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들이 갖춰야 할 진실과 허망을 분별할 수 있는 바른 통찰력의 구비와 엄정한 계율의 실천

중국에서 발행된 《도설 능엄경(圖說 楞嚴經)》
중국에서 발행된 《도설 능엄경(圖說 楞嚴經)》
불교의 마신(魔神)인 마라 파피야스
불교의 마신(魔神)인 마라 파피야스
마왕이 석가모니 부처님을 유혹하는 장면.2세기 아마라와티(안드라 프라데시 주), 인도
마왕이 석가모니 부처님을 유혹하는 장면.2세기 아마라와티(안드라 프라데시 주), 인도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이다. 줄여서 《대불정수능엄경》 또는 《수능엄경》 또는 《능엄경》(楞嚴經)d라고 부른다. 선(禪)을 닦아 인간의 감각작용에서 유발되기 쉬운 온갖 번뇌로부터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요의(要義)를 설한 대승불교의 불경으로, 당나라 때 반랄밀제(般剌蜜帝)가 한역(漢譯)하였다.

영어권에서는 《수랑가마 수투라(Śūraṅgama Sūtra)》라고 한다.

 

능엄경은 한국불교 근본경전 중의 하나. 10권. 『금강경』·『원각경』·『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과 함께 불교 전문강원의 사교과(四敎科) 과목으로 채택되어 학습되었다. 원명은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이며, 줄여서 『대불정수능엄경』·『수능엄경』이라고도 한다.

대불정에서의 대는 그 자체가 ‘크고 훌륭하다’는 뜻이다. 불정(佛頂)은 위가 없이 가장 높아 볼 수 없고 헤아릴 수 없다는 뜻이니, 무상(無上)하고 미묘한 부처님의 세계를 나타낸 말이다.

여래밀인(如來密印)이란 여래(부처님)의 과덕(果德)을 비밀장(祕密藏)이라 하며, 그 비밀장의 인행(因行)에 드는 것을 밀인이라 한다. 밀은 경에서 말씀한 다라니이다. 즉 범부나 소인이 능히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밀(密)이라 하며, 이 밀이 곧 성불의 인(因)이 된다는 것이다.

수증요의란 닦되 닦음이 없이 닦고 증득하되 증득함이 없이 증득하는 요의 수행법이라는 것이다.

능엄경의 체계를 말한다면 ‘수행자들이 갖춰야 할 진실과 허망을 분별할 수 있는 바른 통찰력의 구비와 엄정한 계율의 실천, 그리고 모든 어려움을 물리칠 수 있는 다라니의 지송과 여러 성ㅇ니의 지위를 바르게 알고 더 나아가 수행하는 가운데 나타나는 마구니의 일을 밝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 불교 전통 강원에서도 초급 문리는 치문에서 나지만, 고급 문리는 능엄경에서 난다고 했으며, 불교교학과 선의 논리를 제대로 인식하여 체계를 세운다고 했다.

능엄경을 해제한다면 서분 정종분 유통분으로 나누며, 다시 정종분(본론)을 견도분(見道分).수도분(修道分).증과분(證果分).결경분(結經分).조도분(助道分) 등의 순서로 나누어 설명한다.

서분은 설법의 때와 장소 당시의 청중을 소개하여 후학들에게 현장감을 주고 있다. 아난존자가 ‘부처님께 여래께서 깨달음을 이루시었던 그 묘하고도 근원적인 사마타(止)와 삼마(삼매), 선나(자나, 禪)의 세 가지 수행의 바른 방법을 간절히 청하였다‘ 는 내용이다.

정종분은 앞의 서분에서 질문한 내용을 설명한 부분이다. 능엄경의 본론으로서 먼저 참마음의 실체를 밝히고(見道分) 구체적인 수행의 방법(修道分)과 수행의 지위(證果分)와 경전의 이름(結經分)과 조도분(助道分)이다.

유통분은 청중들이 모두 기뻐하면서 물러갔다는 내용이다. 능엄경이 비록 중국에서 만들어잔 위경이라고 할지라도 내용이 빼어난 점은 인정을 해야 하고, 중국 대승경전의 명저라고 하겠다.

정현 <불이성 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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