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종회 새로 구성하고 전종도 의사 반영한 총무원장선거를 희망

한국불교태고종 제26대 편백운 총무원장 스님이 총무원장 집무실에서 중대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 제26대 편백운 총무원장 스님이 총무원장 집무실에서 중대발표를 하고 있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8월 19일 비상종무회의와 20일 종무원장 회의에서 “내년 1월 새 총무원장을 선출하면 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제15대 종회를 구성하고 총무원장 선거법을 개정하여 전종도가 참여하는 민주적 직선제를 해서 새 총무원장을 뽑아서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한다면 미련 없이 총무원장직에서 물러 가겠다”고 전격 발표해서 종단사태 수습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돌파구를 마련했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지금의 종단상태로는 해법이 없다고 보고, 원장 직을 과감하게 내려놓음으로써 종단의 활로를 열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 전제로서 각시도 교구 종무원에서 선출되는 종회의원들로 제15대 종회를 구성하고 원로회의도 인준하여 새롭게 구성하자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종회 호법원 선관위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제15대 종회에서 총무원장 선거법 등을 개정해서, 전종도의 의사가 반영된 민주적인 직선제로 총무원장을 뽑는다면 총무원장 임기가 남아 있지만, 종단을 살린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과감하게 물러가겠다고 했다.

다음은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의 종무원장회의에서의 인사말씀 전문이다.

<편백운 총무원장 스님 종무원장회의 인사말씀>

태고종 창종 사상, 참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계절은 서서히 가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종단이나 총무원은 삼복더위만큼이나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이제 선선한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루한 다툼과 혼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운이 감도는 그런 종단이 되어야 한다는 희망을 가지면서, 오늘 각시도 교구 종무원장 회의에 임하는 마음은 착잡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뭔가 서광이 비치지 않을까하는 기대에 부풀기도 합니다.

종단사태 수습의 키는 각시도 교구 종무원이 쥐고 있습니다.

현재의 종단상황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각 시도교구 종무원입니다. 네 개 정도의 반 총무원 교구를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시도교구 종무원은 친 총무원 성향이면서도 지금까지는 관망상태가 대부분입니다. 현 집행부에서는 종회, 호법원, 선관위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긴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절차적 하자를 안고 총무원장을 불신임한 종회와 보조를 같이한 것이 절대적인 이유가 되겠습니다. 한마디로 종회에서 총무원장을 상대로 검찰에 고소한 총무원장에 대한 횡령 및 배임이 ‘무혐의’ 처분이 났으면, 불신임은 원천무효가 되어야 마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회에서는 보궐선거를 결의했고, 호법원은 종회에서 밀실야합에 의하여 만들어진 징계법에 따라 소급해서 총무원장 당선무효를 선언했고, 선관위는 이런 불법적인 이유를 묵살하고 종이유령 선거를 강행하도록 했기 때문에 제26대 편백운 집행부에서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불신임원천무효본안소송이 계류 중에 있습니다. 따라서 불신임을 인준한 원로회의 결정도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종단사태수습을 위한 종도대회인 구종법회가 개최됐고, 구종위원들은 종단수습 전권을 현 집행부에 권한을 위임했습니다. 현 집행부는 종단사태수습 전권을 위임받아서 각 시도교구 종무원장스님들을 구종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위촉하고 집행부와 함께 종단사태수습을 위하여 종회, 원로회의를 구성하고, 구종상임위원들이 선거관리 기능을 대행하도록 하여 구종상임위원장과 총무원장이 협의하여 종단의 새 체제를 갖추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 자리에서 긴 설명은 할 수 없지만, 종회, 호법원, 선관위와 원로회의의 기능이 마비된 식물 종단이라는 현 상황에서 유일하게 기능이 살아 있는 각 시도교구 종무원이 종권의 재창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합당하다고 보고, 실행에 들어간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내년 1 월에 민주적 직선제로 총무원장을 선출하면 저는 방하착 하겠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일을 하다보면 시행착오도 있고, 본의 아니게 실책도 있는 것입니다. 국가나 기업이나 가정이나 회사나 사찰도 본의 아닌 차질이 있는 것 아닙니까. 종회에서는 무조건 회계부정이다, 횡령이다, 배임이다 해서 저를 주저앉히려고만 했습니다. 저도 자존심이 있고, 태고종에서 평생을 살아온 스님인데, 누명을 씌워서 사람을 아주 못쓰게 만들려고 하면, 나 역시 가만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전 집행부에서 못했던 부채 청산하고 종단 안정시키면서 뭔가 해보려고 하면 좀 지켜보면서 시간과 기회를 줘야 하는데, 당장 사람을 못 쓰게 만들어서 추방시키려고 하면 난들 그냥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종단과 종도를 생각해서 좋다 그러면 내가 ‘방하착 하겠다’라고 총무원장 던질 테니 해법을 찾자고 까지 제안했지만, 누구하나 응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무튼 종단이 지금의 상태에 까지 이르렀습니다만, 이제 저는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이제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확실한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태고종이라는 종단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입니다. 방책은 단 하나 새판을 짜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것입니다.

지금 종회 호법원 원로회의까지도 기능이 마비된 상태입니다. 구종법회를 통해서 구종위원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에 의해서 각 시도교구 종무원장 스님과 새판을 짜지 않으면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각 시도교구 종무원장이면서 구종상임위원인 종무원장스님들이 주축이 되어서 각 교구에서 제15대 종회의원과 제15대 원로회의 의원들을 선출해서 새 판을 짠 다음, 총무원장 선거법을 개정하여 내년 상반기에 전 전종도의 의사가 반영된 민주적인 직선제로 총무원장을 선출해서 종단을 새롭게 출발하자는 대안을 제안하는 바입니다.

솔직히 저는 소송 결과를 기다리면 2〜3년은 족히 소요될 것입니다. 이 상태로 몇 년도 가능합니다. 또한 임기를 채우고도 남습니다. 그렇지만, 종도와 종단을 생각할 때, 총무원청사를 움켜쥐고 있다고 한들 무슨 소득이 있으며 종단에 어떤 도움이 되겠습니까. 그러므로 부종수교의 대승적 차원에서 과감하게 방하착 해서 종단 살리겠다는 각오입니다,

종무원장스님들께서는 저의 충정을 이해하시고, 종단사태 수습을 위한 저의 방안제시에 호응해서 제15대 종회와 원로회의 구성에 함께 매진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불기 2563(2019)년 8월 20일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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