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미타불의 원력 (願力)에 기대어 쉽게 정토 왕생할 수 있는 염불수행에 힘쓸 것-

불교의 흐름이 시대에 따라서 변하여 달라진다고 보는 말법사상(末法思想)에 따른 시기를 정법(正法),상법(像法),말법(末法)으로 나누고, 이 가운데 가장 어려운 때를 말법기라고 하여 논란의 대상으로 삼았다.

정법시기는 석가모니 부처님 때부터 오백 년 혹은 1천 년의 기간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따라 쉽게 성과(聖果)를 이루어 깨달음을 얻는 사람이 특히 많다고 하였다. 상법시기는 정법 기가 끝난 뒤의 1천 년으로 보며 수행 하는 사람은 많으나 증과(證果)에 이르는 사람은 드물다고 보았다. 말법의 시기는 정해진 것이 없으나, 말법사상 이 번성한 중국불교에서는 상법의 시기가 끝난 뒤부터 1만 년 동안으로 본다.

이 시기에는 사람들이 참을성이 없어지고 도를 구하는 이도 드물어 불법이 쇠퇴하여 교만과 시비가 넘치게 된다고 하였다. 이러한 사상은 본래 북위 (北魏)의 담란 (曇鸞)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그 뒤 수(隨)나라 때 신행(信行)의 삼계교(三階敎) 와 도작(道綽)의 정토교로 번성하였다.

신행은 말법시기에 이르렀음을 알리고 보법을 닦고 보행 (普行)을 해야 한다고 주장 하였다. 도작과 선도(善導)는 말법시대의 수행법으로 염불과 참회를 강조 하였다. 한국에서는, 고려 초기에 승려 36명이 중국 송나라로 가서 연수(延壽)에게 선정일여 (禪淨一如)의 사상을 배워 돌아온 이후부터 말법사상 에 기반을 둔 정토사상이 유행하였다. 이 사상은 스스로의 힘으로 깨달음을 얻기는 어려우므로 아미타불의 원력 (願力)에 기대어 쉽게 정토 왕생할 수 있는 염불수행에 힘쓸 것을 주장 하였다. 그 뒤로 고려 초기와 중기에 불교계에는 정혜 (定慧)를 닦기 보다 염불에 힘쓰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널리 퍼졌다.

이에 대하여 고려 중기의 지눌은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을 지어 시대가 변한다 하여 법과 도를 흥하고 쇠한다고 보는 것은 대승의 이치를 모르는 이의 소견이라 하였다.

또한 고려 말기의 야운(野雲)은 자경문(自警文)에서 말법시대에는 마(魔)가 강하고 법은 약하며 슬기롭게 중생을 옳게 이끄는 이는 적고 어리석고 남을 그르치는 이는 많다고 하며 스스로 도를 닦아 말세를 근심하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어느 듯 길가엔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가 바람에 가느린 모습을 바람에 살랑이며 하늘이 한층 푸르고 높아져 가을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음을 정진을 마친 이 새벽 상큼함으로 다가온다.

법장<총무원 문화부장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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