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종회 구성과 민주 직선제 /태고종 새롭게 변신해야 한다.

단일 종회 구성과 민주 직선제

종단사태의 해법을 제시했지만, 돌파구가 보이질 않는다. 그만큼 우리 종단은 중증에 걸려 있다고나 해야 하겠다. 대화보다는 억지와 주먹구구식의 마구잡이가 통해 왔기 때문이다. 종무행정 체계가 바로 서야 하는데, 적당하게 해도 된다는 식이었다. 종단이 몸집이 커지고 소속 승려(니)가 많아지면서 질서와 기강이 바로 선 상태에서 현대조직사회의 룰(규칙)에 따라서 종단이 운영되어야 하는데, 그동안 무질서하게 임시방편에 의해서 봉합되어 오다보니 오늘과 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유야 어디에 있던지 해법을 제시했으면 논의라도 해봐야 하는데 전혀 토론문화가 없다보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면서 불신임 됐으니, 무조건 물러가라고만 주장하고 있다. 불신임 하려면 절차에 의해서 사건핵심의 선후와 사유가 분명해야하고 당사자로부터 소명을 들어야 한다는 종법도 지키지 않으면서 종회의원 숫자만 채우면 된다는 식이었다.

지금도 종회에서는 특히 종회꾼들은 이 같은 생각에는 전혀 변화가 없는 듯하다. 물론 소송 결과에 의해서 모든 것이 결판이 날것이다. 하지만 종단과 종도들을 생각해서 더 이상 종도들에게 피로감을 주지 말자는 차원에서 용단을 내려서 방하착하겠다고 까지 했다. 그리고 민주 직선제를 해라, 그러면 물러나마라고 까지 제안했는데도 오직 밀어 붙이면 되는 줄 알고 있다.

태고종 종단 싸움은 조계종과는 양상이 다르다고 봐야 한다. 조계종 같은 경우에는 거의 모든 사찰이 종단 공찰이기 때문에 섣불리 행동할 수가 없다. 태고종의 경우, 사설사암이 99%이다. 사설사암을 배경으로 해서 종단이 설립되어 있다. 나가면 그만인 것이다. 따라서 종단에 대한 애착심도 그만큼 엷다고 봐야 한다.

누누이 강조하고 주장하는 바이지만, 우리 종단의 경우, 종회가 이렇게 막강한 권력을 가질 필요가 없다. 종단발전에 장애가 되고 걸림돌이 될 뿐이다. 지난 25년간 싸움이 항상 종회를 중심으로 해서 전개되고 있다. 종회에서 무슨 결의를 하고 집행부와 대립을 하면서 종단사태를 일으켜봐야 새로운 종회가 구성되면 이전 종회에서 있었던 일들은 휴지조각 같은 과거의 일이 되고 마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새로운 종회에서는 또 새로운 집행부를 상대로 일을 꾸미고 또 싸우고 하는 일을 되풀이 해 오고 있다. 종단에 기본재산도 없고 변변한 관광 사찰 하나 없는데 종회가 만능인 것처럼 행세를 하니 종단이 제대로 기능 발휘를 할 수가 없다. 하지만 현재 종헌.종법에 의한다면 종회를 구성해서 해법을 찾는 길 밖에 다른 방도가 없다.

현 집행부에서는 제14대 종회에서 결의한 원장 불신임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해서 진행 중이다. 소송의 결과는 봐야 알겠지만, 100% 무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멸빈자 전성오 직무대행, 호명 체제는 물거품이 되고 만다. 호명스님은 10월 17일 선암사에서 총무원장 취임식과 주지 진산식을 동시에 한다고 난리 법석이다.

취임식을 백번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재판에 지면 다 물거품이 되는데 헛수고 일 따름이다. 그리고 취임식을 하려면 떳떳하게 선출된 다음에 해야지 어정쩡한 도둑 취임식을 해서 어쩌자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현 집행부에서는 초심원 호법원 선거관리위원회 마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인정할 수가 없다. 초심원은 완전히 호명 측에 기울어서 편파왜곡 판결을 하고 있다. 호법원은 말도 안 되는 제26대 총무원장 당선무효를 선언하고 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중앙선관위는 밀실에서 야합으로 호명스님을 무투표로 당선시켜서 그 기능을 이미 잃어 버렸다.

그러므로 현 집행부에서는 구종법회에서 종도들로부터 위임 받은 구종위원회 상임위원회에서 제15대 중앙종회의원과 지방종회의원을 선출할 수밖에 없다는 지침을 공고하고 하달했다. 일단은 제15대 종회가 구성돼야 종단사태의 해법이 나올 수밖에 없는 관측이다. 제15대 종회에서마저 민주적인 직선제 안 되면 소송 결과에 따라서 제26대 편백운 총무원장 집행부는 임기까지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태고종 새롭게 변신해야 한다.

그래도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이 취임하고 나서 종단이 격이 상승된 것만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솔직히 종도들이 볼 때, 이점만은 인정해야 한다. 전임 원장스님 들과 단순 비교를 해봐라. 전 원장스님들이 종단 위상을 깎아 내려놓은 것은 사실이었고,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이 그나마 어느 정도 종단 위상을 제고하고 체면을 세워 놓은 것이다.

종단 부채 청산하고 종도연수교육을 통해서 자질향상을 하고 기본교육 체계를 제대로 정비하려는 로드맵을 세워서 진행했다. 이 두 가지 과제는 그래도 성공적으로 성과를 거뒀고, 대외위상도 제고하다가 그만 종회꾼들의 장난에 휘말리게 됐다.

누가 총무원장이 된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종단체제와 제도로는 어렵다고 본다. 종교의 본질이 무엇인가. 불교적으로 표현한다면 중생을 위한 불교여야지, 우리 내부 승려(니)들만을 위한 불교여서는 안 된다. 사회와 시민을 위한 종교여야지, 종교를 위한 종교, 종교단체를 위한 종교가 된다면 중세시대의 면죄부나 파는 식의 종교로는 존립이 어렵다. 말도 안 되는 종교행위를 해서는 곤란한 것이다.

태고종은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새롭게 현대화 되어야지 지금과 같은 구태로는 누가 총무원장이 되고 종회의장이 되어도 환골탈태가 어렵다고 진단하고 싶다. 편백운 집행부가 지난 2년간 그나마 종단부채 청산하고 교육체계 어느 정도 정상화 시킨 것은 천만다행이다.

종회꾼들과 초심원 호법원에 둥지를 틀고 있는 꾼들이 사라져야 태고종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할 것이다. 무더기로 징계나 하고 겁을 준다고 해서 일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한 사무실에 두 명의 총무원장이 서로가 총무원장이라고 주장하는 이런 기이한 현상은 태고종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지만, 이 또한 태고종의 일시적인 운명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곧 판결이 날 것이다.

소송 문제가 원만하게 끝나서 잘 된다면 태고종은 제대로 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변신의 시절을 만나야 태고종의 운명도 바뀌고 종도들도 시대에 맞는 종교로서 시대에 부응하는 불교지도자들로서 포교전법에 매진하는 참 성직자의 모습으로 태어나서 보람 있는 삶의 불교 지도자가 되는데 모두가 용맹정진 해야 한다고 믿는다.

<합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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