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선거로 재신임 물을 수도 있다”

존경하는 태고종도 여러분!

종단사태로 인하여 종무행정에 불편을 드려서 대단히 죄송한 마음 이루 금할 수 없습니다. 이유야 어디에 있던지 종단행정책임자로서 모든 책임을 통감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종단안정과 업무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여 종도여러분들께서 안심하고 불법홍포와 사찰운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종단부채를 청산하고 종단위상제고와 이미지 혁신에 불철주야 노력했으며, 종단에서 설립한 재단법인 재산환수에 업무를 진행하던 중, 종회에서는 소납이 마치 무슨 횡령이라도 한 것처럼 검찰에 고소를 했지만, 무혐의 처분 결정이 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종회에서 불신임(탄핵)이라는 강수로 총무원장을 궁지에 몰아넣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종회의 월권입니다.

게다가 보궐선거란 카드로 총무원장을 새로 뽑는다는 종단 역사상 초유의 오점을 남기려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미 6월 11일 종단 각급기관장 연석회의에서 “보궐선거를 중지한다면, 총무원장직 내려놓고 재신임 물을 수도 있으며, 민주적인 직선제에 의하여 전 종도의 의사가 반영된 선거인단에 의해서 공정한 선거를 하자”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까지도 종회, 선관위나 유력 후보들은 전연 응답이 없으며, 보궐선거를 강행하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다시 한 번 더 제안합니다. 단독후보로서 무투표에 의해서 당선증을 받기 위하여 물리적 충돌을 감수하면서 총무원청사에 침입하기 위하여 선암사 강원 학인들까지 동원하고 있는 호명스님에게 제안합니다.

나는 호명스님이 종도화합과 종단안정을 위해서 당선증 받는 것을 중단하고 유력한 후보들과 함께 공정한 선거로 재신임을 묻자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저는 소송결과에 관계없이 종단안정과 종도화합을 위하여 방하착하겠다는 것을 선언합니다.

호명스님은 6월 27일 당선증을 받기위해서 전남종무원 등 몇 개 종무원을 사주하여 청사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버리지 않고 강행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빠른 시간 안에 응답을 주실 것을 바랍니다.

불기 2563(2019)년 6월 26일

한국불교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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