님들 중에서 지금까지 코로나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데 반해 기독교계는 목사들을 비롯해 신도들이 다수 확진자가 나오는 등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우리는 불교계의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코로나 사태 대응에 박수를 보낸다. 국민들도 불교계의 모습에 환영과 공감을 표할 것이다. 지속적인 노력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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