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종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편백운 총무원장스님.
종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편백운 총무원장스님.
집무실에서 종무에 집중하고 있는 총무원장스님.
집무실에서 종무에 집중하고 있는 총무원장스님.
총무원장스님을 모시고 부장스님들이 기념촬영.
총무원장스님을 모시고 부장스님들이 기념촬영.

태고종은 창종이래 최대의 위기이자, 기회를 맞고 있다. 전진이냐 퇴보냐 하는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종단의 운명이 미래지향적이냐 아니면 과거로의 후퇴냐 하는 기로에서 딜레마에 빠져있다. 지금의 위기상황을 얼마나 슬기롭게 잘 극복해 내느냐에 따라서 종단이 새롭게 재정비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고, 아니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내분에 휩싸여 좌초할 수도 있는 백척간두에서 급전직하로 추락해서 회복하기 힘든 국면으로 빠져 들어갈 수도 있다. 이런 차제에 편백운 총무원장스님과의 특별 인터뷰를 가졌다.

문(기자): 종단의 가장 현안문제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종무행정정상화가 빨리 이루어져야 합니다.

총무원장스님: 우리 종단의 가장 현안문제는 종무행정정상화입니다. 3월 20일부터 종무가 마비상태입니다. 1만종도와 4천개의 사찰을 포용한 대종단이 종무행정 마비로 식물종단이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종회의 선택이 결국, 종단을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고, 피해는 고스란히 종도들이 보고 있습니다. 총무원장의 종무행정집행이 잘못되었다고 검찰에 고소한 사건이 무혐의로 나왔으면, 종회에서는 더 이상 4.17 종회에서 악법을 개정해서 총무원장 선거를 들고 나오면 안 되지요. 이런 상황에서 총무원장 보궐선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직무대행정지 가처분이 곧 나옵니다. 저는 100% 자신하고 있습니다. 종회에서는 계속해서 악수를 두고 있는데, 사필귀정이 될 것입니다.

 

문: 앞으로 총무원장은 어떤 분이 어떤 방법으로 선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복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2021년 제27대 총무원장은 직선제에 의해서 선출되어야 합니다.

총무원장 스님: 종회에서는 총무원장 불신임했으니까, 총무원장 보궐선거 카드를 꺼내들고, 공을 선거관리위원회에 넘겨놨는데, 종단이 더 혼란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종회가 종단을 마비시키고 혼란에 빠뜨렸고, 그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지만, 이제는 선거관리위원회를 압박해서 종단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면서 종도들에게 까지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지금상황에서 종단이 어떻게 선거체제로 전환이 되겠습니까. 앞으로 한 달 가량이면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편백운 집행부가 정당하다는 사법부의 판결을 기대하고 있는데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다만 종무행정이 정상화되고 편백운 집행부가 의지를 갖고 새로 구성되는 종회와 협력해서 2021년 제27대 총무원장은 보다 많은 종도 대표가 참여하는 직선제에 의해서 총무원장이 선출되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종회 플러스 선거인단에 의한 총무원장 선출은 다수 종도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직선제 선출에 의한 총무원장에게 종회의장이나 호법원장 보다도 더 막강한 권한을 부여해야 합니다. 종회 기능과 역할을 축소해야 하고, 호법원 기능도 대폭 수정해야 합니다.

 

문: 종단이 21세기 신 불교 체제로 새롭게 정비되기 위해서 어떤 비전을 갖고 계시는지요.

 

총무원 교육원 연수원 신 3원체제로 종단체제가 정비되어야 합니다.

총무원장스님: 종단이 새롭게 태어나려면 지금과 같은 종단체제는 맞지 않습니다. 종헌.종법을 새로 제정해야 하고 제도를 새롭게 정비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종회 기능이나 역할은 종단을 망하게 하는 거수기 종회로서 종단과 종도를 위한 종회가 아니라, 종회의장을 위한 종회입니다. 호법원도 마찬가지로 지금과 같은 편향된 역할은 있으나마나한 종단사법기관입니다. 종단이 제대로 되려면 총무원 종회 호법원 3원 체제가 아니라, 총무원 교육원 연수원이라는 신 3원체제로 전환해서 종무행정과 도제교육, 종도연수에 의한 자질향상으로 종단을 시대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살아남습니다.

 

문: 종단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종단을 살리기 위한 구종위원회를 결성해서, 중도완충세력의 등장입니다.

총무원장스님: 우리종단은 99%가 사설사암입니다. 그렇다보니 종단관에 문제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태고종이라는 종단의 우산 아래서 사설사암도 법적 보장이 되고 활동이 합법화되는 것입니다. 한국불교 1천 7백년사에서 태고종처럼 역사와 전통을 물려받은 종단이 없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종단에 소속된 일원으로서 전법포교활동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종단의 가치와 소속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 대사회 활동과 종교적 기능을 잘하기 위해서는 종단조직과 유기적인 관계에서 사설사암이 존재해야지 무소속으로는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종단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종단에 등록되어 있다는 정도의 소속감정도 가지고는 안 되고 함께 종단 발전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발 물러서서 방관만 할 것이 아니라, 나서서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해서 종단을 살리는 구종결사에 동참해서 이 위기와 난국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문: 총무원장스님께서는 중도에 그만두신다는 생각을 해보신적이 있는지요.

 

중도사퇴는 종도에 대한 배신이며, 저 자신을 용납할 수 없는 해종행위입니다.

 

총무원장스님: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검찰에서 이미 무혐의가 나왔고, 직무대행정지 가처분이 곧 떨어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심 없이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종단을 한번 제대로 발전시켜 보겠다는 의욕과 신념으로 총무원장에 나섰고, 앞으로도 이런 믿음과 각오는 변함이 없습니다. 부채를 갚고 종단위상제고와 이미지 변신에 최선을 다해오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가 2년여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은 내가 할 일이 좀 더 남아 있다고 봅니다. 종단체제정비는 기필코 해 놓으려고 합니다. 또 하나의 원을 세운 것은 종단내의 모리배 청산입니다. 삭발염의의 탈을 쓰고 개인의 이권을 위해서 종단을 어지럽게 하는 몇몇은 반드시 발본색원해서 정리해야 종단이 편안하게 갈 수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대담: 원응<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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